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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빼먹고 관광' 한수원 해외연수 부실 논란

이틀 무단결석, 출국 전 관광 숙소 예약도…한수원 "재발방지 위해 지침 마련"

2018.07.18(Wed) 17:59:28

[비즈한국]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직원들이 해외위탁교육 중 교육에 불참하고 관광을 다닌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한수원은 ‘국제 비즈니스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매년 직원 일부를 선발해 해외 대학교에 위탁교육을 보내고 있다. 한수원 측에 따르면 직원 A 씨는 2017년 위탁교육 대상자로 선발, 그해 하반기 해외로 출국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와 교육 장소는 개인정보인 관계로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경상북도 경주시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사진=한국수력원자력


A 씨는 출국 전 ‘특별한 사유 없이 교육 목적 외의 행동을 하지 않고, 지정된 날짜에 귀국하며 교육훈련규정을 준수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회사에 제출했다. 그럼에도 A 씨는 교육기간 중 2일을 결석해 개인 관광을 했고, 회사에서 제공한 항공권을 회사 승인 없이 임의로 날짜를 변경해 당초 예정된 날짜보다 하루 늦게 귀국했다.

 

A 씨는 한수원에 “3일 결석까지는 미리 알려주면 괜찮다는 공지를 듣고 결석했다”며 “교육수료일 이후가 연휴여서 귀국항공권 날짜를 변경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한수원 내부 조사결과 A 씨는 출국 전 한국에서 여행지 숙소를 예약하는 등 사전에 현지 관광을 계획했다.

 

A 씨는 같은 기간 연수를 떠난 한수원 직원 B 씨에게도 항공권 변경을 권했다. B 씨 역시 한수원에 교육훈련규정 준수 서약서를 제출했지만 회사 승인 없이 항공권 일정을 변경해 정해진 날짜보다 하루 늦게 귀국했다. 조사 결과 B 씨도 교육기간 중 1일을 결석하고 개인관광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수원은 시장형 공기업으로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전기세’로 표현하듯 전기요금을 세금으로 인식한다. 전기는 현대 생활에 필수적인 것으로 사실상 공공재로 취급받는다.

 

한수원의 2017년 당기순이익은 8618억 원으로 2016년 2조 4721억 원에 비해 대폭 줄었다. 올해 1분기 순이익도 653억 원에 불과해 회사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회사 사정도 좋지 않은 공기업에서 직원들의 도덕성까지 추락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수원 감사실은 A 씨에 견책, B 씨에 경고 처분을 요구했다. 또 해외위탁교육 담당 부서에는 교육 통제장치를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A 씨와 B 씨는)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이번에 교육 중 출결사항 관리와 귀국일정 확인 절차, 2인 이상 위탁교육 시 통솔책임자 임명 등의 내용을 지침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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