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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KDB생명·교보증권…금융권 M&A 지각변동 오나

설 무성하지만 대부분 공식 입장 없어…KB금융·우리은행 몸집 경쟁 주목

2018.10.25(Thu) 15:47:51

[비즈한국] 지난 9월 신한금융지주가 생명보험사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하면서 금융권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M&A를 암시하는 발언을 그간 수차례 해왔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11월 “국내외 M&A를 통해 3년 내 아시아 리딩뱅크에 올라서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지난 4월에는 곽철승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하나금융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M&A 기회가 있다면 보험이든 증권이든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정책을 쏟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도 지난해 말 취임 당시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를 시작으로 M&A를 하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M&A를 호시탐탐 노리는 가운데 ‘비즈한국’은 최근 금융권 M&A 이슈를 점검했다.

 

# 잠재 매물 1. 롯데카드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롯데그룹 금융 계열사에 업계 시선이 쏠린다. 현행법상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롯데는 유예기간이 끝나는 내년 10월까지 롯데지주 내 금융 계열사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롯데지주가 지분 93.78%를 보유한 롯데카드가 그 주인공이다.

 

롯데그룹 입장에서 롯데카드는 매각하기 아까운 계열사다. 유통업 중심의 그룹 특성상 카드사업이 그룹에 가져다주는 시너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인수자 입장에서도 기업 규모에 비해 매력적인 매물이 아닐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롯데카드의 영업이익은 77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26억 원)에 비해 줄었고, 순이익 역시 작년 상반기 611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552억 원으로 하락했다. 롯데카드가 매각되면 롯데 계열사 관련 혜택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현재와 같은 고객 모집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롯데그룹 금융 계열사에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행법상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사의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 사진=고성준 기자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매각 관련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매각이 어려우면 롯데지주에 속하지 않은 호텔롯데가 롯데카드를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카드 매각은 1차적으로 외부 매각을 진행하고,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지주체제 밖에 있는 호텔롯데로의 매각도 고려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호텔롯데가 롯데지주에 편입되면 다시 골칫거리로 작용할 수 있다. 한때는 롯데그룹이 중간금융지주사를 만들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중간금융지주사 추진 보류 방침을 밝히면서 사실상 어려운 일이 됐다.

 

# 잠재 매물 2. 보험사들

 

금융권 일부에서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곧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측한다. 두 회사의 최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이 벨기에 계열사 피데아보험 매각을 추진하는 등 해외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안방보험의 공식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았고 지난 5월에는 중국 당국이 한국 금융당국 관계자들에게 당분간 동양생명과 ABL생명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KDB생명도 곧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2014년부터 3차례나 KDB생명 매각을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 9월 이동걸 산업은행 행장이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이 손실을 보더라도 KDB생명을 매각하는 게 정답”이라고 밝혔다.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행장은 “(KDB생명을) 최대한 빨리 민간에 매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KDB생명이 다시 M&A 시장에 나타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올해 초 MG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가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MG손해보험 대주단인 NH농협은행 등은 올해 6월 공개매각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소식은 없다. 사진=고성준 기자


이 밖에 MG손해보험도 현재 공개매각을 진행 중이다. 올해 초 MG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가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 이에 MG손해보험 대주단인 NH농협은행 등은 올해 6월 공개매각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 잠재 매물 3. 증권사들

 

올해 J&W파트너스와 DGB금융이 각각 SK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는 등 증권사 역시 활발한 M&A가 이뤄지고 있다. 교보증권도 M&A 매물로 꼽힌다. 지난 6월 교보증권은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으로부터 지분의 지속보유, 합작회사 추진 또는 지분 매각 등 통상적 수준에서 검토 중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들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다음달인 7월 교보증권은 “추가 진행 중인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교보증권 본사. 사진=고성준 기자


LS그룹 계열인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M&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을 보유한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본계약은 체결하지 않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수가를 놓고 양측의 의견차가 컸던 것으로 안다”며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인수에 성공해도 대부업 특성상 금융당국의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어 굳이 모험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잠재 M&A 매물은 적지 않지만 설만 무성할 뿐 구체적인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과 우리은행을 주목하고 있다. 생명보험사가 약한 KB금융이 M&A를 통해 신한금융과의 경쟁에서 확실히 우위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후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M&A에 뛰어들 것으로 보는 의견이 적지 않다. 그러나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지주사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지주사 전환 후 시장에 나온 매물 중에서 가장 시너지를 낼 만한 곳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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