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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덕일기] 엘리트 학생복 스쿨리그 '지속 가능성'의 추억

블리자드 스쿨리그 '고인물 깨기' 가능할까

2018.01.25(Thu) 14:39:47

[비즈한국] 트와이스, 블랙핑크, 레드벨벳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3대 기획사의 연습생 제도가 낳은 아이돌이라는 점이다. 원더걸스, 투애니원, 소녀시대와 에프엑스 등 선배 아이돌의 장점을 모으고 모은 3대 기획사의 정수다. 

 

엘리트 스쿨리그는 주요 리그가 아니었지만 많은 팬의 관심을 받았다. 사진=유튜브 MickeyToss 채널 캡처


이처럼 한국 연예계는 ‘연습생 제도’로 명맥을 이어간다. 학생을 발굴해 연습생으로 들여오고 차근차근 키운다. 실력 있는 가수와 좋은 유망주로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스쿨리그를 개최하는 것도 이 일환이다. 블리자드는 최근 전국에 있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열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진행된 이 리그의 우승 상금은 1000만 원으로 꽤 세다. 스타크래프트를 온게임넷이 아닌 아프리카TV로 접한 이들을 위한 대회를 여는 목적은 하나다. 바로 고인 물을 깨기 위해서다.

 

비슷한 대회가 하나 있었다. 과거 MBC게임에서 진행된 엘리트 학생복 스쿨리그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치러진 이 리그는 전국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했다.

 

학교별 팀배틀로 치러지는 이 리그는 우승팀에게 준프로게이머 자격을 부여했다. 게임단이 자체적으로 연습생을 꾸리지만 처우가 열악했기에 많은 프로게이머 지망생이 이 대회 우승에 눈독을 들였다.

 

게임단은 스쿨리그에서 두각을 보인 선수를 바로 채갔다.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가능성을 보이면 됐다. 전태양, 박재영, 박수범, 이경민, 조재걸 등 수많은 선수가 스쿨리그를 발판삼아 프로게이머 데뷔에 성공했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신선했다. 스타리그의 시청자는 10대와 20대가 대부분이다. 스쿨리그 게이머와 동년배인 10대 시청자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었다. 폐지된 지 7년째지만 여전히 많은 마니아가 스쿨리그를 기억한다. 

 

연예계와 달리 e스포츠의 팜시스템은 열악하다. 스타크래프트 1 시절의 연습생 제도는 최저임금도 받지 못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이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아마추어 리그와 대학생 리그를 개최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알았다. e스포츠의 핵심은 지속 가능성이며 그 중심엔 새로운 시청자와 사용자 그리고 게이머의 유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아프리카TV의 핵심은 새로운 BJ를 모집하는 팜시스템이다. 낮은 진입장벽을 무기로 수많은 BJ를 모았다. 유튜브 역시 전 세계에서 매일 영상을 올리는 크리에이터가 생태계의 핵심이다. 유튜브가 최근 수익 공유 시스템을 개선한 이유도 크리에이터의 유입을 위해서였다. 

 

같은 이유로 많은 사람이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의 미래에 부정적이었다. 새로운 게이머가 등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 새로운 유망주를 발굴하기 위한 블리자드의 스쿨리그는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까. 스쿨리그가 주목되는 이유다.

구현모 알트 기획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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