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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왱알앵알] 미국 햄버거 열전① 인앤아웃에서 쉑쉑까지

2016.09.30(Fri) 17:35:41


쉑쉑버거는 흔히 ‘인앤아웃’, ‘파이브가이즈’와 함께 미국 3대 햄버거로 통한다. 쉑쉑버거가 국내에 상륙하며 열풍을 타자 미국 3대 햄버거로 꼽히는 다른 햄버거도 관심의 대상이 됐다. 미국에서 직접 인앤아웃과 파이브가이즈를 방문해 맛을 봤다. 햄버거를 찾아 미국 서부와 동부를 횡단했다. 


1. 인앤아웃

뉴욕이 위치한 동부에 쉑쉑이 있다면 서부에는 인앤아웃이 있다. 그래서인지 쉑쉑버거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햄버거 마니아 사이에서는 유독 인앤아웃에 대한 안타까움이 많았다. 인앤아웃은 ‘도대체 언제 들어오나’라는 반응이었다.

인앤아웃은 미국에서도, 서부에서만 맛을 볼 수 있다. ​텍사스 한 곳을 제외하면 LA, 샌프란시스코 등 몇몇 서부 도시에서만 가게를 열고 있다. LA와 샌프란시스코에서 각각 2번 씩 총 4번을 방문해 먹었다. 인앤아웃은 언제 어느 때 가더라도 사람으로 붐볐다. 물론 강남역 쉑쉑버거처럼 2시간 줄은 아니고 10~15분 기다리면 된다.
 
주차장이 넓게 마련된 인앤아웃 버거. LA 중심을 벗어난 곳에는 드라이브스루 매장도 만날 수 있다.


인앤아웃의 가장 큰 장점은 담백, 신선에 있다. 재료의 신선함이 맛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앤아웃은 서부를 넘어 동부까지 뻗어나갈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이유도 장점인 신선한 재료 공급을 위해서다. 맛에 대한 자부심 때문에 배달 대행업체들의 출입을 금지하기도 했다.

인앤아웃의 대표 메뉴 더블더블 버거.


포장지에도 더블더블이라고 적혀 있다. 이날 감자튀김은 애니멀 스타일로 주문했다.


인앤아웃의 가장 대표 메뉴는 더블더블버거다. 패티가 두 장 들어있는데 3.3달러(약 3600원)밖에 하지 않는다. 신선한 재료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도록 깔끔하게 만들어진다. 양념 맛보다는 고기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

프렌치프라이도 다른 곳과 사뭇 다르다. 생감자를 주문 즉시 튀긴다고 하는데 일반적인 감자튀김이 바삭바삭한 식감과 짭짤한 맛으로 먹는다면 이곳에선 감자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런 조합 덕에 세트를 먹은 다음에도 뒷맛이 그리 느끼하지 않다. 햄버거만 두 개를 먹어도 좋을 맛이다. 어찌 보면 햄버거가 하나의 주식일 정도로 많이 먹는 미국에서는 환호할 만한 맛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일종의 외식으로서 자극적인 맛을 느끼기 위해 햄버거를 찾는 사람에게는 약간 밋밋할 수도 있다.

느끼하지 않은 감자를 만날 수 있는 인앤아웃버거 감자튀김. 매장에서 주문 즉시 생감자를 튀기기 시작한다.


저렴한 가격이 인앤아웃의 또 다른 장점이다.

  

할라피뇨도 먹을 수 있다. 다만 맵다.

할라피뇨도 먹을 수 있다. 다만 맵다.


인앤아웃의 또 다른 재미는 히든 메뉴다. 그 중에서도 애니멀 스타일이 가장 인기 있다. 양파를 볶고 별도의 소스를 뿌려 만들어준다. 애니멀 스타일 감자튀김은 2달러(2200원) 정도 추가금이 발생하지만 색다른 맛을 원한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2. 파이브 가이즈

아버지와 네 아들이 모여 만들어 이름이 파이브 가이즈라는 햄버거 집. 미국 대통령 오바마의 단골집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파이브 가이즈는 쉑쉑버거, 인앤아웃과 달리 미국 전역에 많은 체인점을 보유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미국 여행을 간다면 접근성이 훨씬 용이한 편이다. 

백악관과 가까운 워싱턴 소재 파이브 가이즈 버거 매장.


땅콩 포대가 말 그대로 쌓여 있다.

 

오바마의 단골집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워싱턴 내에서도 백악관과 가장 가까운 점포로 골라 방문했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너무나 많은 땅콩포대. 이곳에선 볶은 땅콩을 마음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또한 이곳의 모든 요리는 땅콩 기름으로 만드는데 이를 보여주기 위한 용도로도 쌓아놓고 있다고 한다.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볶은 땅콩. 그래도 느끼해서 많이는 먹기 힘들다.


땅콩기름으로 튀겨 독특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감자튀김.

 

가격은 쉑쉑하고 비슷하다. 이곳에서는 햄버거의 종류가 몇 개 없다. 햄버거, 치즈버거, 베이컨버거, 베이컨 치즈버거가 전부다. 반면 토핑의 종류는 참 많다. 토핑은 모든 것을 다 넣어도 가격의 차이는 없다. 토핑은 마요네즈, 케첩 등 소스부터 양파, 구운 버섯, 토마토 등 채소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냥 전부(Everything)이라고 하면 몇 개를 제외하고 알아서 넣어주기도 한다. 

 

전부(Everything)을 외쳐 완성된 햄버거. 중간중간 구운 버섯도 보이고 치즈가 적절히 녹아 있다.

 

뉴욕타임스에서도 찬사를 보낸 바 있다.


베이컨 치즈버거와 감자튀김을 주문했다. 감자튀김은 정말 감자튀김 성애자가 아니라면 크기를 꼭 리틀로 고르자. 리틀로 고르더라도, 둘이 먹어도 남을 정도로 준다. 음식은 땅콩기름으로 만들어서인지 대체로 고소한 특유의 향이 배어있다. 땅콩기름으로 튀긴 감자튀김에서 특히 그 향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토핑이 너무 많아 한 입에 먹기 힘들 지경이다.


햄버거는 훌륭하다. 쉑쉑의 풍부한 육즙, 인앤아웃의 담백함 그 사이쯤에서 땅콩으로 포인트를 준 느낌. 단골이던 오바마도 쉑쉑버거가 워싱턴에 상륙하자 발길을 돌렸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쉑쉑버거와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 맛이다. 특히 몇몇 야채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토핑 선택이 자유롭다는 게 큰 장점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3. 쉑쉑버거

쉑쉑버거는 뉴욕 맨해튼에서 매장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미국에서 먹어본 쉑쉑버거는 한국에서의 맛과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었다. 한국에서도 퀄리티 유지를 잘하고 있는 셈이다. 쉑쉑의 장점은 풍부한 고기 육즙에다 조금 과한 것 같은 양념으로 자극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 특이하게 생긴 감자튀김의 모양도 그대로였다. 

야구장에서 만난 쉑쉑버거.


우리나라에서는 쉑쉑버거가 강남역 한 곳에만 있지만 미국에서는 야구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뉴욕 메츠가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씨티필드에선 쉑쉑버거가 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된 후에는 줄이 엄청나게 길다. 실제로 씨티필드를 입장해 1회 초 원 아웃이 나오기도 전에 쉑쉑버거를 사러 갔던 지인은 4회가 끝나고 나서야 돌아올 수 있었다.

쉑쉑버거의 대표 메뉴 쉑더블 버거.


미국에서 보니 더 반가운 쉑더블버거의 자태.


대한민국 서울 강남역 쉑쉑만큼은 아니지만 정말 만만치 않은 줄이다. 웬만하면 로드숍에서 먹으면 편하겠지만 역시 야구장에서 먹는 햄버거의 맛은 남다르다. 일찍 야구장을 찾아 쉑쉑을 들고 야구를 보면 꿀맛과 꿀잼을 모두 느낄 수 있다.

김태현 기자 to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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