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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와 장소’로 따져본 2017 블루투스 스피커 실전 구매 가이드

장소·용도 따라 선택기준 달라져…야외에선 음질 보다 출력이 중요

2017.03.09(Thu) 19:12:01

[비즈한국] 오디오를 저장했다가 언제든지 다시 재생할 수 있는 가장 고전적인 매체는 LP 레코드다. 이후 카세트 테이프, MD(Mini-Disk), CD, MP3 순으로 발전하면서 음질과 휴대성 측면에서 눈부신 진보가 이뤄졌다.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고 과거 매체가 쇠퇴하는 과정이 반복됐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음악 저장 매체는 다른 아닌 ‘스마트폰’이다.

 

엄밀히 따지면 스마트폰은 음악을 저장한다기보다 실시간으로 내려 받아 들려주는 ‘스트리밍(Streaming)’ 형태의 기기다. 물론 MP3 플레이어 처럼 음악 파일을 저장했다가 재생할 수도 있지만, 기술 발전 관점에서 보면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노래를 실시간으로 선택해 재생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크게 다가온다.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어폰, 헤드폰과 함께 블루투스 스피커의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과거 전축이나 미니 컴포넌트의 자리를 블루투스 스피커가 대체하고 있는 양상이다. 하이파이 오디오에 취미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블루투스 오디오는 충분히 들을 만한 음질과 더불어 각종 편리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가 인기를 끌면서 시중에는 다양한 형태와 가격대를 가진 제품이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블루투스 스피커를 설치하거나 주로 사용하는 공간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달라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마트폰 시대 쓸 만한 블루투스 스피커를 고르는 요령을 살펴봤다.

 

# 침실

 

침실에서 사용할 블루투스 스피커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1순위는 음질이다. 침실은 별도 서재나 오디오 감상실이 없는 일반적인 가정에서 가장 조용한 청취 환경이기 때문이다.

 

음질의 좋고 나쁨은 필설로 표현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게다가 선호하는 음색도 사람마다 다르다. 따라서 음질은 직접 들어보고 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다만 구매 전 청음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잘 알려진 전통 오디오 브랜드에서 만든 제품을 고르는 것이 무난하다.
 

조용한 청음 환경에서 적당한 음량으로 재생해야 최고의 음질을 즐길 수 있다. 사진=티볼리오디오 홈페이지.

 

기본적으로 블루투스와 같은 무선 연결 방식은 유선과 달리 전송 속도 제약으로 인해 음 손실이 발생한다. 때문에 이를 보완하는 기술도 나와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규격적인 면에선 블루투스 음질 향상 기술인 ‘A2DP' 혹은 ‘APT-X HD’지원 여부를 따져보면 된다. 스마트폰과 스피커 모두 이 기술을 지원해야 한다. 

 

아이폰 사용자는 대체 무선 기술인 ‘에어플레이’가 있다. 이 기술은 블루투스가 아닌 와이파이 형태로 소리 정보를 전달하기에 음 손실이 거의 없다. 다만 시중에 ‘에어플레이’를 지원하는 무선 스피커가 별로 없고 가격도 다소 비싼 편이다.

 

머리 맡에 설치한 블루투스 스피커는 자명종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 시끄러운 알람보다 정해놓은 음악을 통해 더 기분 좋게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 스누즈(Snooze) 기능과 시각을 알려주는 화면 표시창이 있는 제품을 고르면 편리하다.

 

# 거실 및 주방

 

비교적 공간이 넓은 거실에서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출력이 중요하다. 보통 소형 블루투스 스피커의 경우 3~5W 의 출력을 가지고 있으며, 음량도 최고로 높이면 꽤나 큰 소리가 난다. 그러나 이렇게 정격 출력이 낮은 제품을 최고 음량으로 사용하면 자칫 찢어지는 소리가 날 수도 있다. 거실 같이 넓은 공간을 안정적으로 울려주기 위해서는 적어도 10~15W의 출력이 필요하다.

 

특히 파티 문화가 있는 미국에서는 고출력 블루투스 스피커가 인기다. 반면 우리나라는 거실에서도 마음껏 음량을 높이기 어려운 주거 환경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파티보다는 가사 노동과 함께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면 더욱 손쉽게 연결(페어링)을 도와주는 NFC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도 쓸만하다. 사진=소니코리아 제공

 

아파트의 경우 거실과 주방이 연결되어 있어 양쪽을 끊임없이 오가며 가사 노동을 하게 된다. 이때 편리한 기능이 스마트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블루투스 스피커로 받을 수 있는 ‘핸즈프리’다. 혹은 각종 메시지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을 갖춘 제품도 있다. 제품 설명에 HSP(HandSet Profile) 혹은 HFP(Hands Free Profile)를 지원한다고 써져 있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발전된 제품이 인공지능형 블루투스 스피커다. 음성 명령을 통해 선곡하거나 혹은 자동으로 추천 받을 수 있다. 해외에는 아마존 에코나 구글 홈 등과 같은 제품이 나와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SK텔레콤과 KT가 비슷한 제품을 선보였다. 다만 이동통신사 제품의 경우 해외 제품과 비교해 성능 격차가 상당한데다, 해외 제품이 향후 한국어 지원을 할 가능성도 있기에 아직은 구매에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

 

# 욕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샤워를 하거나 혹은 잔잔한 음악과 함께 뜨거운 욕조에 몸을 담구는 것은 상당히 행복한 경험이다. 이를 겨냥한 욕실용 블루투스 스피커 제품이 팔리는 이유다.

 

욕실에서 사용할 블루투스 스피커 제품의 기본적인 특징은 방수다. 방수 성능에는 등급이 있으며, ‘IP등급’으로 이를 표시하고 있다. IP 뒤에 붙은 두 자리의 숫자 중 앞자리는 방진 등급이며 1에서 6까지, 뒷자리는 방수 등급이며 1에서 8까지 있다. 5 이상이면 욕조에 빠뜨려도 되는 수준이며, 샤워 부스에 부착해서 쓰는 제품이라면 4까지도 쓸 만하다.

 

욕실 유리에 흡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젖은 손으로도 손쉽게 조작할 수 있어 편리하다. 사진=월마트


만약 욕실에서만 사용할 계획이라면 그리 비싼 제품을 살 필요는 없다. 보통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를 물에 닿지 않도록 조심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시중에는 욕실 타일에 흡착 방식으로 붙이거나 혹은 샤워 꼭지 자체가 블루투스 스피커 역할을 하는 아이디어 제품도 나와 있다.

 

# 캠핑

 

블루투스 스피커는 특별한 성수기 없이 연중 고른 판매량을 보이지만, 그중에서도 날이 따뜻해지면 아웃도어에서 사용 가능한 제품의 판매량이 급증한다. 특히 최근 수년간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블루투스 스피커는 캠핑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야외에서 블루투스 스피커를 쓰기 위해서는 배터리 용량이 넉넉해야 한다. 보통 블루투스 스피커는 배터리 용량 대신 재생 시간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제조사 별로 테스트 기준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신뢰하기는 어렵다. 보통 50% 음량 기준으로 충전 없이 최소 6시간 이상은 사용할 수 있어야 충전이 번거롭지 않다.

 

블루투스 스피커는 캠핑족에게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사진=Fogoo 홈페이지


실내와 야외는 청음 환경이 판이하게 다르다. 음이 반사되지 않고 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력이 높고 소리가 단 방향 보다는 360도로 전달되도록 설계된 제품이 유리하다. 야외에서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고장을 차단할 수 있는 방수, 방진 설계가 됐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여기에 블루투스 스피커를 보조배터리나 LED 랜턴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더한 제품도 눈길을 끈다.

 

# 자전거

 

자전거를 탈 때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하는 행위는 주변 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자전거에 손쉽게 연결할 수 있는 소형 블루투스 스피커가 각광받고 있다. 비단 자전거 이외에 등산과 같은 각종 야외 활동에서도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자전거 주행시 노면 충격에 이탈하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하는 것이 관건이다. 사진=Fogoo 홈페이지

 

자전거용 블루투스 스피커는 잠금 고리(카라비너)가 부착된 것이 여러모로 사용하기 편리하다. 또, 충돌이나 넘어짐에 대비해 충격에 강해야 한다. 따라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실리콘이나 혹은 튼튼한 금속 재질의 외피를 가진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자전거 특성상 먼지에 많이 노출되고 비가 올수도 있기 때문에 방수 방진 설계 역시 필수적이다.

 

야외와 같이 소음에 노출된 환경에서 음질은 큰 의미가 없다. 따라서 만듦새를 살펴봐야 한다. 출력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지나치게 크면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무엇보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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