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화장품 제조 양대산맥 코스맥스 '2세 기업' 레시피·믹스앤매치 주목 까닭

이경수 회장의 두 아들이 각각 8 대 2씩 지분 보유…지주사 지분율 높여 승계 발판 관측도

2019.09.10(Tue) 11:07:10

[비즈한국] 한국콜마와 함께 국내 화장품 제조(ODM) 업계 양대산맥인 코스맥스의 지주사 코스맥스비티아이가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며 52주 신저가에 근접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해 불황 속 급성장을 기록한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의 ‘2세 회사’​ 레시피와 믹스앤매치의 올해 실적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쏠린다.

 

화장품 업계의 불황에도 코스맥스 오너 2세 회사인 레시피와 믹스앤매치는 ​지난해 ​나란히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코스맥스그룹 지주사의 지분을 10% 넘게 확보하면서 그룹 내 입지 또한 계속 커지고 있다. 특히 레시피는 매입액의 상당액을 내부거래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양호한 수익을 기록 중이어서 승계 지렛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레시피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533억 159만 원으로 전년 387억 7078만 원 대비 3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66억 9816만 원, 44억 6075만 원으로 2.7%, 11.8% 증가세를 보였다. 믹스앤매치는 지난해 168억 6867만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132억 1675만 원보다 27.6%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34억 900만 원 적자로 돌아섰으며, 당기순손실 역시 40억 1055만 원으로 전년 20억 1020만 원에 비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레시피와 믹스앤매치는 이미 2016년부터 그룹 지주사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하면서 승계 발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들 기업은 이후 지분을 꾸준히 늘렸다. 지난 4일 기준 레시피와 믹스앤매치가 보유한 코스맥스비티아이의 지분은 각각 5.47%, 5.58% 수준이다. 두 회사의 지분율이 11%를 넘어서면서 회사 내 영향력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코스맥스그룹의 2세 회사 레시피와 믹스앤매치가 외연 확장에 성공했다. 특히 레시피가 양호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지주사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 매입에 나설지 주목된다.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코스맥스 본사. 사진=코스맥스 홈페이지

 

현재 코스맥스비티아이의 최대주주는 23%의 지분을 가진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이다. 이경수 회장의 부인 서성석 코스맥스비티아이 회장은 20.61%로 그 뒤를 이었다. 장남 이병만 코스맥스비티아이 부사장과 차남 이병주 뉴트리바이오텍 부사장은 각각 3%, 2.77%를 보유하고 있다. 

 

주목 받는 2세 회사는 레시피다. 레시피는 차남 이병주 부사장의 사실상 개인회사다.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이병주 부사장이 80%, 장남 이병만 부사장이 20%를 갖고 있다. 믹스앤매치 역시 나란히 이병만 부사장이 80%, 이병주 부사장이 20%의 지분으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병주 부사장의 회사로 평가받는 레시피가 장남 이병만 부사장의 믹스앤매치보다 알짜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가 이어지면서 화장품 업계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고르게 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다만 업황 부진은 코스맥스그룹도 피해가지 못했다. 코스맥스비티아이가 출자한 법인 12개사 가운데 절반인 코스맥스바이오(-20억 1800만 원), 투원파마(-48억 7100만 원), PT. COSMAX INDONESIA(-23억 100만 원), 큐비엠(-9억 7700만 원), 아이지엠글로벌(-1억 4900만 원), 다이나믹아이지엠(-1억 5000만 원) 등 6개사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코스맥스비티아이와 코스맥스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각각 125억 5939만 원, 210억 6255만 원으로 전년 대비 성장을 이뤘지만 2016년 수준(244억 원, 314억 원)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경수 회장의 두 아들 이병만, 이병주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이경수 회장. 사진=코스맥스 홈페이지

 

눈길을 끄는 대목은 레시피의 매출원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당기매입액이 상당 부분 내부거래에 의존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레시피는 당기매입액 399억 8424만 원 가운데 285억 8851만 원을 내부거래를 통해 매입했다. 약 71.4% 수준이다. 다만 전년에 비해서 ‘당기매입액’의 내부거래 규모는 감소했다. 2017년 당기매입액의 내부거래 비중은 98.9%로 대부분을 내부거래에 의존했다.

 

당기매입액은 매출원가에 포함돼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 그리고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준다. 이들 간 거래가 레시피의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다만 이 거래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일감몰아주기 제재 대상은 아니다. 그룹사의 일감몰아주기(매출)가 아닌 매입이기 때문이다.

 

앞서 코스맥스비티아이는 상반기 영업이익은 55억 6118만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51.5% 감소했다. 발표 이후 코스맥스비티아이의 주가는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9일 종가는 1만 3200원을 기록했다. 52주 동안의 최저가 1만 2300원과 900원 차이에 불과하다.​ 관계사의 부진에 따라 올해 레시피와 믹스앤매치의 실적에 눈길이 쏠린다. 상장사가 아닌 외부감사 대상인 이들 기업은 1년마다 감사보고서가 공개되기에 내년 3월말쯤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올해는 업계가 많이 힘든 상황”이라며 “레시피나 믹스앤매치 역시 올해 실적을 예단하긴 힘들다”라고 말했다. 레시피의 내부거래 건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


[핫클릭]

· 사직2구역 '사업 재개' 대법원 판결에도 다시 법제처로 간 까닭
· 소비자만 모르는 패키지여행 예약 '허수'의 진실
· [CEO 라이벌 열전] '너는 내 숙명' 한국콜마 윤동한 vs 코스맥스 이경수
· 아모레·코스맥스 1분기 보고서에 반영된 사드 후폭풍
· [그때그공시 ] 정유경, ‘화장품 남매전쟁’ 신호탄을 쏘아올리다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