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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장타자는 쇼트게임에 약하다?' 통계분석하니 '반맞반틀'

남자선수엔 해당, 여자선수는 장타자가 쇼트게임도 강해

2017.06.30(Fri) 11:24:28

한국프로골프투어(KGT)의 최고 장타자인 김봉섭 프로. 그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99.28야드다.  사진=한국프로골프협회

 

[비즈한국] 어떻게 하면 타수를 줄일 수 있을까? 수많은 아마추어골퍼들의 고민이다. 타수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아무리 긴 파5홀이라도 스리온이 가능한 긴 드라이버 비거리와 정교한 아이언샷, 그리고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쇼트게임 기술을 갖추면 된다. 물론 이 조건을 모두 갖춘다면 더 이상 아마추어골퍼가 아니겠지만. 

 

아마추어골퍼만의 문제는 아니다. 프로골퍼들도 똑같은 고민을 한다. 아마추어골퍼가 한 타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면, 프로골퍼들은 0.001타라도 더 줄여보려 매일 스윙연습을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유명한 골프 속어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돈’이라는 말은 사실일까? 드라이버샷보다 퍼팅 연습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타수를 빨리 줄일 수 있는 것일까?

 

‘비즈한국’이 한국프로골프투어(KGT)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장타 선수 20명의 기록을 분석해봤다. 골프연습장에서 드라이버와 퍼터 중에 어떤 걸 먼저 고를지 고민된다면 자료를 유심히 살펴보길 바란다. 편의상 KGT 투어프로를 남자선수, KLPGA 투어프로를 여자선수라 표기한다.

 

남자선수 드라이버 비거리 1~20위(20위권) 평균기록은 292.1야드다. 1~100위(100위권) 평균 기록 281.52야드보다 10.58야드 길다. 드라이버샷을 멀리 보낸다고 해서 드라이버샷 실력이 좋은 것은 아니다.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에 안착할 확률은 100위권(72.92%)이 20위권(68.19%)보다 3퍼센트포인트(%p) 높았다.  

 

장타자(20위권)들은 쇼트게임에도 약한 편이었다. 그린적중률과 평균퍼팅수, 평균타수를 100위권과 비교해보니 전 부문에서 모두 실력이 뒤졌다. 그린적중률과 평균퍼팅수에서는 미묘한 차이로 실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장타자가 그린적중률(72.4%)에서 2.42%p, 평균퍼팅수(1.82타)에서 0.03타 뒤졌다. 

 

100위권 이내 선수의 그린적중률은 74.82%, 평균퍼팅수는 1.79타다. 평균타수도 장타자가 71.95타로 100위권 이내 선수(71.42타)보다 낮게 나타났다. 0.53타 차이이긴 하나, 이 정도 차이면 평균타수 1위인 박상현과 5위 송영한, 혹은 20위 송영한과 39위 한민규의 차이와 같다. 

 

여자선수들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20위권(256.07야드)이 100위권(246.62야드)보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9.45야드나 길 뿐 아니라 평균타수에서도 실력이 더 좋았다. 평균타수는 장타자가 72.78타, 100위권이 72.8타다. 평균타수가 골프의 진짜 실력을 결정짓는 만큼 여자선수에게만큼은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돈’라는 말이 통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페어웨이안착률과 평균퍼팅수에서는 장타자의 실력이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페어웨이안착률은 장타자가 76.21%, 100위권 이내 여자선수가 78.4%, 평균퍼팅수는 장타자가 1.72타, 100위권 이내 선수가 1.71타로 집계됐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길다고 해서 티샷한 볼이 페어웨이에 안착할 확률이 높지는 않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 

 

한편 KGT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상위 20위권 이내 선수는 김봉섭, 박준섭, 김홍택, 김건하, 김인호, 박준혁, 허인회, 이동민, 한민규, 박은신, 서요섭, 송기준, 전가람, 손준업, 박배종, 전윤철, 이재진, 유송규, 김병준, 이상희다. KLPGA​에서는 이나경, 김민선5, 전우리, 김지영2, 이지현2, 안송이, 인주연, 고나혜, 최민경, 박채윤, 한상희, 박민지, 박지연, 김아림, 장수연, 김예진, 김아현, 박소연, 최은우, 서연정이 20위권에 든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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