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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아프다" 최순실 조카 장시호 따라 제주도 가보니

석방되자마자 제주도행…인터뷰 요청에 간접적으로 "조용히 지내게 내버려두라" 요청

2018.11.30(Fri) 10:48:51

[비즈한국] 삼성그룹을 압박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지난 15일 서울동부구치소에서 344일 만에 석방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특검도우미’라는 별명까지 얻은 장시호 씨는 석방한 후 어떻게 지낼까. 

 

지난 15일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석방된 ‘특검도우미’​ 장시호 씨.  사진=연합뉴스

 

지난 27일 오후 4시, ‘비즈한국’은 장시호 씨가 거주하는 제주도 서귀포시 소재 고급빌라를 찾았다. 초인종을 누르자 가사도우미 A 씨가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장시호 씨를 만나고 싶다는 기자의 요청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장시호 씨는) 석방되자마자 곧장 제주도로 내려왔다. 두통이 심하다면서 계속 힘들어했다. 참다 못해 오늘에서야 병원에 진료 받으러 갔다. 아들을 데리고…. 방금 떠났으니까 한참 후에나 돌아올 거다. 근데 인터뷰는 응하지 않을 것이다. 많이 아프다.”

 

A 씨의 말대로 장시호 씨는 집 안에 없었다. 두통을 호소하는 장 씨를 붙잡고 인터뷰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발길을 돌렸다. 

 

오후 6시,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자 대뜸 “마음대로 남의 집에 쳐들어가면 어떡하나. 경비실에 들러 허락을 받았어야지”라며 B 씨가 화를 냈다. B 씨는 장시호 씨가 거주하는 빌라의 경비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기자가 방문할 때 경비실에 사람이 없었고, 장시호 씨의 집 안에 들어간 게 아니라 가사도우미가 집 밖으로 나와서 잠시 대화를 나눈 것뿐이라고 설명했지만 B 씨는 “장시호 씨가 불쾌해하니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며 전화를 끊었다. 

 

이튿날 오전 12시, 장시호 씨 집 바로 앞 커피숍을 찾았다. 점주 C 씨에게 “장시호 씨를 아느냐”고 묻자 그는 “장시호 씨와 직접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장 씨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며 “장시호 씨가 많이 아프다. 지난 2년 동안 검찰에 불려 다니고, 구치소에 수감되고, 낯선 사람들로부터 갖은 욕설도 듣고…. 얼마나 힘들었겠나. 정신적 충격으로 온갖 잔병에 시달리는 모양이더라. 그러니 은둔 생활을 할 수밖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시호 씨는) 이모인 최순실 씨 때문에 나쁜 사람처럼 비쳤을 뿐이지, 실제로는 착한 사람이다. 같은 빌라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커피숍 단골인데, 다들 (장시호 씨를)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다”라고 덧붙였다. 

 

장시호 씨가 거주하고 있는 제주도 서귀포시의 고급빌라.  사진=유시혁 기자

 

C 씨에게 장시호 씨 인터뷰 주선을 부탁하자 1시간 후에야 장 씨는 C 씨를 통해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C 씨는 ​장 씨의 입장을 전달하면서 ​“아직은 장시호 씨가 마음의 준비가 안 된 듯하다. 당분간은 지금처럼 조용히 지내도록 가만히 내버려두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C 씨를 통해 장시호 씨에게 카페에서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장시호 씨는 3시간이 지나도록 기자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발걸음을 돌리다 장 씨의 집 앞에서 다시 만난 A 씨는 “기자의 방문을 피하기 위해 아들과 함께 외출했다. 기다려도 만날 수 없을 테니 돌아가라”며 자리를 피했다. 

 

오후 9시가 되자 낯선 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장시호 씨의 이웃주민이라고 밝힌 D 씨는 “방금 장시호 씨가 아들과 함께 서울로 올라갔다. 한동안 제주로 내려오지 않을 것 같다”며 “이웃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조용히 지냈던 건 맞지만, 장시호 씨와 같은 빌라에 산다는 게 아직은 불쾌하다”고 말했다.

서귀포=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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