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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와병 2년 새 소유 부동산 130억 올라

이태원동 주택 47억 원, 청담동 상가 51억 원 등 공시가격 상승세

2017.02.20(Mon) 17:28:32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에도 1900억여 원의 배당수익으로 8년 연속 국내 총수 중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와병으로 몸져누운 상황에서도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이 공시지가상으로만 130억 원이 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진=비즈한국DB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2년 넘게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이건희 회장은 올해 국내 대기업 총수 중 배당수익 1위를 기록했다. 이 회장이 1위에 오른 것은 올해로 8년 연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16년 회계연도에 1902억 원의 배당수익을 올렸다. 이 회장 배당은 삼성전자가 1374억 원으로 가장 높았고, 삼성생명이 498억 원, 삼성물산 30억 원 등이다.

 

이는 전년 1771억 원보다 7.4% 증가한 액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환원정책’의 일환으로 3조 8000억 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배당을 결정한 게 비결로 보인다. 이로써 이 회장은 지난 2년간 배당으로만 약 3600억 원의 수익을 냈다.

 

이건희 회장의 재산은 주식이 전부는 아니다. 부동산 역시 상당하다. 이 회장은 과거 개인 납세자 중 종합부동산세를 가장 많이 내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회장이 보유한 부동산의 가격은 그가 병상에 누워 있은 지난 2년 동안 얼마나 상승했을까.

 

이 회장 명의의 토지 및 건물은 자택인 이태원동을 비롯해 한남동, 장충동, 삼성동, 청담동, 서초동 등 서울 곳곳에 위치해있다.

 

서울 이태원동에 위치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저택 전경. 사진=비즈한국DB


이 회장 소유 부동산은 자택을 비롯해 ​서울 이태원동에 ​가장 많았다. 이태원동 1OO-XX의 이 회장 저택은 전국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이다. 연면적 3443㎡의 건물은 지난 2014년 주택공시가격이 149억 원으로 산정됐다. 가격이 너무 비싸 2014년부터는 표준단독주택 대상에서도 빠졌다. 2년이 지난 2016년에는 177억 원으로 2년 새 28억 원이 올랐다. 반면 저택이 위치한 토지는 장녀 이부진 사장의 명의로 돼있다.

 

저택 외에도 이 회장은 확인된 것만 이태원동에 1XX-OO 외 6필지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총 대지면적은 4335㎡로, 이 회장이 쓰러지기 전인 지난 2014년 기준 공시지가로 총합 264억 6266만 원이었다. 2016년 기준으로는 총합 312억 900만 원에 달했다. 2년 사이 47억여 원이 상승한 것이다.

 

서울 한남동에도 이 회장 명의의 집이 있다. 삼성미술관 리움을 중심으로 홍라희 리움 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 삼성 오너 일가의 부동산이 즐비해 있는데 이 회장 명의의 저택은 한남동 7OO-XX에 위치해 있다. 

 

2014년 연면적 1167㎡의 이 자택 건물은 63억 8000만 원, 대지 1086㎡의 공시지가는 65억 1360만 원이었다. 2년이 지난 2016년 1월 기준 이 회장의 자택 건물은 82억 5000만 원, 대지 공시지가는 77억 1210만 원으로 각각 18억여 원, 12억 원 상승했다.

 

서울 장충동1가에 위치한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저택 전경. 사진=임준선 기자


서울 장충동1가에는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살던 저택이 있다. 이 창업주가 1953년 터를 잡은 이 주택은 1977년부터 이 회장이 물려받아 보유하고 있다. 장충동1가 1XO번지 연면적 1005㎡의 건물 가격은 2014년 99억 2000만 원이었지만, 지난해 112억 원으로 2년 사이 12억 8000만 원이 올랐다. 대지면적 2760㎡의 공시지가는 2014년 123억 4682만 원에서 2016년 124억 2135만 원으로 7453만 원 상승했다.

 

이 창업주가 살던 저택에서 북쪽 대각선방면인 장충동1가 10X​번지에 이 회장의 부동산이 더 있다. 이 주소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회장이 소유권 이전을 한 시점은 2014년 11월이다. 당시는 이 회장이 쓰러져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던 상태였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측은 당시 “부동산 매입은 2012년 11월로, 이 회장이 직접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매입을 하고도 2년 동안 본인 명의로 이전하지 않은 것은 이재현 CJ그룹과의 불화를 의식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건희 회장이 사들인 10X​​번지는 이 회장의 저택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다. 또한 삼성물산 직원이 이 회장을 미행했다고 폭로, 두 그룹 간에 갈등이 빚어진 현장이기도 했다.

 

이 주소의 연면적 901㎡ 건물 가격은 2014년 65억 3000만 원에서 1년 사이 3억 원이 오른 68억 3000만 원을 기록했다. 2016년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어 2033㎡ 면적의 대지 공시지가는 2014년 79억 2587만 원에서 2016년 87억 3013만 원으로 8억여 원이 상승했다. 이 회장이 이 부동산을 매입한 가격은 350억 원이다. 부동산 공시가격은 실거래가보다 낮게 책정되는 편이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저택 전경. 이곳은 지난해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 스캔들’이 터졌을 당시 이 회장이 성매매를 위한 장소로 사용됐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사진=고성준 기자


강남으로 넘어가면 서울 삼성동 8O-X에도 주택을 하나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08년 7월 1일 71억 5000만 원에 부지를 매입해 2012년 4월 19일 건물을 올렸다. 이곳은 지난해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 스캔들’ 당시 이 회장이 성매매를 위한 장소로 이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 저택은 연면적이 2226㎡로 2014년 기준 가격이 110억 원에 달했다. 2년이 지난 2016년에는 13억 원이 더 뛰어 123억 원으로 평가된다. 대지면적 823㎡의 공시지가는 2014년 36억 4798만 원에서 41억 3443만 원으로 5억여 원이 상승했다.

 

서울 서초동에는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공동주택’으로 유명한 연립주택 트라움하우스 5차를 소유하고 있다. 이 회장이 매입한 곳은 전용면적 274㎡의 A동으로 방 6개, 욕실 3개로 구성돼 있다. 가구별 전용 엘리베이터와 전용 로비, 6대의 주차공간도 마련돼 있다. 트라움하우스 5차는 단지 내에 200명이 외부물자 조달 없이 2개월을 지낼 수 있는 방공호가 조성돼 있고, 리히터 규모 7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강도로 설계됐다.

 

이 회장이 소유한 동·호수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2014년 50억 800만 원에서 2016년 56억 2400만 원으로 2년 사이 6억여 원이 올랐다. 이 회장은 이 빌라를 삼성특검 공판이 한창이던 2008년 7월 95억 원에 매입했다.

 

이 회장이 주택과 토지만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 청담동에서 상가 건물을 두 채나 매입했다. 청담동 명품거리에 위치한 두 건물은 약 200m 거리를 두고 나란히 위치해 있다.

 

서울 청담동 명품거리에 위치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명의의 상가 건물 2채 전경. 사진=고성준 기자


이 회장은 지난 2009년 9월 청담동 7X-O의 건물과 토지 일체를 640억 원을 주고 매입했다. 이 건물은 대지면적 1071㎡, 연면적 7260㎡에 지하 4층, 지상 8층으로 구성됐다. 2014년 기준 공시지가는 259억 8145만 원을 나타냈는데, 2년이 지난 2016년 296억 9921만 원으로 37억여 원이 올랐다.

 

청담동 7O-XX 건물과 토지의 경우 이 회장이 지난 2008년 12월 350억 원을 주고 매입했다. 이 빌딩은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대지면적 484㎡, 연면적 1363㎡이다. 2014년 공시지가는 97억 2438만 원이었는데 2년 만에 14억여 원이 오른 111억 2740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종합해보면 이 회장이 병상에 있던 지난 2년여 동안 서울 일대에 보유한 부동산은 공시지가로만 최소 130억 원 상승했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일대, 경북 영덕의 대지, 전남 여수의 모개도 등을 더하면 이 회장 명의의 부동산은 더욱 늘어난다.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부촌에 위치해 있고, 길게는 수십 년째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공시지가만으로 실거래가를 산출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부동산은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지만, 서울 중심부 요지의 땅들이다. 또한 이 회장의 부동산에는 일체의 근저당권도 설정돼 있지 않다”며 “따라서 이 회장이 부동산 가치는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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