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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배달원이 "친구 하자" 문자…배달앱 개인정보 노출 주의보

배달원끼리 여성고객 품평하기도…선결제, 안심번호서비스 등 이용하는 게 좋아

2017.09.13(Wed) 18:17:09

[비즈한국] 1인 가구와 ‘혼밥족’의 증가로 외식시장에서의 배달음식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지만, 배달 주문 시 개인정보 유출 피해 사례 또한 늘고 있어 이용자 및 운영업체의 주의가 요구된다. 

 

직장인 A 씨는 배달 어플리케이션(앱)으로 음식을 주문했다가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배달원이 A 씨가 알려주지도 않은 공동현관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A 씨는 “혼자 사는 여성이라 배달음식을 시킬 때 걱정이 됐다. 건물 입구 공동현관에서 음식을 받으려고 미리 ‘오실 때 연락달라’고 말했는데, 배달원이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건물로 들어와 문 앞에 와 있었다. 마침 가족들이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굉장히 놀랐다”고 전했다.

 

한 누리꾼이 자신의 여동생에게 일방적으로 연락을 한 배달원의 이야기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게시글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는 A 씨와 비슷한 경험을 한 누리꾼들이 다수 있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커뮤니티에 자신의 여동생에게 일방적으로 연락한 배달원의 이야기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배달원은 누리꾼의 여동생에게 “얼마 전 음식을 전해준 사람이다. 가게에 주소지와 번호가 남아 있었다. 너무 귀여워서 연락해봤다. 친구 하고 싶다. 나이가 어떻게 되느냐”며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누리꾼이 가게로 전화해 배달원의 신원을 물었으나 가게에서는 이를 밝히지 않았다.

 

배달원은 두 달 만에 또다시 누리꾼의 여동생에게 “귀염둥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결국 누리꾼이 “번호가 어떻게 되느냐”고 답장하자 배달원은 그제야 “잘못 보냈다.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런 경험담이 계속해서 온라인상에 게재되자 누리꾼들은 배달 시 유의사항을 공유하기도 했다. 직접 음식점으로 전화를 하기보다는 배달 앱을 이용해 주문하고, ‘선결제’를 하거나 가상번호로 배달원과 연결되는 ‘안심번호 서비스’를 이용하라는 것이다. 

 

배달대행 업체에서 근무하는 B 씨는 ‘비즈한국’과의 인터뷰에서 배달 시 유의사항을 설명했다. B 씨는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여성의 경우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배달원들이 주문자 여성의 외모를 품평하거나 주소를 외우는 경우를 목격했다”며 “앱으로 선결제 하고 주문 시 ‘문 앞에 놔두고 연락 달라’고 하면 배달원과 마주칠 일도 없고 성별 확인이 불가능하다. 이 방법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이어 “배달원이 공동현관의 비밀번호를 아는 이유는 남성 주문자들이 알려주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관 주변에 비밀번호가 적힌 집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배달의민족, 배달통, 요기요 등 배달 앱 3사의 리뷰 화면.


한편 배달 앱 업체들도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개선책을 앞다퉈 내놓았다. ‘배달의민족’은 ‘안심번호 서비스’와 ‘라이더 실명제’를 도입했다. 배달의민족 홍보팀 류진 실장은 “음식 배달 시 고객 정보를 악용해 범죄를 저지르거나 사생활이 노출되는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고객들의 우려가 배달음식 업계 전체에 미칠 악영향을 생각해 직접 개선책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달음식 주문자와 음식점을 연결해주는 중계 서비스 특성상 개인주소 등 고객정보를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차단할 방법을 계속해서 연구하고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다정 기자 yrosadj@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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