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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비발디파크 오션월드 저류지에 쏟아지는 '색다른 물' 미스터리

평일 오후 30분간 흰색 물 방류 현장 촬영…대명 "정수한 물, 돌에 부딪혀 거품"

2018.08.17(Fri) 10:26:50

[비즈한국] ‘비즈한국’은 지난해 6월 23일 이 가뭄에…대명비발디파크 값싼 홍천강물 펑펑 주민 원성, 지난 7월 20일 홍천강물 펑펑 대명레저 오션월드 깜깜이 신고 논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대명비발디파크가 오션월드를 운영하기 위해 무리하게 홍천강물을 끌어가는 문제를 보도했다. ​

 

당시 현지 주민들과 한 제보자는 오션월드에서 사용된 물이 여과 없이 홍천강으로 유입된 적이 있다는 제보도 했다. 하지만 대명비발디파크 측은 ‘비즈한국’의 취재 요청에 “저류지를 거쳐 홍천강으로 유입되는 모든 물은 오수처리시설에서 정수된 깨끗한 물”이라며 단 한 번도 오수를 방류한 적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대명비발디파크가 오수를 무단으로 방류한다는 내용의 제보는 사실일까. 저류지로 오수가 유입되는 순간 현장에 있어야만 하는 어려운 취재였기에 ‘비즈한국’은 보다 구체적인 내용의 제보가 접수되기를 기다렸다. 

 

지난 14일 오션월드 주차장에서 바라본 대명비발디파크의 저류지. 아래쪽 배수구 근처에 흰색 띠가 형성된 것이 확연하게 보인다. 사진=유시혁 기자


그런데 최근 오션월드가 가장 바쁜 시간대인 매일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 사이 저류지 수면 위로 정체를 알 수 없는 흰색 거품과 함께 띠가 형성된다는 새로운 제보가 들어왔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비즈한국’은 지난 14일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대명비발디파크를 찾았다. 그리고 저류지에 ‘색다른 물’이 방류되는 현장을 카메라에 포착했다. 

 

대명비발디파크 소유의 저류지는 오션월드에서 직선거리로 13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대명비발디파크가 리조트, 워터파크, 스키장, 골프장, 승마장 등의 사계절 테마파크를 운영하면서 사용한 물을 오수처리시설(골프연습장 밑)로 보내 정수한 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만든 곳이다. 저류지에 모인 물은 일정 수위가 넘으면 소하천을 거쳐 1급수 홍천강으로 유입된다. 홍천강은 팔봉리 주민들이 농업용수로 사용한다. 

‘비즈한국’은 대명비발디파크에서 물이 나오는 배수구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관찰했다. 오후 3시 30분께 방류되는 물의 양이 2배 이상 많아지더니, 3시 40분부터 4시 10분까지 뿌연 물이 저류지로 유입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수면 위로 흰색 거품이 발생했고, 띠도 형성됐다. 

팔봉리 주민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흰색 물과 거품, 띠가 오수일 것으로 추정했다. 주민 A 씨는 “오션월드가 생긴 이후 홍천강에서 허리가 휜 기형 물고기가 잡힌다”고, 주민 B 씨는 “6년 전 비가 많이 내리던 어느 날, 대명비발디파크에서 방류한 오수가 소하천으로 흐르는 걸 목격한 적이 있다. 대명비발디파크에 따졌더니, 그제야 오수 방류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한 제보자도 “오션월드에는 물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대형 여과기가 10대 정도 설치돼 있다”며 “여과기에 낀 이물질과 소독약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해 하루 한 번 역세척을 하는데, 이때 물이 하얗게 변한다. 이 물을 오수처리시설로 보내지 않고, 바로 저류지로 내보낸다”고 설명했다. 

 

 

‘비즈한국’은 대명비발디파크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제의 영상을 대명비발디파크 측에 보냈다. 영상을 본 대명비발디파크 홍보팀 관계자는 “두 영상의 차이점을 전혀 모르겠다”며 “물 색깔이 변한 건 그림자 때문인 것 같고, 흰색 거품은 돌에 부딪혀서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설팀에 문의하니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사용한 물은 전부 오수처리시설로 보내 정수한 후 저류지로 보낸다고 한다. 역세척한 물도 깨끗하게 만든 뒤 내보낸다”며 “저류지 물을 채취해 홍천군청에 수질 검사를 의뢰했다. 결과가 나오면 ‘비즈한국’에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보통 수질은 같은 저수지 안이라도 언제 어느 부분에서 채취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홍천구청에 확인해본 결과, ​대명비발디파크 측이 검사를 의뢰한 물은 오수로 의심되는 뿌연 물이 아닌 정상적인 물이었다. 이에 대해 대명비발디파크 측은 “흰색 물을 내보낸 적이 없는데, 그 물을 어떻게 채취하느냐”고 반문했다.

홍천=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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