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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진지전’ 돌입, 검찰 소환 ‘전두환식’?

‘올림머리’ 미용사 방문에 “곧 공식석상” 설왕설래…검찰 조사 예우·의전 고심 중

2017.03.14(Tue) 10:48:40

[비즈한국] 청와대에서 퇴거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 앞. 14일 오전 7시 30분 쯤, 택시 한 대가 사저 앞에 섰다. 경찰이 설치한 폴리스라인을 뚫고 들어간 차량에 30여 명의 취재진이 관심을 보인 것은 당연한 결과. 취재 결과 이른 아침 사저에 들어간 것은 박 전 대통령의 전담 미용사였던 정송주 씨였다. 

 

14일 오전 7시 30분께 여성 두 명이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 들어가고 있다. 두 여성은 같은 택시에서 내려 경호원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갔다. 왼쪽 여성은 박 전 대통령의 전담 미용사였던 정송주 씨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정 씨는 박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를 담당하며 세월호 참사 당일에도 청와대에 들어가 박 전 대통령의 머리손질을 했던 인물. 정 씨는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을 의식한 듯 목도리로 얼굴 일부를 가린 채 고개를 살짝 숙이고 바쁘게 걸어 들어갔는데 정 씨의 등장이 취재진은 “박 전 대통령이 칩거 이틀 만에 공개석상에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오전 김평우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을 만나러 왔다가 돌아가는 등 사저 방문객들이 잇따르는 상황. 이에 지난 12일 청와대를 떠난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를 ‘진지’ 삼아 검찰 수사에 대비하는 공성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검찰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실상 헌재 탄핵심판 선고에 불복하는 듯한 메시지를 던지면서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서라도 신속한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마무리해 뒷말을 없애고 대선에 끼칠 영향도 최소화하겠다는 것.

 

과거 전직 대통령 수사 상황을 놓고 현재와 비교하고 있는데, 수사팀은 전직 대통령 소환조사 사례를 놓고 의전과 예우를 검토 중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 30일 봉화마을에서 대형 버스를 타고 대검에 도착했는데, 출석 현장에 지지자들 모였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5년 11월 1일 소환했는데, 그는 검찰 소환통보에 순순히 응했다. 

 

약간의 일정 조율 기간이 있었지만 두 전직 노 대통령들이 수사에 응했다면 전두환 전 대통령은 검찰 소환에 불응했다. 당시 검찰은 1995년 12월 1일 소환을 통보하고, 다음날 나오라고 했는데, 전 씨는 연희동 사저 앞에서 검찰 비난 성명 발표한 뒤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떠났다. 이에 검찰은 구속영장 발부받아 강제로 신병을 확보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소환에 불응할 경우 전두환 씨의 사례가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

 

청와대에서 퇴거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를 ‘진지’ 삼아 검찰 조사에 대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2일 오후 사저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임준선 기자


일각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소환 통보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 당장 박 전 대통령을 소환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수사는 이뤄져 있지만, 태극기 집회 지지자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예우를 어느 정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헌재가 8 대 0, 전원 합의로 판단한 만큼 검찰도 신속하게 수사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속’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수 수사에 밝은 검찰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의 범죄 혐의 금액이 크지만 주도하지 않았고, 이를 묵인한 정도라면 영장을 안 칠 수도 있다”며 “무엇보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검찰이 대선 전에 수사를 한다면 박 전 대통령 신병은 큰 정치적 변수가 될 것이고 이는 향후 5년 뒤, 10년 뒤 검찰에게 부담스러운 선택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구속 등의 카드는 쉽게 꺼내들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윤하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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