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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봇물 터지듯 쏟아낸 신형 싼타페, 무엇이 달라졌나

첨단 전자장비로 승부…연 9만 대 판매 달성할까

2018.02.22(Thu) 00:03:36

[비즈한국] 현대자동차는 21일 신형 싼타페(TM) 미디어 대상 발표 및 시승행사를 갖고 판매에 돌입했다.

신차발표 행사에서 현대차의 의지가 읽힌다. 현대차는 신차발표 전날 전국 주요 매장에 신형 싼타페를 배치해 21일부터 곧장 고객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사전에 디자인 등이 유출되지 않도록 꼭꼭 숨겨둔 것과 달리, 하루라도 빨리 판매를 개시해야 하는 상황임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미디어 행사에는 130대의 신형 싼타페를 동원해 보다 많은 미디어 노출을 의도했다. 

현대자동차는 21일 신형 싼타페(TM) 미디어 대상 발표 및 시승행사를 갖고 판매에 돌입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싼타페는 현대차 승용차 중 그랜저, 아반떼, 쏘나타와 비슷한 연 7만~9만 대의 판매량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그러나 신차 출시를 앞두고 기존 모델의 판매가 현격히 떨어졌다. 2016년 7만 7834대 판매량은 지난해 5만 4334대로 30% 감소했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의 판매목표를 연 9만 대로 잡았다. 지난해 아반떼, 쏘나타의 판매량이 각 8만 4985대, 8만 3739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2017년 13만 6375대가 팔리며 돌풍을 일으킨 그랜저처럼 기대를 넘는 인기몰이도 기대해 볼 수 있다. 7일 사전계약을 실시하자마자 첫날 8192대가 계약됐고, 20일까지 총 1만 4243대의 사전계약을 기록했다. 이미 2월이 거의 지나갔고,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특성상 법인 판매가 많지 않은 점은 걸림돌이지만, 올해 9만 대 판매를 달성할지 지켜볼 일이다.

# 현대차에 쏟아지던 논란의 여지 없애려 노력

디자인은 현대차가 코나, 넥소에 적용한 것과 같은 콘셉트를 적용한 세 번째 모델이다. 기존의 헤드램프 자리에 주행등이 달리고 헤드램프는 범퍼에 달렸다. 기존 모델에 비해 벨트라인을 낮추고 유리창 각도를 조정해 2~3열 승객의 시야를 개선했다. 전장을 늘려 2~3열 시트 간격은 더 넓어지고 트렁크 부피도 늘어났다. 

신형 싼타페의 디자인은 현대차가 코나, 넥소에 적용한 것과 같은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한 세 번째 모델이다. 사진=현대자동차


실내 또한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해 미래적인 느낌과 우아함을 구현했다. 시트에 적용된 다크 그레이와 다크 베이지 색상은 튀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런 느낌을 전한다. 

안전에 대해서는 그간 현대차에 쏟아진 논란의 여지를 한 점도 남겨두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초고장력강판이 대폭 적용된 현대·기아차의 신형 섀시가 적용됐고, 여섯 개의 에어백 중 운전석·조수석엔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모든 사양에 기본 적용됐다. 

신형 싼타페는 기존 모델보다 운전자의 시야를 개선했다. 이미지=현대자동차


기존 싼타페는 출시 직후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스몰 오버랩 충돌 테스트를 도입해 4단계 중 3등급을 받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현대차는 “자체 테스트 결과 모든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하나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많은 파워 스티어링은 아예 랙 구동형(R-MDPS)을 기본 적용했다. 현대차는 그간 칼럼 구동형(C-MDPS)에 애착이 있었지만, 경쟁차종들이 랙 구동형을 적용하며 현대기아차를 공격하는 빌미가 됐었다. 

신형 싼타페는 후석 승객의 편의성이 개선됐다. 이미지=현대자동차


차량의 성능을 좌우하는 엔진은 기존 싼타페에서 쓰이던 것과 같은 R-엔진(2.0/2.2 디젤엔진)과 2.0 가솔린 터보 엔진이 8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적용됐다. 최적화 과정에서 소폭 개선이 이뤄졌다. 파워트레인은 기존의 것을 사용했지만, 신형 싼타페는 이보다 더 나을 수 없을 정도의  첨단 전자장비로 승부한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에 ‘캄테크(Calm-Tech)’를 적용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용자를 세심히 배려하는 사용자경험(UX)이라는 뜻이다. 신형 싼타페에는 현대차 최초로 세 가지 기술이 적용됐다. 승객 하차 시 후측방 접근 차량과의 충돌사고를 예방해주는 ‘안전 하차 보조(SEA)’, 초음파 센서 감지로 영유아를 비롯한 뒷좌석 동승자의 차량 내 방치를 예방해주는 ‘후석 승객 알린(ROA)’, 전면 주차 차량의 후진 출차 시 후측방 접근 차량과의 충돌을 방지해주는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RCCA)’다. 

다만 이 세 가지 기술은 105만 원인 ‘스마트센스1’를 선택해야 가능하다.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스톱&고 포함), 전방 차량 출발 알림이 기본 적용되는 ‘익스클루시브(3265만 원)’부터는 65만 원인 ‘스마트센스2’를 선택해야 가능하다. 

# ‘차로 이탈방지 보조’, 노후된 도로에선 사용 못 해

신차발표에 이어 일산 킨텍스에서 파주 임진각을 왕복하는 시승행사가 이어졌다. 130대의 시승차에 2명의 기자가 탑승해 시승이 이뤄졌다. 시승차는 ‘디젤 2.0’ 중 최고급 사양인 ‘프레스티지(3635만 원)’이었다. 버추어 클러스터, 헤드업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220V 인터버가 적용되는 ‘테크 플러스(125만 원)’, ‘파노라마 선루프+LED 실내등(115만 원)’ 등이 적용돼 차량 가격은 4000만 원에 육박한다. 

시승차는 미리 ‘차로 이탈방지 보조’가 켜진 상태였다. 운전 중 자주 핸들이 저절로 돌아가는 듯한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다. 알고 보니 차로 이탈방지 보조가 자동으로 차선 이탈을 방지해 주는 것이었다. 익숙해지자 손에서 살짝 힘을 풀고 스티어링 휠을 놓았다. 차 스스로 차선을 따라서 스티어링 휠을 움직였다. 초보적인 자율주행 기술이지만 신기했다. 

현대차는 미디어 시승행사를 위해 130대의 신형 싼타페를 동원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인적이 드문 임진각에 다다르자 도로 상태가 나빠졌다. 차선이 정비되지 않아 흐릿한 곳이 많았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도로 관리가 되지 않으면 자율주행 기술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2.2 디젤보다는 배기량이 작은 2.0 엔진이지만, 실주행에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없는 파워다. 다만 펀치력이 강하지는 않다. 자동차 마니아의 구미에는 맞지 않겠지만, 대부분의 구매자들은 연비와 유지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제조사가 제품 콘셉트를 그 방향으로 한 것이라 봐야 할 것이다. 

예전의 현대·기아차는 서스펜션의 존재가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편안함을 추구했는데, 최근 트렌드는 서스펜션이 능동적으로 반응한다는 느낌을 미세하게 주는 세팅이다. 이 역시 어떤 소비자를 타깃으로 할 것인가의 문제로 제조사의 선택이다. 

신형 싼타페의 가격은 △디젤 2.0 2895만~3635만 원 △디젤 2.2 3410만~3680만 원 △가솔린 2.0T 2815만~3115만 원이다. 

[신형 싼타페 주요 제원]
△전장×전폭×전고(mm)=4770×1890×1680 △축거(mm)=2765 △배기량(cc)=1995(디젤 2.0), 2199(디젤 2.2), 1998(가솔린 2.0T) △최고출력(ps)=186(디젤 2.0), 202(디젤 2.2), 235(가솔린 2.0T) △최대토크(kg·m)=41.0(디젤 2.0), 45.0(디젤 2.2), 36.0(가솔린 2.0T) △복합연비(km/l)=13.8(디젤 2.0), 13.6(디젤 2.2), 9.5(가솔린 2.0T) ※연비는 2WD/5인승/18인치 기준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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