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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신세계] 더 이상 혁신의 빈 공간이 안 보인다…'에이수스 젠북14' 리뷰

12인치 크기에 14인치급 화면·성능 '꾹꾹'…100만 원 초중반 가격대 '살짝 부담'

2019.03.08(Fri) 10:36:36

[비즈한국] 새 학기가 되면 많은 노트북들이 출시된다. 요즘은 아키텍처 설계가 상향평준화되면서 대부분의 노트북들이 뛰어난 품질을 보인다. 따라서 웬만한 노트북을 사도 실패 확률이 줄었다. 특히 스마트폰의 발달로 경량화, 소형화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이런 노하우가 노트북쪽으로도 많이 이식됐다.

 

에이수스 젠북은 동심원을 그린 듯한 표면 처리가 상징이다. 다만 지문이 잘 묻고 잘 닦이지 않는 단점이 있다. 사진=김정철 제공

 

오늘 소개하는 ‘에이수스 젠북 14(UX433FN)’​는 이런 소형, 경량화 설계에 있어 오랜 노하우를 가진 라인업이다. 맥북 에어의 영향을 받아 2011년 첫 모델이 나왔고 윈도우 노트북 중에 가장 얇고 작은 모델을 만들어 왔다. 올해 출시한 젠북 14 역시 14인치 화면 사이즈를 가지고 있지만 앙증맞기로 소문난 12인치 맥북과 크기가 비슷하다. 에이수스 측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14인치 노트북’이라고 설명하는데 실제 받아보면 작은 크기에 감탄이 나온다. 이렇게 작을 수 있던 이유는 디스플레이의 베젤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가로 베젤이 2.9mm에 불과하고 카메라가 붙은 상단 베젤도 6.1mm에 불과하다. 스크린 대 바디(body) 비율이 92%에 달하는데 일반적으로 노트북은 80%만 넘어서도 우수한 편이다. 참고로 최근 출시한 ‘갤럭시S10’의 스크린 대 바디 비율은 93%다. 바디 대 얼굴 비율이 30%에 육박하는 나로서는 기술의 발전에 감탄할 뿐이다.

 

가로, 세로 베젤 모두가 얇아서 몰입감이 뛰어나고 물리적 크기가 작다. 사진=김정철 제공

 

다만 무게는 좀 묵직하다. 1.2kg 정도인데, 무게 자체는 14인치 급에서 평균적인 수준이나 물리적 크기가 작기 때문에 더 묵직하게 느껴진다. 젠북 시리즈는 알루미늄 바디를 고집하고 있는데 내구성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무게에서는 살짝 손해가 있다. 대신 밀리터리 기준을 통과할 정도로 내구성을 자신하고 있다. 

 

기능 적으로 재미있는 요소가 있다. 터치 패드에 숫자 키패드를 넣어 두었다. 터치식 LED로 평소에는 꺼놓아도 무방하지만 계산을 할 때는 숫자 키패드를 활성화시켜 숫자를 눌러줄 수 있다. 메모장, 워드에서 모두 이상 없이 작동하고 계산기 앱을 실행하면 사칙연산도 가능하다. 숫자 키패드를 많이 쓰는 이들에게는 유용한 기능이다. 최근 에이수스는 터치패드를 활용한 다양한 장치를 선보이고 있다. 신기한 기술이기도 하거니와 사용자에 따라서는 꽤 유용한 기능이다.

 

패드에 있는 숫자 키패드는 평소에는 꺼두고 필요할 때만 활성화할 수 있다. 사진=김정철 제공

 

성능도 상당히 좋다. 8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외에도 이 작은 크기에 외장 그래픽 카드도 넣어 두었다. 엔비디아 지포스 MX150이 기본으로 탑재됐는데 웬만한 최신 게임도 중간 옵션 정도로 구동시킬 수 있을 정도다. 여기에 PCIe 3.0 인터페이스의 SSD를 탑재해서 읽기, 쓰기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적당한 게임부터 사진 작업, 풀HD 정도의 영상 작업도 어렵지 않다. 다만 램은 8GB가 기본 탑재됐는데 16GB 옵션이 없고 추후에 확장도 불가능한 점이 아쉽다. 이런 아쉬움도 영상 작업 등을 하지 않는다면 큰 불편은 없다. 

 

배터리는 50와트시(Wh) 용량인데 스펙 상 13시간 구동이 가능하다. 풀 HD영상을 스트리밍으로 하는 감상 테스트(밝기 60%, 음량 40%)에서 약 8시간 정도 가능했다.

 

포트도 크기에 비해서는 넉넉하다. 풀사이즈 HDMI포트와 USB3.1이 1개 포함된 2개의 USB포트, 여기에 USB타입C포트와 마이크로 SD카드 리더기까지. 스피커도 저역은 별로 없지만 고역은 깨끗하게 잘 나온다. 단점이 있다면 발열이다. 워낙 작고 얇은데다가 외장 그래픽 카드를 지원하기에 게임을 할 때는 발열과 팬 소음이 들린다. 그러나 외장 그래픽 카드 덕분에 게임도 웬만큼 즐길 수 있으니 불만을 말하기에도 억지가 있다.

 

14인치 화면 사이즈지만 A4 용지와 비슷한 아주 작은 크기다. 사진 =김정철 제공

 

에이수스 젠북 14는 작고 가벼운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물리적 크기를 최소화하면서 최대의 성능을 집어넣었다. 터치패드에 들어 있는 숫자 키패드와 외장 그래픽 카드는 의외의 선물이다. 가격이 다소 부담되지만 최근 스마트폰 가격이 200만 원에 가까워지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양심적일 정도다.

 

그런데 다음 모델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베젤은 줄일 만큼 줄였고 크기나 무게도 한계치에 가까워졌다. 터치패드까지도 아낌없이 기능을 넣어뒀다. 더 이상 혁신의 빈 공간이 눈에 띄지 않는다. 스마트폰에 폴딩 디스플레이가 접목되고, TV에 롤링 디스플레이가 감탄을 자아낸 것처럼 노트북 역시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돼야 할 시기다.

 

필자 김정철은? IT기기 리뷰 크리에이터. 유튜브 채널 ‘​기즈모’​를 운영 중이다. ‘팝코넷’을 창업하고 ‘얼리어답터’ ‘더기어’ 편집장도 지냈다. IT기기 애호가 사이에서는 기술을 주제로 하는 ‘기즈모 블로그’ 운영자로 더 유명하다. 여행에도 관심이 많아 ‘제주도 절대가이드’를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지만, 돈은 별로 벌지 못했다. 기술에 대한 높은 식견을 위트 있는 필치로 풀어내며 노익장을 과시 중. 

김정철 IT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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