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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공시] 웅진플레이도시 4년째 ‘매각추진중’

2014-8-22 웅진 법정관리 조기졸업에도 “매각할 것”

2016.08.22(Mon) 13:35:02

“계열사를 매각한다.” “합병설은 사실이 아니다.” “대표이사가 주식을 장내매수했다.”
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신고하는 경영공시는 기업의 현재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반대로 기업의 과거 공시를 보면 해당 기업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파악할 수 있다. ‘그때그공시’ 코너에서는 과거의 공시를 통해 현재 한국 기업의 히스토리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오늘, 2014년 8월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웅진은 ㈜웅진플레이도시 지분매각 추진설에 대해 “웅진은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웅진플레이도시는 경기 부천 원미구 도심에 위치한 레저·스포츠 실내 테마파크로, 스키장·워터파크·골프장 등을 갖추고 있다. 웅진플레이도시는 2013년 매출액 398억 5604만 원에 영업이익 109억 5072만 원을 기록했다. 

   
웅진플레이도시 워터파크 모습. 사진=웅진플레이도시 홈페이지

이러한 실적에도 웅진은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웅진그룹이 지난 2012년 10월 기업회생절차(법원관리)에 돌입하고, 윤석금 웅진 회장 역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배임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받아 구속되면서, 채무변제와 피해자 구제를 위해 계열사와 자산 매각을 약속했기 때문.

회생계획에 따라 웅진코웨이(현 코웨이), 웅진케미칼(현 도레이케미칼), 웅진식품 등의 알짜 계열사들이 팔려나갔다. 웅진플레이도시는 회생계획에 따른 마지막 매물이었다.

그러나 공시를 발표한 2014년 8월 웅진그룹의 상황은 변해 있었다. 6개월 전인 2014년 2월 웅진그룹은 법정관리에서 조기 졸업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을 진행할 필요가 없었다. 그럼에도 웅진그룹은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 윤석금 회장 역시 “웅진플레이도시 영업권과 부동산 등을 약속대로 매각해 웅진 사태 피해자 구제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금 웅진 회장. 사진=비즈한국DB

공시를 발표한 뒤 2년이 흘렀다. 하지만 웅진플레이도시는 여전히 웅진그룹이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이랜드 등과 매각협상을 벌였지만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 웅진그룹의 지분율은 올 2분기 말 기준 80.26%다.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았던 윤석금 회장은 지난 12월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판결을 받으며 현장경영에 복귀하고 재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에 재계 일각에서는 윤 회장이 웅진플레이도시를 매각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웅진그룹 측은 윤 회장 항소심 선고 직후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을 위해 여러 원매자와 접촉하고 있으며 프라이빗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매각을 성사시켜 매각대금으로 피해자들을 구제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매각 의지를 다시금 확인시켰다.

업계에 따르면 매각사 웅진그룹과 매각주관사 삼성증권·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은 지난해 말 이후 중단됐던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작업을 오는 9월쯤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영업실적과 수익성 지표를 향상시킬 수 있는 여름 성수기 이후 하반기에 매각에 나서 회사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웅진그룹 측은 웅진플레이도시의 부지 감정가를 고려해 2000억~2500억 원의 매각가를 예상하고 있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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