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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그런데 재벌은?] 한진 조양호 회장 ‘대통령 독대’ 말바꾸기 왜?

부인 일주일 만에 인정 “착오였다” 해명…그룹차원 지시 있었나

2016.11.21(Mon) 16:34:02

“조양호 회장은 지난해 7월 25일 국내에서 다른 업무를 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조양호 회장을 포함해 7명의 재벌그룹 회장을 독대해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한 출연 요구를 했다는 이달 초 보도에 대해 한진그룹이 밝힌 공식입장이었다. 

 

독대 명단에 오른 다른 그룹들이 “검찰이 조사하니 검찰에 물어보라”거나 “1년이 더 지난 일이라서 확인에 한계가 있다”고 답변한 것과 비교하면 한진그룹의 입장은 차이가 컸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비즈한국DB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는 한진그룹 해명과 달리 조 회장은 당시 박 대통령을 독대했다. 이로 인해 조 회장이 대통령 독대 사실이 알려지면 불이익 받을 것을 우려해 그룹 차원에 부인을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제출한 최순실 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 대한 공소장에는 조 회장이 25일 박 대통령을 독대했다고 적시돼 있다. 

 

공소장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한류 확산과 문화·스포츠 인재 양성 등을 목적으로 하는 재단 설립을 추진하면서 같은 해 7월 20일쯤 안종범 전 수석에게 “10대 그룹 중심으로 대기업 회장들과 단독 면담을 할 예정이니 일정을 잡으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7월 24일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원하는 대기업 총수 17명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한 뒤 같은 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공개 면담했다. 25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을 잇달아 독대하고 문화·체육 관련 재단 설립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김창근 의장은 당시 횡령 배임으로 유죄를 확정 받고 수감 중이던 최태원 회장을 대신한 면담이었다. 해당 재단이 53개 대기업으로부터 774억 원의 설립자금을 모은 최순실 씨 소유 미르·K스포츠재단이다.  

 

검찰은 이달 12일과 13일 이틀간 당시 박 대통령을 독대한 총수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했고 조양호 회장도 13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검찰 조사에서 조 회장은 박 대통령을 독대한 사실을 시인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7월 24일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을 완료해 창조경제혁신센터장, 지원기업 대표 및 정부부처 관계자들과 간담회와 오찬을 함께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이에 대해 한진그룹은 독대 사실을 부인한 것은 착오였다고 해명했다. 

 

한진 관계자는 “조 회장이 검찰 수사에서 독대 사실을 시인했다. 공소장에 기재된 사실이 맞다”라며 “다만 최초 해명 당시 1년이 더 지난 일이어서 회장 일정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혼선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 “조 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독대 사실을 부인하라고 지시했는지에 대해선 확인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 5월 평창동계올림픽위원장 중도 사퇴에 대해선 이달 초 정권의 외압을 시인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조 회장이 대한항공을 통해 ​미르재단에 ​10억 원 만 기부하고, K스포츠재단에는 기부를 거부해 조직위원장에서 해임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실제로 재계 10위(공기업 제외)인 한진그룹의 기부액은 재계 11위 두산(11억 원), 12위 KT(18억 원)보다 적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은 “두 재단에 많이 출연한 기업이 문제가 되고 있다. 오히려 적게 낸 것이 바람직한 것 아니냐”라는 입장이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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