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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vs 국제방식' 해운업계-LG 계열 판토스 갈등 속사정

선주협회 "신호등 입찰로 무리하게 운임 깎아"…판토스 "글로벌 시장 통용 방식"

2017.06.02(Fri) 18:04:53

[비즈한국] LG그룹 계열 물류회사인 판토스와 해운업계가 갈등을 빚고 있다. 

 

판토스는 고 구인회 LG 창업주의 둘째 동생인 구정회 씨 일가가 1977년 설립국한 종합물류회사로 범 LG가로 분류돼 왔다. 2015년 LG상사가 이 회사를 인수하면 LG그룹에 편입됐고 지난 5월 말 범한판토스에서 판토스로 개명했다. 2015년부터 LG상사는 판토스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개인으로는 구광모 LG 상무가 지분 7.5%를 보유해 가장 많다.

 

판토스 물류센터 전경. 사진=판토스 홈페이지


재계에선 판토스가 내년 하반기쯤 기업공개(IPO·상장)를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판토스의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37% 가까이 증가한 3조 원에 육박한다. 이 회사 전체 취급 물량의 70% 이상이 LG그룹 계열사 물량이다. 구광모 상무는 판토스 지분 외에 LG상사 지분 2.11%도 보유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 판토스 상장을 위한 일정은 전혀 잡혀 있지 않다”고 못을 박았다.

 

이러한 판토스의 성장에 대해 해운업계의 시각은 곱지 않다. 국적 해운회사들의 모임인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판토스는 전자 입찰을 통해 해운회사들이 적어낸 운임 항목에 초록색, 빨간색, 검정색으로 관리한다. 각각 통과, 주의, 탈락을 의미한다”며 “색깔로 표시됨에 따라 ‘신호등 입찰’이라 불린다. 검정색은 말할 것도 없고 빨간색도 사실상 탈락을 의미한다. 판토스는 이러한 과정을 통상 3차례 진행하면서 운임을 깎아나간다”고 지적했다.

 

선주협회 다른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판토스가 낙찰가조차 높다고 간주하면 추가로 개별 협상을 통해 운임을 또 깎는다는 점이다”며 “경쟁입찰의 근본을 훼손하는 일로, 저가를 제시해 낙찰을 받아도 추가 운임 인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꼬집었다. 

 

선주협회는 “해운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판토스에 시스템 개선을 요청해 왔고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를 통해서도 개선을 개선을 요구했지만 허사였다”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 펄럭이는 LG그룹 깃발과 태극기. 사진=비즈한국DB


이에 대해 판토스 관계자는 “신호등 입찰의 정확한 표현은 멀티라운드 경쟁입찰로 1, 2, 3라운드가 이어지면서 운임 격쟁력을 갖춘 해운업체를 추려 선정한다”며 “이는 합법적이며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 통용되는 방식이다. 당사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 다른 업체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운송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수의계약이나 원샷 입찰이 더 큰 문제다”며 라고 해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당사는 입찰 전에 해운회사들에게 사전에 이런 운송 물량이 있으니 참여할 것인지를 충분히 고지하고 있다”며 “반드시 운임이 낮다고 운송업체로 선정하지 않는다. 항로별로 특장점을 가진 해운회사들이 있는데 이러한 서비스의 질 등도 감안해 최종 선정한다. 매해 당사 취급 물량 중 65% 정도를 국적 해운회사를 통해 운송하고 있다. 운임에만 중점을 둔다면 중국 해운회사들의 이용 비중이 높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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