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이슈

여중생 폭행사건 부실수사 논란에 미담 가로채기까지…곤혹스런 부산경찰

치매노인 도운 시민 선행을 경찰 미담으로 홍보해 거센 비난…페북 업데이트 안 되고 전화도 안 받아

2017.09.08(Fri) 19:31:54

[비즈한국] 최근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이 소년법 개정 논란으로 번지는 가운데, 사건 초기 안일하게 대응한 부산지방경찰청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1차 폭행 당시 경찰의 부실수사로 인해 2차 보복폭행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사진=​‘부산경찰’ ​페이스북 페이지 이미지


게다가 사건 담당 경찰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피해학생의 부상을 “경미하다”고 밝혀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 측의 태도를 두고 ‘가해학생의 부모 가운데 경찰 고위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산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는 경찰 측의 안일한 대응에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애초 모범선행 경찰관을 칭찬하기 위해 만들어진 ‘고마워요! 부산경찰’ 게시판에는 경찰의 태도를 비판하는 글이 지난 4일부터 현재(9일 오후 6시 기준)까지 170건가량 게재됐다. 수많은 누리꾼이 게시글을 통해 “사건 은폐·엄폐 감사드립니다” “큰 이슈 만들어 주신 것 감사합니다” 등 조롱 섞인 힐난을 퍼붓고 있으나, 부산경찰청 측은 공식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 부산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는 경찰 측의 안일한 대응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사진=부산지방경찰청 홈페이지

 

경찰청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불똥은 ‘부산경찰청 홍보담당관실’로 튀었다. 부산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실이 운영하는 ‘부산경찰’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평소 부산지역 경찰의 선행 및 미담, 미제사건 해결 등의 소식을 활발히 전하던 ‘부산경찰’ 페이스북 페이지는 1일 이후 새로운 게시물을 게재하지 않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2012년 6월 페이스북 페이지 ‘부산경찰’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부산경찰’ 페이지는 개설 1년여 만에 팔로어 5만 명을 돌파했으며, 부산경찰청은 2013년부터 ‘광고천재’ 이제석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와 다수 광고 프로젝트를 함께하기도 했다. 

 

부산경찰청 홍보담당관실은 2015년 경찰청 홍보분야 성과 평과에서 2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했으며, 같은 해 연말에는 SNS 관련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그러나 부산경찰청은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으로 SNS 담당 경찰관을 특진시켜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으며, 2016년 1월에는 MBC 예능프로 ‘무한도전’에 출연한 경찰관 7명에게 ‘경찰홍보, 이미지 향상, 사기 진작에 도움을 줬다’는 이유로 표창장을 수여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부산경찰청은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으로 SNS 담당 경찰관을 특진시켜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으며, 2016년 1월에는 MBC 예능프로 ‘무한도전’에 출연한 경찰관 7명에게 ‘경찰홍보, 이미지 향상, 사기 진작에 도움을 줬다’는 이유로 표창장을 수여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여중생 폭행 사건으로 부산지방경찰청의 안일한 태도 이외에 수면 위로 떠오른 논란은 또 있다. ‘부산경찰’ 페이지가 시민의 선행을 가로채 경찰의 미담처럼 홍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한 시민이 길 잃은 치매 노인을 도와 가족과 연락한 뒤, 경찰에 인계했으나 ‘부산경찰’은 시민의 선행을 제외하고 “경찰이 출동해 노인의 주머니에서 연락처를 발견해 가족의 품으로 인계했다”는 내용만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과거 ‘부산경찰’ 페이지가 시민의 선행을 가로채 경찰의 미담처럼 홍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부산지방경찰청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게시글 캡처


당시 치매 노인을 도와 가족과 연락했던 시민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부산경찰’ 페이스북 담당자와 나눈 대화 내용을 캡처해 올리며 해당 사실을 알렸다. 시민과 ‘부산경찰’ 담당자가 나눈 대화에서 담당자는 “보고받은 대로 글을 올리다 보니 전달 과정에서 생략된 것 같다. 원래 시민들이 노력한 부분이 있으면 더 부각하려고 애쓴다. 경찰이 다 했다는 오해가 없으시길 바란다.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비즈한국’은 여중생 폭행 사건 부실수사 비난에 대한 부산경찰청 측의 입장과 ‘부산경찰’ 페이지의 게시물에 대해 질문하기 위해 부산경찰청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부산경찰청 홍보담당관실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여다정 기자 yrosadj@bizhankook.com


[핫클릭]

· 전세 살고 싶은데 보증금이 부족하다면? '월세 vs 전세자금대출' 완벽 비교
· [단독] '제네시스 신차' 출시도 전에 아마추어 뮤지션 이벤트로 '곤혹'
· 막판 '스퍼트'? 윤종규 KB금융 회장 연임의 향배
· 신세계 스타필드 고양 "청소노동자 화장실서 휴식" 논란, 진실은?
· '랜섬웨어는 꽃뱀?' 경찰의 부적절한 범죄예방 영상물 논란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