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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에서 애물단지로 전락, 신동빈의 롯데면세점에 무슨 일이…

신동빈, 박근혜 부탁받고 70억 '최순실재단' 출연…사드 직격탄 인천공항점 포기할 판

2017.09.15(Fri) 23:18:27

[비즈한국]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면세점 특혜 선정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요구를 받고 70억 원을 출연한 혐의(제3자 뇌물공여)로 재판을 받고 있다. 

 

특혜 의혹을 받으면서까지 면세점 사업을 확장하려고 했던 롯데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방어체계) 보복 여파에 따른 중국 단체 관광객 수 급감으로 면세점 사업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는 가장 타격이 심한 인천공항공사 면세점 사업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을 맞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 5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롯데면세점은 2015년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친 면세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했다. 당시 롯데면세점은 잠실 월드타워점, 소공동 롯데면세점의 면허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지난해 초 신동빈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구상한 경기도 하남 체육시설 건립자금 지원을 요구 받았다. 신동빈 회장은 최 씨가 실소유인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출연했다. 

 

신동빈 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3월 14일 독대한 지 한 달 후 관세청은 신규 면세 사업자 4곳을 추가로 선정했다. 지난해 6월 초 롯데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기 직전 롯데는 출연한 돈 70억 원 전액을 돌려받았다. 결국 신동빈 회장은 면세점 특허와 관련해 70억 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관련 재판에서 증인 심문은 완료된 상황이다. 

 

관련 재판 등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기획재정부와 관세청 공무원들은 “롯데의 면세점 재심사 탈락 후 청와대가 면세점 특허 수를 늘리라고 지시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특허 수를 늘리면 대기업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롯데가 다시 면세점 특허를 획득할 가능성이 뻔해 특혜 시비가 불거질 것을 예상했다”고 귀띔했다. 

 

롯데는 면세점 선정과 관련한 특혜는 없었다고 강변한다. 롯데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3월 독대 전부터 서울 시내 면세점의 특허권 추가 발급이 논의됐었다. 올해 7월 공개된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재부가 청와대에 면세점 추가를 보고했다고 돼 있다”라고 해명했다. 

 

그룹 총수의 재판 외에 롯데면세점은 실적 악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 상반기 호텔롯데의 면세점 사업부문은 매출 2조 5530억 원, 영업이익 74억 원의 실적을 거두면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 96.8% 급감했다. 롯데면세점의 매출 비중은 모기업인 호텔롯데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러한 면세점 사업부문의 부진으로 호텔롯데는 연결기준 매출액 3조 355억 원, 영업손실 9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됐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10월 롯데그룹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면서 “호텔롯데를 상장해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면세점 사업 부진으로 인한 실적악화로 호텔롯데의 상장 시기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서울시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입구. 사진=박정훈 기자


국내 8개 롯데면세점 중 가장 타격을 받은 곳은 가장 큰 매출 원이었던 중국 단체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인천공항점이다. 롯데면세점은 외국 항공사를 주로 이용하는 중국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외항사 탑승동에 인천공항점을 운영해 왔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2일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의 조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인천공항공사 측에 발송했고 오는 19일까지 답변하지 않을 경우 사업권을 포기한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은 2015년 2월 입찰에 참여해 특허를 받았고 연매출 1조 원 규모를 올렸던 대형 면세점이었다”며 “중국 단체 관광객들의 급감과 함께 올해 2월 관련 법 개정으로 특허를 취득한 후 면세점 매출에 따라 내야하는 특허수수료가 최대 20배 가까이 인상되는 악재까지 겹쳤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러한 대외적 변수들을 도저히 예측할 수 없었다. 매월 인천공항 면세점에 대한 거액의 임대료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사업 존속 여부를 하루빨리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공항 활성화를 위해 면세점 운영은 필요하다. 롯데 쪽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공항 내 입점한 다른 업체들과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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