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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비즈] 진취적이나 안정감 부족한 GS그룹 사옥

5대 그룹으로 발돋움하려면 평지에 있는 게 유리

2016.10.07(Fri) 13:24:36

GS타워의 터는 GS그룹이 대한민국 5대 그룹에 진입하기엔 다소 부족한 기운을 지녔다.  사진=GS타워 홈페이지 캡처


강남역에서 역삼로의 언덕을 오르다보면 왼편으로 숨은 듯 잘 보이는 요트의 돛을 닮은 한 멋진 건물을 볼 수 있다. 이 건물은 2005년 LG에서 분가한 GS그룹의 사옥인 GS타워다. GS그룹은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이끌고 있으며, 지주회사인 (주)GS와 계열사인 GS칼텍스, GS건설, GS홈쇼핑, GS EPS, GS글로벌, GS E&R, GS스포츠, GS에너지 등을 거느린 재계 7위의 기업이다.
 
GS그룹은 락희화학과 금성사를 창업하는 과정에서부터 이어져온 회사다. 2005년에 창업했다고 하는데, 창업이라고 말하기에는 뭔가 좀 어색한 감이 있다. 분사(分社)라고 표현하는 게 합당하다고 본다. GS그룹의 뿌리는 LG다. 현재 LG의 구씨가(家)와 GS의 허씨가(家)의 인연은 오래된 지연과 혈연, 그리고 학연으로 얽혀 있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의 선대인 허만정 씨는 당대 만석꾼의 부자로 락희화학을 창업한 구인회 회장의 장인인 허만석 씨와 6촌 사이였다. 허만정 씨는 경상남도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에 구인회 회장과 이웃해 살면서 젊은 사업가인 구인회 회장에게 사업자금 투자를 제의하면서 동업의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허만정 씨는 구인회 씨의 능력을 보고 투자를 하면서 3남인 허준구 씨를 경영에 참여시키게 된다.​ 그러나 허만정 씨는 구인회 씨가 경영을 잘하니 경영 전반에 대한 일을 맡기고, 아들인 허준구 씨에게는 앞에 나서지 말고 2인자로서 충실히 보좌해 안방을 챙기는 역할을 하라고 했다 한다.
 
60여 년 전통을 이어오다가 LG그룹은 LG, GS, LS, LIG의 4개 그룹으로 나뉘었다. LG와 GS​그룹은 아직까지 끈끈한 유대를 가지고 협업이 이루어지면서 아름다운 결별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두 그룹은 경쟁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고, 지연 혈연의 색채가 점차 옅어지면서, 지금까지 이어온 우애가 지속될지는 미지수이다.
 
경상남도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에는 지금도 허씨와 구씨가 살던 큰 기와집이 잘 관리되고 있는데 이곳은 남강과 방어산의 정기가 조화를 이루는 명당이다.

경상남도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에는 지금도 허씨와 구씨가 살던 큰 기와집이 잘 관리되고 있는데 이곳은 남강과 방어산의 정기가 조화를 이루는 명당이다.


한반도의 등줄기 백두대간의 속리산에서 분맥해 북진(北進)한 한남정맥은 안성, 수원, 용인을 지나 관악산을 일으킨다. 한강 이남 서울의 지기는 모두 관악산에서 가지를 뻗은 산맥에 의지하는데, 풍수에서는 이를 주산(主山)이라 한다.
 
관악산에서 기운을 결집한 내룡(來龍)이 동쪽으로 몸을 틀어 배부른 소가 잠을 자는 편안한 터(우면산)를 지나 말죽거리에서 다시 북쪽 능선으로 이어진다. 역삼동에서 국기원과 충현교회로 분맥하는 과룡처에 있는 GS타워의 위치는 강남구 전체에 기운을 공급하는 목줄기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이곳을 지나 논현동, 압구정동, 청담동, 삼성동으로 나뉜 산줄기는 한강을 만나 흐름을 멈추면서 재운이 왕성한 여러 곳의 양택명당을 만들어 놓았다. 그곳에 부(富)의 기운을 보내주는 길목이자 통로가 있는데, 바로 GS타워 자리다.
 
풍수에서는 이렇게 기운을 모아 보내주는 곳을 과룡처(過龍處)라 한다. 일반적으로 명당은 이곳과 같이 산줄기가 이어지는 중간이 아니라 강남역의 삼성사옥이나 삼성동의 현대자동차 터, 그리고 청계천의 SK사옥 등과 같이 땅이 물을 만나 멈추는 곳에 맺힌다고 본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GS타워는 풍수적으로 아주 좋은 명당이라고는 할 수 없다. 과룡처이지만 용맥의 능선에서 강남역 쪽으로 조금 내려온 곳에 터를 잡음으로써 배산임수의 기본적인 형태를 갖추었다. 국기원과 논현동, 잠원동으로 이어지는 백호가 GS타워의 마당인 강남역 일대를 감아 돌면서 기를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재운이 양호하며 흠결이 크지는 않은 땅이다.
 
양택에서는 터의 기운뿐만 아니라 건물의 형태나 주변 건물과의 조화도 매우 중요시 여긴다. GS타워의 형태를 보면 건물의 앞면이 살짝 나온 형상으로 전체적인 균형과 미적 감각이 돋보인다. 풍수에서는 이런 건물의 형태를 매우 진취적인 기운을 가졌다고 판단한다. 이는 공격적인 기업 운영에 유리하고, 유통이나 창조적인 기업 문화에 도움을 준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반면 안정감은 부족하며,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운이 도를 넘으면 상하 위계질서가 문란하게 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GS타워는 GS그룹이 대한민국 5대 그룹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터에 위치해 있다. 여기서 부족함이 절대 크지는 않지만, 항상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상존한다고 볼 수 있다. GS그룹이 대한민국 5대 그룹 안에 들어가려면 사옥을 평지로 옮기는 게 유리할 것이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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