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머니

고 김광수 회장 타계 3개월, 나이스그룹 경영권 어디로 가나

국내 3대 신용평가사 등 영향력 크지만 '후계자' 25세…회사 "경영참여 답변 시기상조"

2018.06.20(Wed) 15:53:50

[비즈한국] 지난 18일 나이스(NICE)그룹 지주회사인 NICE홀딩스는 “김광수 외 2명에서 김원우 외 4명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고 김광수 나이스그룹 회장이 지난 3월 6일 향년 55세로 별세, 그의 아들인 원우 씨(25)​가 지분을 상속받은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고 김 회장의 장남 원우 씨가 NICE홀딩스 지분 24.61%, 장녀 수아 씨(23)가 4.27%, 아내 최정옥 씨가 1.00%를 상속했다.

 

NICE홀딩스의 2대 주주는 지분 18.09%를 보유한 컨설팅 회사 에스투비네트워크다. 에스투비네트워크의 최대주주 역시 김원우 씨(53.15% 소유)로 사실상 김 씨의 NICE홀딩스 지배 지분은 42.7%인 셈이다.

 

변수는 김원우 씨의 상속세 마련이다. 18일 기준 NICE홀딩스의 종가는 1만 9350원으로 김 씨가 상속받은 NICE홀딩스 주식의 시가는 1804억 원. 에스투비네트워크 등 다른 계열사 지분도 상속받았음을 감안하면 상속세는 1000억 원이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을 담보로 대출받거나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법이 유력해 보이지만 계열사를 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이스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매각은 사실무근”이라며 “납부기한은 아직 3개월 남았고 구체적인 진행 사항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NICE홀딩스 지분 12.98%를 가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한국투자금융 계열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매일같이 NICE홀딩스 지분 매입과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나이스정보통신 지분 2.78%도 갖고 있어 나이스그룹 내 영향력이 적지 않다.

 

김원우 씨 측이 상속세 마련을 위해 지분을 매각하면 향후 경영권에 혼란이 올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자산운용사가 지분 매매를 하는 건 흔한 일이기에 경영권을 노린다는 건 무리한 해석”이라고 분석했다.

 

김원우 씨가 보유한 NICE홀딩스 지분은 사실상 42.7%에 달한다. 경영권에 무리가 없는 수준이지만 상속세와 2대주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변수로 꼽힌다. 사진=임준선 기자


나이스그룹은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NICE신용평가를 비롯해 NICE평가정보, NICE신용정보 등의 계열사를 보유해 신용·정보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나이스그룹은 국내 31개, 해외 18개, 총 4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나이스그룹 계열사 대부분은 NICE홀딩스 지배 아래 있어 향후 나이스그룹을 이끌 사람은 김원우 씨가 될 공산이 크다. 문제는 김 씨의 나이가 25세, 동생 수아 씨는 23세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사회 경험이 없어 당장 경영 전면에 나서기에는 무리가 있다.

 

김 회장의 두 자녀가 경영에 참여하기 어렵다면 부인 최정옥 씨가 참여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최 씨는 에스투비네트워크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나이스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 가족의 경영 참여에 대한 답변은 시기상 적절하지 않다”며 “현재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회사가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나이스그룹 계열사 대부분은 NICE홀딩스 지배 아래 있어서 향후 나이스그룹을 이끌 사람은 김원우 씨가 될 공산이 크다. 문제는 김 씨의 나이가 25세, 동생 수아 씨는 23세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나이스그룹 여의도 1사옥 로비. 사진=임준선 기자


현재 나이스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사람은 최영 NICE홀딩스 대표이사로 전해진다. 또 심의영 NICE평가정보 대표, 윤희웅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두 명의 NICE홀딩스 기타비상무이사가 최 대표를 돕고 있다. 이들은 나이스그룹 내에서 위상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의영 대표는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을 거쳐 2009년 나이스그룹 계열사인 KIS정보통신 사장으로 선임됐다. 윤희웅 변호사는 율촌의 기업법무 및 금융그룹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3월 NICE홀딩스는 윤 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려고 했으나 주주총회 직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자문위원, 증권거래소 분쟁조정위원회 위원 등을 맡은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전해진다.

 

NICE홀딩스는 지난 3월 30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나기영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 부단장과 성재호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새롭게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사외이사 3명 중 2명을 교체한 것으로 사실상 새로운 이사진을 꾸린 셈이다.

 

현재 나이스그룹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상태지만 언젠가는 김원우 씨가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후일 그가 회장에 취임하더라도 나이스그룹이 현재와 같은 위상을 자랑할지는 알 수 없기에 김원우 씨 입장에선 전문경영인들의 경영 방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핫클릭]

· 본격 시판 GM 이쿼녹스 '크루즈의 악몽' 떠올리게 하는 까닭
· 오리·거위 털 값 급등 '등골브레이커' 부활하나
· 누적적자 2조 가까운 쿠팡 '내년 2월 상장설' 팩트체크
· "입금 후 수혈" 넷마블 바둑이 게임머니 '골드' 암거래·스폰 실태
· 은행권 채용비리 KB·하나 '회장 기소 제외' 후폭풍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