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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또 다른 국정 농단 의혹 ‘팔선녀’ 리스트 반응 보니

모두 부인하면서도 혹시라도 게이트 유탄 맞을까 노심초사

2016.10.26(Wed) 19:34:01

최순실 씨가 재계와 정·관계 유력 여성들로 구성된 ‘팔선녀’라는 비밀모임을 조직해 국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일요신문’ 보도 이후인 26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팔선녀에 거론되는 인물은 좌장 최순실 씨 외에 여성 기업인 2명, 재벌 회장 부인, 고위공무원 부인 2명, 재계 출신 단체장,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부인 등 8명이다.

 

이들은 모임을 갖고 대통령과 관련된 관심사항을 논의했다고 한다. 특히 인사, 외교, 안보, 패션, 미술, 우표사업에 관여했고 대통령에 조언했다는 설이 파다하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실에서 근무했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 수석의 청와대 입성에 최 씨와의 인연이 작용했단 이야기가 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는 내용이다.

 

청와대 비선실세로 꼽히는 최순실 씨. 최 씨가 정·재·​관계 유력 여성들로 구성된 ‘팔선녀’라는 비밀모임을 조직해 국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한겨레 제공


현 정부 들어 공식 루트를 거치지 않은 엉뚱한 결정과 의외의 인사 발탁 등이 이뤄지면서 별도의 ‘​비선 ​조직’​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았다. 최 씨의 국정 농단이 단독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진행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한 비선 실세 논란은 최 씨 아버지 최태민 목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박 대통령은 당시 최 목사와 함께 ‘새마음 봉사단’을 이끌며 가까워졌다. 최 목사가 박 대통령의 ‘멘토’ 역할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최 씨와 2014년 이혼한 전 남편 정윤회 씨를 중심으로 2014년 말 ‘십상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리스트에 오른 인사들은 모두 팔선녀 모임을 부인하면서도 혹시라도 ‘최순실 게이트’의 유탄을 맞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여성기업인 회사 관계자는 “8명이 한 자리에서 만났다는 사진이라도 보여 주면 인정하겠다”며 “설사 그분이 팔선녀 모임에 적극 참여했다면 경영난을 겪고 있겠느냐”라고 일축했다.

 

회장 부인이 거론된 그룹 관계자는 “우리 사모님이 그분들을 만나 국정을 논할 이유가 없다. 최순실 게이트 논란에 호사가들이 지어낸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여성 기업인의 회사도 “팔선녀 모임에 거론된다는 얘기는 지금 처음 들어보는 일이라 아는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10월 25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방송을 지켜본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국민은 헌법을 통해 한 명의 대통령을 뽑았는데 사실상 두 명의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했다. 낮의 대통령은 박근혜, 밤의 대통령은 최순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대표는 “최 씨가 매일 청와대에서 대통령 보고자료를 전달받고 대통령에게 이래라저래라 시키는 구조란 증언도 나왔다. 비밀모임인 ‘팔선녀’를 이용해 막후에서 국정개입은 물론 재계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엽기적인 보도마저 나오고 있다”며“박 대통령은 하루속히 해외에 있는 최 씨를 불러들여 철저히 조사받게 해야 하고, 최 씨를 비호하던 세력이나 청와대 시스템에 개입할 수 있게 도와준 인사 모두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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