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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콘텐츠라더니…'유튜브 키즈'에 섹슈얼 코드 애니가 버젓이

'엘사게이트'라 불리며 음모론까지 등장…기업들 광고 중단 등 파문

2017.12.01(Fri) 16:13:40

[비즈한국] 최근 유튜브에서 어린이용 동영상으로 위장한 음란 영상이 게재돼 논란이 됐다. 누리꾼들은 이를 ‘엘사게이트’로 칭하며 각종 음모론을 제기했다. ‘엘사게이트’는 디즈니 인기 캐릭터 ‘엘사’와 정부나 기타 정치권력 관련 대형 비리 의혹 사건을 칭하는 ‘게이트’의 합성어다. 유튜브는 일부 기업들이 광고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서야 뒤늦게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5월 국내 출시된 ‘유튜브 키즈’는 유아용 교육콘텐츠를 제공하는 동시에 어린이들을 유해한 콘텐츠로부터 보호하는 어린이 특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다.​ 사진=유튜브 공식 블로그


논란이 된 ‘엘사게이트’ 영상에는 디즈니와 마블 등 인기 애니메이션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얼핏 어린이들이 즐겨보는 애니메이션처럼 보일 수 있으나 영상에 등장한 캐릭터들의 행동은 다소 비정상적이다. 납치, 고문, 살인 등 폭력적이고 성적인 함의를 가진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어린이들이 성과 폭력에 무감각해지도록 하기 위해 소아성애자들이 고의로 제작한 영상”이라는 음모론도 제기했다. 

 

문제는 이러한 영상들이 어린이 서비스 ‘유튜브 키즈(YouTube Kids)’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지난 5월 국내 출시된 ‘유튜브 키즈’는 유아용 교육콘텐츠를 제공하는 동시에 어린이들을 유해한 콘텐츠로부터 보호하는 어린이 특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다. 2015년 2월 출시 후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캐나다 등 37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매주 1100만 명 이상이 이를 사용하고 있다. 

 

논란이 된 ‘엘사게이트’ 영상에는 디즈니와 마블 등 인기 애니메이션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얼핏 어린이들이 즐겨보는 애니메이션처럼 보이지만 영상에 등장한 캐릭터들의 행동은 다소 비정상적이다.​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논란이 불거지자 유튜브 측은 11월 22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논란에 대한 사과와 함께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적절한 영상에 대해 광고를 중단하고, 가이드라인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유튜브 키즈 앱 콘텐츠 제작자에게 참고할 수 있는 안내서를 제작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디다스, 도이치뱅크 등 글로벌 기업들은 유튜브에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부 기업은 광고가 부적절한 영상과 함께 게재되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인종차별 콘텐츠 논란으로 스타벅스, 월마트 등 수백 개 글로벌 기업이 광고를 중단한 바 있으나 8개월 만에 비슷한 문제가 또다시 발생했기 때문이다.

 

유튜브의 부적절한 영상 노출 문제는 국내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지난 9월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유튜브 키즈 채널 운영자 두 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했다. 문제의 키즈 채널에서는 ‘몰래카메라’를 한다며 어린이에게 겁을 주거나, 아이가 실제 자동차를 운전하는 모습 등이 연출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고발 이유에 대해 “유튜브는 조회수 1건당 수입 1원이 생기는데, 수익의 55%를 동영상 게시자에게 준다고 알려졌다. 유아를 이용한 비도덕적 행동으로 광고수입을 챙기는 것은 아동 착취”라고 설명했다. 채널 운영자의 비윤리적 태도와 더불어, 유튜브가 이를 방관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는 이유다.

 

한 업계관계자는 “국내 동영상 플랫폼 사업자의 경우 부적절한 영상이 유통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니터링팀을 운영하고, 정책적으로도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슈 등에 대해서도 정부 및 관련 기관들과도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 그러나 유튜브의 경우 해외에 서버를 두다 보니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여다정 기자 yrosadj@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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