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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위민원트] 재킷인 듯 카디건인 듯, 비즈니스맨의 봄 재킷

화사한 색상, 구김 소재에 주머니 등 실용적이고 활용도 높아져

2017.03.21(Tue) 14:32:08

[비즈한국] 반듯하게 다려 입지 않아도 멋이 나며 편하게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재킷이라면, 매일매일 벗으로 삼아도 좋다. 이렇게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날이라면.

 

여자들은 남자들이 잘 갖추어 입은 모양새에 반한다. 그렇다고 마네킹처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꾸민 그런 모습은 별로다. 입는 사람은 잘 입으려 노력했을지언정, 보는 사람은 멋내지 않은 듯 멋이 풍겨나오는 모습에 반하는 법이다. 여자들은 의외의 포인트 때문에 남자에게 반하게 된다. 무심히 걷어 올린 셔츠 밑으로 보이는 팔뚝에 마음을 뺏기며, 재킷의 날렵한 라펠과 오버랩되는 턱선에 설렌다. 한마디로 여자들은 이미지에 약하단 말. 

 

이렇게 말하면 대다수의 남자들은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느냐며 나에게 반문할 것이다. 가장 손쉬운 법을 알려주겠다. 

 

‘재킷인 듯 카디건인 듯’ 편안하고 실용적인 남성 재킷. 사진=에르메네질도 제냐 홈페이지


봄이 왔다. 옷장에서 재킷을 꺼내들자. 어떤 옷차림이라도 재킷을 걸치면 스타일링은 정갈해지고, 갖추어 입은 모양새를 장착하게 된다. 남자가 예를 갖추고 있다는 최고의 표현이 수트라면, 그보다 한 단계 아래는 재킷이다. 수트 차림이 너무 과할 때, 또는 미처 수트를 입지 못했을 때에는 재킷으로나마 격식을 갖추는 거다. 그러니 재킷을 입은 남자는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그건 ‘나는 당신을 존중합니다’라고 온몸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기에. 

 

재킷이 내포하고 있는 은유적 표현이 이러하니 재킷의 계절, 봄이 왔다 해도 편히 꺼내 입는 건 쉽지 않을 거다. 편하게 입기엔 무거운 느낌이 들기 때문에 어느 때나 매칭하기 주저하게 된다. 때와 장소에 따라 재킷을 가려 입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놀이공원엔 재킷보다는 봄버류가 어울리고, 등산이나 바닷가 여행엔 재킷보단 점퍼류가 적절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재킷의 시작은 지극히 캐주얼하다는 것을 아는가. 그 시초는 스포츠 재킷이다. 일부 상류층이 스포츠를 즐길 때마다 주로 입었던 옷으로 일반인들도 레저를 즐기기 위해 입기 시작한 것. 야외 운동에서 입었던 옷이니 재킷은 충분히 자유로울 수 있다. 재킷의 용도를 다양하게 하기 위한 디자이너들의 노력은 매 시즌 엿보인다. 

 

재킷에 구김을 주어 훨씬 캐주얼해졌다. 사진=보테가 베네타 홈페이지

 

이번 시즌 벨루티는 재킷에 절개선을 더 내고 포켓을 늘리는 등 실용성을 띠었고, 보테가 베네타는 재킷의 겉감에 구김을 주어 훨씬 캐주얼해졌다.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봄꽃보다 화사한 색감으로 당장이라도 걸치고 밖으로 나가고 싶을 만큼 매력을 뽐내었고, 드리스 반 노튼은 끈 장식을 앞으로 내어 재킷을 구조적으로 변형시켜 또 다른 재킷의 형태를 선보였다. 

 

이 봄 남자들에게 희소식은 재킷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 이렇게도 정형화되지 않은, 매일 입어도 좋을 재킷들이 난무한데 매일매일 재킷 스타일링을 한다 해도 불편함이 없을 것이다. 말하자면 점퍼 같으면서 카디건 같기도 한, 입은 듯 안 입은 듯 그러한 재킷들이 한가득이란 말이다. 봄날에 찾아든 반가운 소식, 바로 ‘practical jacket’이다. 

정소영 패션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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