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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팍팍 긁어주니…' 삼성카드 급성장의 비밀

법인세 등 카드납부 허용에 법인 실적 10년 새 4.66배 증가, 은행 계열 카드사의 4배

2018.11.22(Thu) 17:37:09

[비즈한국] 삼성카드의 이용실적 중 법인 신용판매(일시불)’가 지난 10년 새 5배 가까이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의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법인 신용판매(일시불)는 2008년 5조 6926억 원에서 2017년 26조 5565억 원으로 4.66배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법인 이용실적(일시불)이 10년 새 4.66배 증가해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사진=최준필 기자


같은 기간 업계 1위 신한카드의 법인 신용판매(일시불)는 12조 8707억 원에서 16조 4081억 원으로 1.27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업계 3위 KB국민카드는 금융통계시스템에서 이용실적이 집계된 2011년 10조 9338억 원에서 2017년 11조 4913억 원으로 1.05배 증가했다. 

 

업계 4위 현대카드의 법인 신용판매(일시불)는 2008년 4조 4623억 원에서 2017년 11조 7758억 원으로 2.63배 늘었다. 5위 롯데카드는 같은 기간 6조 2675억 원에서 18조 4895억 원으로 2.95배 늘었다. 

 

# 10년 새 대기업 계열 카드사 법인 실적 2.5배 이상 증가

 

대체적으로 은행계 신용카드사의 법인 신용판매(일시불)는 크게 증가하지 않았고, 대기업 계열 신용카드사의 법인 신용판매(일시불)는 10년 새 2.5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그룹사 물량으로 ‘일감 몰아주기’를 한 것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는 “법인카드 세금납부가 늘었기 때문이고, 이는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유사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2008년 10월부터 개인납세자에 한해 5개 세목(소득세·부가세·주세·종부세·개별소비세)에 ‘신용카드 국세납부제도’를 시행했고, 2010년 10월부터는 이를 개인·법인납세자, 모든 세목으로 확대했다. 2015년 1월부터는 500만 원이던 신용카드 세금납부 한도가 폐지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법인세 납부액은 14조 92억 원. 2016 사업연도의 법인세액은 7조 9875억 원, 2015 사업연도는 6조 9008억 원이었다. 이 물량을 카드로 납부할 경우 계열 카드사 실적은 크게 늘어난다.

 

# 2017년 삼성전자가 삼성카드로 결제한 공사대금 1조 1111억 원

 

‘법인 신용판매(일시불)’와 별도로 삼성카드의 ‘구매전용 신용판매(일시불)’ 항목도 최근 크게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구매전용 신용판매(일시불)는 2012년까지는 ‘0’이었으나 2013년 12조 5535억 원, 2014년 14조 5928억 원, 2015년 14조 9694억 원, 2016년 14조 6894억 원, 2017년 14조 930억 원으로 최근 4년 동안 14조 원대를 유지했다.

 

삼성카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기업구매카드로 제공된 ‘신용공여금액(구매 한도)’은 2013~2015년 매년 1조 5000억 원, 2016~2017년 매년 1조 8000억 원, 2018년 2조 원이다. ‘자금용도’는 ‘공사대금’이었다. 실제 사용된 ‘신용공여잔액’은 2013년 3897억 원, 2014년 7641억 원, 2015년 1조 1392억 원, 2016년 1조 5038억 원, 2017년 1조 1111억 원, 2018년(1~3분기) 9907억 원이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법인세 납부액과 구매전용카드 사용액은 삼성카드 실적으로 이어졌다. 2010년까지 업계 2위 다툼을 하던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경쟁은 이제 옛 이야기가 됐다. 삼성카드와 순위를 다투는 것이 무의미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2017년도 신용카드 이용실적으로 집계한 카드사 순위는 신한카드(138조 원), 삼성카드(119조 원), 현대카드(91조 원), KB국민카드(90조 원), 롯데카드(65조 원), 우리카드(53조 원), 하나카드(50조 원) 순이다. 

 

# 삼성 금융지주사 설립에 삼성카드 역할 ‘주목’

 

한편 올 5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대해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분리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15.0%, 삼성자산운용 100%, 삼성증권 29.5%, 삼성카드 71.9%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 지주사가 되려면 자회사의 지분을 상장사 20%, 비상장사 40% 이상을 보유해야 하지만, 올 7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된 ‘공정거래법 전면개편 특별위원회’ 보고서에는 신규 지주사의 경우 상장사 30%, 비상장사 50% 보유로 요건을 강화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가 되려면 삼성화재 지분 15.0%를 추가로 보유해야 한다. 자금 마련을 위해 삼성자산운용 또는 삼성카드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이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비상장사이고 삼성 계열 금융사의 자산을 운용해야 하므로 주주권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삼성카드는 상장사로 주식 매각이 비교적 용이하므로 자금 마련의 유력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삼성 계열사와 삼성카드 간의 내부거래를 주시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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