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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박람회, 갑질·오너 리스크 ‘불똥’ 맞았다?

채용관 등 다채로워졌지만 부스업체 크게 줄어…협회 "장소 옮긴 탓"

2017.09.15(Fri) 17:40:15

[비즈한국]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KFA)와 킨텍스(KINTEX)가 공동 주최하는 ‘2017 제41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14일 개막했다. 다양한 박람회 중에서도 창업박람회는 최신 창업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고 인기 있는 브랜드 또는 관심 있는 브랜드를 한 곳에서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부터 예비창업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다.

 

지난 3월 열린 제39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 현장. 9월 14일 열린 41회 박람회는 부스 참여업체가 많이 줄었다. 사진=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제공


이번에 개최되는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 역시 외식, 서비스, 도소매 등의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더불어 주방용품, 인테리어, 디자인, 인터넷, 금융, 부동산, e-BIZ 등 프랜차이즈 창업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들을 살펴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박람회와 다른 점은 파리크라상, 놀부, 해마로푸드서비스(맘스터치), 디딤(미술관·신마포갈매기) 등 상장사들을 포함한 13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참여한 프랜차이즈 채용관이 처음 운영되는 것이다. 외식업에 관심이 많은 취업 준비생들과 외식기업 경험을 통해 미래에 또 다른 CEO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협회 측은 “프랜차이즈 채용관은 창업과 취업을 함께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들과 가맹본부 모두에게 유익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창업 정보를 제공하는 무료 교육도 실시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병행되면서 지난 13일 기준 사전등록자 숫자는 지난 박람회 대비 70%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창업자들의 관심은 높은 반면 박람회 참여 업체는 예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에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중심으로 135개 업체, 150여개 브랜드가 참가하며 총 300여개 부스가 오픈 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협회는 500개 부스의 대규모 박람회로 개최될 것을 예고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200여 개가 줄어든 300여 개의 부스만 마련된 것.

 

일각에서는 최근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 오너들의 도덕적 해이 등으로 프랜차이즈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 것이 참여 업체 축소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창업 자체에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박람회장에 실질적인 창업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 판단, 업체들이 참가 자체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부산에서 개최된 제40회 부산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는 100개 업체, 142개 브랜드 모집해 214개 참가부스를 판매하며 완판 기록을 세웠고 이보다 앞선 3월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개최된 '제39회 프랜차이즈 산업 박람회'는 200여개 브랜드와 360개 부스가 마련된 바 있다.

 

이에 협회 측은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공사로 인해 박람회 장소를 킨텍스로 처음 옮겼는데 아무래도 강남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는 박람회가 있어 업체가 분산된 것이 영향을 미쳤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박람회에는 13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참여한 프랜차이즈 채용관이 처음 운영된다. 사진=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제공


그러나 취재 결과 적지 않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박람회의 효과에 회의적인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지 않은 한 업체는 “과거 창업박람회는 숨은 창업 수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현재는 정보 입수 채널이 다양화되면서 실질적인 가맹계약 효과가 미미하고 개정된 가맹사업법에 다르면 가맹계약서를 제공한 날부터 14일이 경과해야 계약 체결 및 가맹금 수령이 가능해 현장 계약은 불법인 셈”이라며 “사실상 참가의 의미가 없다”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또 다른 업체는 “박람회에 참가하려면 통상 부스 두 칸을 임차해야 하는데 임차료를 포함해 부스 꾸밈 비용, 식자재, 전단지나 설명서와 같은 배포용 자료 등 2000만~30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며 “박람회를 통해 가맹 계약이 이뤄지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보니 차라리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온라인 창업박람회로 눈을 돌리게 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창업전문가는 “창업박람회는 다양한 사업 형태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전시장의 역할을 하지만 창업자들은 단순히 보이는 것만으로 아이템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상권 속으로 나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따져보는 등 꼼꼼한 검증 과정을 거친 뒤 창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미영 창업에디터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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