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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규모 늘렸다"는 공공기관 '체감 취업문' 좁은 이유

346개 기관 중 134곳은 지난해보다 올해 채용인원 줄어…10곳은 100명 넘게 감축

2019.01.16(Wed) 16:39:53

[비즈한국]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19년 공공기관 정규직 채용 규모는 2만 3284명이다. 지난해(2만 2873명)보다 411명 늘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9일 열린 ‘2019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 참석해 “지난해보다 9조 5000억 원 늘어난 53조 원을 일자리 창출에 투자하겠다”며 “채용 규모도 지난해보다 411명이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비즈한국’은 기재부 발표를 바탕으로 공공기관의 전년 대비 올해 채용인원 증감을 확인했다.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늘린 곳은 346개 기관 중 167개 기관이며 134개 기관은 지난해보다 올해 채용인원을 오히려 줄였다. 채용인원을 100명 넘게 감축한 기관은 10곳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2019년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 현장.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 채용 규모 가장 큰 코레일 “시기마다 채용 직무 달라”

 

기재부는 지난해 323개 공공기관의 채용계획을 발표했다. 2019년은 346개 기관의 채용 예정 인원을 집계했다. 그 중 1000명 이상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는 곳은 한국철도공사​, 한국전력공사, 충남대학교병원 3곳이며, 50개 기관이 100명 이상을 채용한다. 28개 기관은 올해 채용계획이 없거나 미정이다.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하는 곳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다. 올해 채용 규모는 1855명으로 지난해보다 줄었다. 코레일은 지난해 160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했으나 하반기 채용에서 400명을 추가 선발해 1년 동안 2000명 넘게 뽑았다. 올해 상반기 공채에서는 1275명을 신규 채용한다. 전년 동기와 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취업준비생 사이에서는 ‘채용 규모가 줄었다’는 불만이 줄을 잇는다. 사무영업 직무 채용인원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상반기 공채에서 사무영업 일반공채 채용인원은 80명으로 보훈 추천 분야 60명을 제외하면 대졸 일반공채는 20명이 전부다. 

 

지난해 상반기 공채에서 사무영업 일반공채를 150명 채용한 것에 비하며 매우 적은 인원이다. 코레일에 지원한 한 취준생은 “사무직 채용 규모가 너무 작다 보니 지원 직렬을 변경해 사무직 대신 수송 쪽을 선택했다”며 “아예 뽑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는데 20명이라도 뽑으니 기뻐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공공기관 중 채용 규모가 가장 크지만 일반 사무직 채용은 오히려 줄었다. 사진은 KTX 해고 승무원들이 투쟁 해단식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임준선 기자

 

코레일은 지난해 7월, 2006년 정리해고된 KTX 승무원을 13년 만에 특별채용하기로 결정했다. 정리해고된 승무원 180여 명은 승무 업무가 아닌 사무 영업직으로 순차적 채용을 진행 중이다. 때문에 취준생 사이에서는 코레일 채용 공고가 뜨기 전부터 특별채용으로 인해 사무영업 일반공채 인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이 줄을 이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지난해 사무영업 공채 인원에는 수송 분야도 포함돼 많아 보이는 것이지 승무원 특별 채용으로 인해 사무영업 일반공채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사무영업 일반공채는 수송과 IT를 합한 인원이 80명으로 지난해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난해 유독 채용 규모가 컸다. 올 상반기에는 운전, 차량 등의 기술직이 필요해 해당 분야 인원의 규모가 더 많다. 시기마다 필요한 직무는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 근로복지공단, 한국가스기술공사, 의료기관…채용 규모 크게 줄어 

 

전년 대비 채용 규모가 가장 크게 준 공공기관은 근로복지공단이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해 1178명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올해는 450명 수준에서 신규 채용을 진행한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해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자전거, 대중교통 등 회사에서 제공하지 않은 교통수단을 이용해 출퇴근하다 다쳐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는 내용)이 통과되면서 출퇴근 재해보상 관련 정규직을 590명 증원했다. 또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사업과 관련해 853명을 채용했다.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2018년에는 관련 사업이 확대되며 일자리 증원이 많은 편이었다. 올해는 일부의 증원과 결원 규모만을 채용하다 보니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주요 에너지 공공기관의 채용 규모도 감소했다. 21개 에너지 공공기관의 올해 채용 규모는 3732명으로 지난해(3994명)보다 소폭 줄었다. 특히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채용인원 변화가 크다.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지난해 552명의 채용계획을 발표했으나 올해는 97명만 채용한다. 한국가스기술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채용인원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인원을 합한 수치다. 현재까지 전환 작업을 하는 중”이라며 “올해 발표한 인원은 전환 대상자를 제외한 순수 정규직 채용인원”이라고 설명했다. 

 

전년 대비 채용 규모가 100명 이상 줄어든 기업 10개 중 절반가량은 공공의료기관이다. 경북대학교병원, 강원대학교병원, 전남대학교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등의 채용인원이 크게 줄었다. 경북대학교병원은 지난해 804명 채용을 계획한 데 비해 올해는 326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강원대학교병원은 전년(443명)보다 293명 줄어든 150명을, 국립중앙의료원도 지난해 217명의 채용계획을 발표했지만 올해는 91명만을 채용한다. 

 

경북대학교병원 관계자는 “임상 실습동 개원을 고려해 지난해 채용 예정 인원을 많이 잡았다. 올해는 임상 실습동 인력을 제외했다”라고 설명했다. 경북대학교병원 임상 실습동은 2019년 6월 완공 예정으로 2020년 개원을 앞두고 있다.

 

경상대학교병원도 전년 대비 절반가량 채용인원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간호사 인력이 제외된 일반직 채용인원만 집계한 수치라고 밝혔다. 경상대학교병원 관계자는 “간호사 채용인원을 확정하지 못해 제외했다. 지난해 간호사만 300명 채용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산업은행은 올해 채용 규모를 확정 짓지 못했다. 하반기 채용은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임준선 기자

 

아직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못한 기관도 상당수다. 한국산업은행은 지난해 66명 채용계획을 발표했으나 올해 채용인원은 0명으로 표기했다. 한국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채용인원을 확정 짓지 못해 미정으로 보고해 0명으로 표기된 것”이라며 “하반기 대졸 신입행원 공채는 진행한다. 다만 규모나 시기는 확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요양원도 지난해 81명 채용계획을 밝혔으나 올해는 0명 채용계획을 전달했다. 정기채용이 아닌 수시채용으로 신입을 선발하기 때문에 연초 채용인원을 확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요양원 관계자는 “요양원의 특성상 입·​퇴사가 잦다. 결원이 생길 경우 충원하는 식의 수시채용을 진행한다”며 “지난해 81명의 채용계획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인원을 집계한 것이다. 작년까지 정규직 전환이 완료돼 올해는 추가 전환이 없다”고 말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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