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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욱 대상 명예회장 한남동 자택 철거, 어떻게 활용할까

새집 지어 자녀에게 증여할 가능성…50m 거리에 이재용 부회장 새집 터 있어 눈길

2019.01.10(Thu) 09:49:51

[비즈한국] 명문가이면서 국내 재력 상위 0.1%에 속하는 재벌들의 치열한 입시 경쟁을 재치 있게 풍자한 JTBC 드라마 ‘스카이(SKY)캐슬’이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비즈한국’은 드라마 속 ‘스카이캐슬’처럼 상위 0.1% 재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동네, 이태원언덕길(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을 조명했다(관련기사 [한남동 스카이캐슬①] 이태원로55라길, 이재용·최태원·정용진 ‘나란히’, [한남동 스카이캐슬②] 이태원로27다길, 삼성·농심·태광 ‘가족타운’, [한남동 스카이캐슬③] 삼성미술관 정문 앞은 중소기업 오너들이 ‘접수’, [한남동 스카이캐슬④] 이태원로27나길, 상속·증여된 재벌가 저택 밀집). 

 

그동안 한남동 유엔빌리지, 종로구 평창동, 성북구 성북동에 살았던 재벌들이 이태원언덕길로 몰리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유엔빌리지), 조양호 한진 회장(평창동), 이웅열 코오롱 회장(성북동)은 아직 남아 있으나, 최태원 SK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비롯한 많은 대기업 총수들이 이태원언덕길로 거처를 옮겼다. 현재 이태원언덕길에 사는 재벌만 8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이 이사한 성북동 단독주택의 출입문.  사진=유시혁 기자


이들과 반대로 이태원언덕길을 떠나 성북동으로 이사한 재벌도 있다. ‘미원’으로 유명한 대상그룹의 임창욱 명예회장이다. 그는 1993년 4월부터 이태원언덕길에서 살다가 성북구 성북동에 저택을 지어 2015년 12월 이사했으며, 22년간 살았던 한남동 단독주택을 지난 2018년 12월 철거한 것으로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임창욱 명예회장은 1991년 8월 이태원언덕길에 위치한 토지 1필지(815㎡, 246.54평)를 매입했고, 그 부지에 지하 1층 43.55㎡(13.17평), 지상 1층 246.97㎡(74.71평), 지상 2층 203.8㎡(61.65평) 규모의 단독주택(총 연면적 494.32㎡, 149.79평)을 지었다. 

 

1993년 4월 단독주택이 완공되자 방배동에서 한남동으로 거처를 옮겼다. 바로 옆집에는 고 서성환 태평양 회장이 1973년 11월부터 살고 있었으며, 12년 후인 2005년 8월에는 바로 앞집에 고 구본무 LG 회장 일가가 이사를 와 이웃사촌으로 지냈다. 

 

2011년 1월 임 명예회장은 18년간 살았던 한남동을 떠나기 위해 북악산 자락에 위치한 성북동 소재의 대지 1필지(1682㎡, 508.81평)와 임야 2필지(3795㎡, 1147.99평)를 118억 5700만 원에 매입했다. 이듬해 9월 성북구청으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아 그해 12월 단독주택 신축공사에 착수했으며, 2015년 6월 지하 1층 549.47㎡(166.21평), 지상 1층 461.26㎡(139.53평), 지상 2층 193.3㎡(58.47평) 규모의 단독주택(총 연면적 1204.03㎡, 364.22평)이 완공됐다. 

 

대상홀딩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임 명예회장은 성북동 단독주택이 완공된 지 6개월 후인 2015년 12월 이태원언덕길을 떠나 두 배 크게 지은 성북동 저택으로 이사했다. 그리고 이듬해 7월 법원에 등기를 접수했다.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은 새 단독주택을 짓기 위해 토지 3필지를 매입했으나, 임야 2필지를 용도변경하지 못해 마당이나 주차장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임 명예회장 소유의 임야에서 바라본 단독주택.  사진=유시혁 기자

 

하지만 임 명예회장은 31억 5700만 원에 매입한 임야 2필지를 용도변경하지 못해 마당이나 주차장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이에 지하 1층에 8대, 옥외에 1대의 자동차를 주차할 공간을 마련했다. 한남동 단독주택에는 없었던 승강기도 설치했다. 선잠로2길 언덕 아래쪽에 위치한 임 명예회장 소유의 성북동 자택은 서남북 세 방면으로 임야에 둘러싸인 형태가 됐다. 

 

임 명예회장은 성북동으로 이사 간 지 3년 만에 22년간 살았던 한남동 단독주택을 철거했다. 용산구청에 따르면 2018년 12월 철거공사가 마무리됐으며, 부지인 대지 1필지(815㎡, 246.54평)는 임 명예회장이 여전히 소유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새 단독주택을 지어 자녀에게 증여하는 경우,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새 단독주택을 지으려는 부지가 50m 거리에 위치해 2009년 2월 이재용 부회장과 이혼한 첫째 딸 임세령 대상 전무이사의 입주 여부가 관심사다. 둘째 딸은 임성민 대상 전무이사다.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이 22년간 살았던 한남동 집은 지난 12월 철거됐다.  사진=유시혁 기자

 

한편 임 명예회장의 동생 임성욱 세원그룹 회장도 2016년 3월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둘째아들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12년간 살았던 성북동 단독주택을 126억 원에 매입해 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임창욱 명예회장과 임성욱 회장의 형제가 위아래로 나란히 붙어 살게 됐다. 주변에는 이웅열 코오롱 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아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홍완표 지산모터스 회장, 박도봉 알루코 회장 등도 산다.  

 

이와 관련해 대상그룹 관계자는 “(임 명예회장이) 성북동에 단독주택을 지은 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3년 전에 성북동으로 이사하고, 지난 12월 한남동 단독주택을 철거했다는 건 몰랐다”면서 “명예회장의 개인적인 일까지 알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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