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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봇대' 공법? 황당한 LG유플러스·CJ헬로비전 케이블 관리

서울 은평구 연서로 1년여 방치된 위험한 광케이블선 ‘비즈한국’ 취재 시작하자 철거

2017.06.02(Fri) 09:40:48

서울시 은평구 연서로17길의 한 사거리 골목. LG유플러스와 CJ헬로비전의 광케이블선이 허공에서 내려와 도로에 매립돼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사진=유시혁 기자

 

[비즈한국] 지난 5월 30일 서울시 은평구 연서로17길의 한 사거리 골목. 정체모를 전선이 허공에서 내려와 콘크리트 바닥에 매립돼 있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었다. 2.5m 높이 전기선로에서 이어진 전선이 매립된 건 2015년 연말로 추정된다. A 빌라 초입에 있던 전봇대가 철거되면서 전선이 콘크리트바닥에 매립됐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 1년 넘도록 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었던 셈이다. 

 

주민들은 비가 오면 혹시 모를 감전 위험에 불안에 떨어야 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주민은 한밤에 길을 걷다 검은색 전선을 발견하지 못해 부딪혔고, 또 다른 주민은 주차하다가 전선을 건드려 대형사고를 일으킬 뻔했다. 주민 B 씨는 “정체모를 전선이 사람들이 지나는 길 허공을 가로질러 불안해하는 주민들이 많다”며 “비가 오면 감전 위험에 이 길을 한참 돌아갔다. 감전된다면 누가 책임져 줄 것인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민 C 씨도 “주변에 학교가 많아 어린이들이 자주 다니는 길목이다. 전선 근처에서 아이들이 노는 걸 보면 노심초사했다”며 “서울시와 은평구청에 여러 번 민원을 넣었지만 ‘소관이 아니다’면서 해결해주지 않았다. 콘크리트바닥에 매립된 전선도 문제지만, 공중에 매달린 전선 다발도 심각한 문제다. 트럭이 자주 지나다니는 길목이라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갈현동 주민들은 인도와 일반도로 사이의 콘크리트바닥에 매립된 LG유플러스와 CJ헬로비전의 광케이블선 때문에 비오는 날마다 감전될까봐 두려워했고, 어린이들이 뛰어놀면 노심초사했다고 얘기한다.  사진=유시혁 기자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든 전선의 정체를 확인해본 결과, LG유플러스와 CJ헬로비전의 케이블선이었다. 안전 팻말이 걸려 있지 않은 이 케이블은 다행히 고압전류가 흐르지 않는 통신선이었다. 하지만 행인들이 걷다가 발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고, 자동차에 부딛혀 끊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 놓인 것만큼은 분명했다. 

 

‘비즈한국’의 취재가 시작되자 LG유플러스와 CJ헬로비전은 잘못을 인정하고 6월 1일 케이블선을 철거했다. 두 업체 관계자는​ “관계기관의 지시나 민원이 없어서 조치가 늦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케이블이 매립된 곳에 출입구가 인접해 피해가 상당했던 프랜차이즈 커피숍 점주는 “그동안 수많은 주민들이 찾아와 항의했다. 케이블을 매장한 게 커피숍인 줄 알고 찾아왔던 것”이라며 “더는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아도 돼서 정말 다행이다”고 전했다. 

 

한편 SK브로드밴드 케이블선도 최근까지 매립돼 있었으나, 주민들의 불만이 거세지자 지난 5월 17일 철거했다. ​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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