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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드럼’ 2017 봄 세탁기 실전 구매가이드

방식에 따라 장단점 크게 엇갈려…단점 보완한 아이디어도 선택 포인트

2017.03.17(Fri) 12:49:18

[비즈한국] 행동 경제학에서는 세탁기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능가하는 최고의 혁신 제품으로 본다. 여성의 가사 노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사회 진출로 이끌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반드시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현대인에게 세탁기가 없는 삶은 떠올리기 어렵다. 매일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고 다니는 것은 문명인이 반드시 지켜야 할 매너다. 세탁기 없이 이러한 매너를 지키려면 퇴근 이후 시간을 대부분 빨래에 할애해야 할 것이다.

 

세탁기는 계절과 상관없이 쓰다가 고장나거나 혹은 이사를 할 때, 가정을 새로 꾸릴 때 보통 구매를 고려하게 된다. 부피가 크고 무거워 이동이 쉽지 않아서다. 특히 대부분 주택 구조에서 세탁실 입구는 세탁기보다 좁을 확률이 상당히 높다. 그래서 창문을 뜯어내거나, 혹은 세탁기를 아예 분해한 뒤, 다시 조립하는 방식으로 넣기도 한다. 즉, 세탁기를 사는 첫 걸음은 공간에 대한 고려다. 2017년 봄, 세탁기 구매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정리했다.

 

# 탑 로드 vs 프론트 로드

 

우리나라에는 크게 두 종류의 가정용 세탁기가 있다. 일반적으로 ‘통돌이’와 ‘드럼’이라고 부른다. 사실 통돌이는 LG전자 세탁기의 브랜드 명칭이며, 드럼 역시 콩글리시에 가까운 표현이다. 업계에서는 세탁물이 들어가는 입구에 따라 ‘탑 로드(Top-load)’와 ‘프론트 로드(Front-load)’ 방식으로 분류한다.

 

탑 로드 방식 세탁기는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선호된 세탁기 구조다. 모터가 회전해 와류를 일으켜 때와 마찰하는 형태로 세탁이 이루어 진다. 용량 대비 많은 옷을 세탁할 수 있고, 이불과 같은 비교적 큰 세탁물도 세탁이 가능하다. 세탁 성능도 우수하고 세탁 중에도 세탁물을 추가할 수 있다. 세탁기를 돌리고 난 후 어디선가 벗은 양말이 발견돼도 당황할 필요가 없다.

 

탑 로드 방식 세탁기는 와류를 통해 세탁력이 우수하고 세탁 중에도 세탁물을 추가할 수 있어 편리하다. 사진=LG전자 홈페이지


단점도 있다. 일단 물을 많이 사용한다. 또한 세탁 중 옷감이 손상될 확률도 가장 높다. 또, 키가 작은 사람이라면 세탁물을 꺼내기가 쉽지 않다. 세탁이 끝나고 세탁물을 꺼낸 다음 통 바닥에 떨어져 있는 양말을 줍기 위해 의자가 필요할 수도 있다. 프론트 로드 세탁기와 달리 건조 기능도 없다.

 

프론트 로드 세탁기는 탑 로드와 장단점이 반대다. 드럼을 회전 시켜 옷의 낙차를 활용해 때를 제거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세탁물을 넣으면 그만큼 세탁력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프론트 로드 세탁기의 세탁력에 대한 평이 더 나쁜데, 이는 탑 로드 세탁기처럼 세탁물을 많이 채워 넣는 잘못된 사용법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제조사 역시 세탁물을 절반만 채울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부족한 세탁력을 벌충하기 위해 세탁 시간도 길게 설정돼 있다.

 

드럼 세탁기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편리함 때문이다. 일단 옷을 꺼내기가 쉽다. 옷감 손상도 덜할 뿐 아니라 물도 적게 쓴다. 특히 요즘 주목 받고 있는 건조기와 겹쳐서 배치할 수 있기 때문에 탑 로드 방식에 비해 공간 활용성도 뛰어나다. 단, 건조기와 같이 쌓아 둘 때는 반드시 가벼운 세탁기를 위로 올려야 한다. 모델 별로 안 되는 제품도 있다. 소음도 탑 로드에 비교하면 대체적으로 덜한 편이다.

 

# 적당한 용량은?

 

방식을 정하고 나면 그 다음은 용량을 선택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가격은 탑 로드 방식이 프론트 로드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용량까지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시중에는 용량을 kg으로 표시한다. 부피가 아닌 무게 단위로 표시하는 이유는 용량의 의미가 세탁물의 부피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모터가 정상적으로 견딜 수 있는 무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용량이 16kg 이상 되면 세탁기 크기 자체는 거의 비슷하다.

 

세탁기 표시 용량은 세탁물의 무게나 크기가 아니라 모터의 파워를 의미한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가전제품 양판점 및 관련업계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1~2인 가정은 14kg 이하 제품이 적당하다. 일반적인 4인 가족이라면 17kg 전후, 가족 구성원이 더 많거나 혹은 이불 및 각종 빨래가 있다면 21kg 전후 제품들이 있다. 특히 프론트 로드 방식의 경우 세탁력이 걱정된다면 용량을 탑 로드 대비 2~3kg 더 크게 잡는 것이 좋다.

 

빨래 횟수가 잦다면 탑 로드보다는 프론트 로드가 좀 더 유리하다. 세탁 시간 자체는 프론트 로드가 길지만, 물 사용량이 적은데다가 옷감 손상도 한결 덜하기 때문이다.

 

# 그밖에 살펴볼 기능

 

제품 종류와 용량을 결정했다면 그 다음은 개별 세탁 성향이나 생활 패턴에 따라 몇 가지 고려해 볼 만한 기능들이 있다. 특히 탑 로드와 프론트 로드의 단점을 보완한 기능 들은 선택에 많은 도움을 준다.

 

우선 탑 로드 방식의 단점을 보완한 기능 중 주목되는 기능으로 삼성전자가 내놓은 ‘워블’ 기능이 있다. 세탁기가 있음에도 세탁이 힘든 가사 노동인 이유는 분리 세탁 때문이다. 색깔 있는 옷과 없는 옷, 속옷이나 양말, 아이들 옷과 같이 많이 더러운 옷과 덜 더러운 옷을 나눠서 세탁하는 것이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다. 손빨래용 세탁조는 플라스틱 싱크와 급수 기능을 구성돼 쉽게 손빨래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프론트 방식 제품 중에서는 세탁 중 세탁물을 추가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삼성전자 ‘애드워시’는 원래 문에다가 작은 문을 달아서 일시 정지 후 빨래를 집어 넣을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세탁기 중에도 빨래를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제품이 있다.

 

LG전자 트윈워시는 탑 로드와 프론트 로드 방식을 결합해 단점을 획기적으로 보완했지만, 그만큼 가격도 비싼 편이다.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세제를 자동으로 투입하는 ‘오토 디스펜서’도 편리한 기능 중 하나로 꼽힌다. 한두 달치 세제를 미리 넣어 놓으면 알아서 필요한 양만큼 투입된다. 다만 투입구에 세제가 엉겨 붙어 굳는다는 보고도 있어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삼성전자가 기존 단점을 보완한 아이디어를 내놨다면, LG전자는 아예 개념을 바꿔 놓았다. LG전자가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트윈워시’를 선보인 것. 탑 로드와 프론트 로드 세탁기를 연결한 이중 구조로 설계됐다. 삼성전자 역시 이를 벤치마킹해 ‘플렉스 워시’를 올해 출시했다.

 

사실 양사 제품은 상단과 하단의 위치만 바뀌었을 뿐 발상이나 구조는 거의 같다. 기본적으로 프론트 로드 세탁기에, 상단 혹은 하단에 미니 탑 로드 세탁기를 추가해 소량의 더러운 빨래만 따로 빨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프리미엄 제품답게 아직까지 가격은 각각 따로 사는 것보다도 비싸지만, 공간 활용 측면에서 뛰어난 것이 강점이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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