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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뉴페이스] '대북사업 신성장동력?' 최정우 포스코 회장 후보

비서울대, 비엔지니어 '재무통'…포스코 “비철강 사업 획기적 도약 시급”

2018.06.23(Sat) 18:46:44

[비즈한국] 포스코 이사회는 23일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을 차기 포스코 회장 후보로 확정했다. 최 사장은 오는 7월 2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포스코 이사회는 지난 22일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결의, 22~23일 후보자 심층 면접을 통해 최 사장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철강 공급과잉, 무역규제 심화 등 철강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 해있으며 비철강 그룹 사업에서도 획기적인 도약이 시급하다”며 “창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의 100년을 이끌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유한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차기 포스코 회장 후보로 확정된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사진=포스코 제공


1957년생인 최 사장은 동래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 1983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주로 재무 관련 분야에서 근무했으며 능력을 인정받아 2006년 포스코 재무실장에 올랐다. 이후 2008년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 기획재무실장을 거쳐 2010년에는 포스코 정도경영실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이어 2014년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부사장, 2015년에는 포스코 가치경영실장으로 선임됐다. 2016년 2월 가치경영실이 재무실을 편입해 가치경영센터가 되면서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겸했다. 최 사장이 맡았던 가치경영센터는 비주력 계열사 매각 등 구조조정과 경영쇄신 작업을 이끄는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최 사장은 가치경영센터장을 맡으면서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지분을 매각하는 한편 포뉴텍, 포스코LED 등의 계열사를 정리했다. 성과를 인정받아 2016년 3월 포스코 부사장에 선임됐고 다음해인 2017년 3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 오인환 포스코 사장과 함께 포스코의 3인 대표이사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올해 3월 포스코켐텍 대표이사로 이동했다. 포스코켐텍은 내화물 및 축로 전문 회사로 지난해 매출 1조 1972억 원, 영업이익 1040억 원을 기록했다. 최 사장은 지난 4월 책임경영의 의지를 보여주겠다며 포스코켐텍 주식 1500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전체 매입 금액은 5730만 원 수준이다. 

 

최정우 차기 포스코 회장 후보는 ‘포스코 100년’을 이끌 수 있을까.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 태극기와 포스코기가 휘날리고 있다. 사진=고성준 기자


최 사장은 포스코 내에서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일부에서는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간 포스코 회장 선임이 정치적 외풍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바른미래당은 논평을 통해 “5월 29일 인천의 한 호텔에서 포스코 전 회장들이 모여 특정 인사를 포스코 회장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전임 회장들의 협조를 요청했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선을 그었다.

 

권오준 전 회장은 지난 4월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지만 청와대의 압박으로 인해 사임했다는 견해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실제 문재인 정부 들어 권 전 회장이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는 지난 3월 31일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중도 하차설과 관련해 “정도에 입각해 경영할 것”이라고 회장직 수행 의지를 보인 바 있어 뒷말은 더 불거졌다.

 

포스코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회장 후보로 최 사장을 확정하기 전 사정기관 관계자는 “청와대가 포스코 회장 선임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말을 믿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대북사업에 잘 협조할 수 있는 인사를 회장으로 선임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5월 포스코켐텍은 북한 내 광물자원에 대한 사전조사와 마스터플랜 수립에 나섰다. 또 2007년 정부 주도로 추진했던 함경북도 단천 지역 자원개발사업 참여 재개도 검토 중이다. 남북경협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만큼 청와대와 코드가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2000년대 이후 포스코 회장은 모두 서울대 엔지니어 출신이었다. 최 사장은 약 20년 만에 나온 비 서울대, 비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의미도 있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철강 분야 비전문가인 최 사장이 포스코를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와 비철강 부문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다는 기대가 공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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