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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신세계] '의외의 혁신' 듀얼스크린, LG V50 씽큐 리뷰

멀티태스킹에 유용…편의성·휴대성은 좋으나 배터리 빨리 닳아

2019.04.12(Fri) 13:53:01

[비즈한국] LG가 V50 씽큐를 4월 19일 출시한다. 운 좋게 출시 이전에 리뷰 샘플을 대여받아 리뷰를 진행하게 됐다. 현재 V50 씽큐는 아직 정식 출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5G로 개통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5G 기반 서비스는 테스트가 불가능했다. 참조하길 바란다. 

 

LG V50 씽큐는 LG 최초의 5G 스마트폰이다. 원래 V시리즈는 하반기에 출시되는데 5G 서비스 개시라는 특수성 때문에 LG는 부득이 개발자들의 뼈를 갈아가며 상반기 출시로 앞당겼다. 일단 스펙은 지난 3월에 출시한 G8 씽큐와 큰 차이가 없다. 퀄컴 스냅드래곤 855, 6GB램, 후면 트리플 카메라 등의 스펙은 같다. 다른 부분이 있다면 배터리 용량이 4000mAh로 크고, 전면부 듀얼 카메라와 6.4인치 디스플레이다.

 

듀얼 스크린은 필요에 따라 떼거나 붙일 수 있다. 사진=김정철 제공

 

디자인도 크게 다르지 않다. 버튼의 위치나 구성은 완전히 동일하고 후면부의 카메라가 바디와 일체형인 ‘언더글래스’​ 디자인도 동일하다. 그런데 살짝 다른 부분도 있다. 후면 하단부에 듀얼 스크린 연결을 위한 접점이 있다. 듀얼 스크린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하기로 하자. 전면부도 살짝 다르다. 모션을 인식하는 Z카메라가 빠졌고 대신 수화부는 뚫려 있다. 

 

거의 같은 시기에 나온 제품인데 살짝 차이를 둔 이유는 알 수 없다. 어쨌든 하드웨어 사양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성능도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테스트용 제품은 벤치마크 프로그램이 돌아가지 않아 정확한 성능 측정이 불가능했다.

 

LG G8 씽큐와 거의 차이가 없는 디자인이다. 상당히 깔끔하고 미니멀하다. 사진=김정철 제공

 

스피커는 하단에만 붙어 있지만 상단 수화부 역시 스피커 역할을 하므로 스테레오로 즐길 수 있다. 음량도 크다. LG는 뒷면에 우퍼를 내장해서 음량을 인위적으로 증폭한다. 이를 ‘붐박스’​ 스피커라고 하는데 일반 스마트폰에 비해 훨씬 큰 소리가 나서 간이 스피커 대신 사용이 가능하다. 음질이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여행 가서 마땅한 스피커가 없을 때 사용하면 좋은 용도다. 

 

디스플레이는 6.4인치 3120x1440의 고해상도 OLED가 탑재됐다. 색온도가 정확하고 품질도 뛰어나다. 다만 듀얼 스크린 모드에서는 중간 해상도인 2340x1080으로 해상도가 낮아진다. 듀얼 스크린 해상도와 일치시키기 위함이다. 하지만 A-B 테스트를 하기 전에는 해상도가 낮아진 것을 크게 느낄 수 없으니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듯하다. 

 

카메라는 언더글래스 디자인으로 돌출 부위가 없다. 뒷면이 아주 매끄럽다. 사진=김정철 제공

 

카메라 옵션은 여전히 스마트폰 중에 가장 훌륭한 편에 속한다. 일반, 광각, 망원의 세 가지 화각을 제공하고 일반 카메라는 광학식 손떨림 방지기능을 제공한다. 전면부도 듀얼 카메라를 지원해 얼굴을 더 작게 찍을 수 있다. 특히 동영상 촬영에도 아웃포커싱이 적용돼 상당히 드라마틱한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이제 듀얼 스크린 옵션을 살펴보자. 지난 2월 말 MWC에서 폴더블 대신에 ‘폰더블’​을 내놨다고 엄청난 조롱을 당했던 추가 액세서리다. 그런데 실제 사용 시에는 상당히 유용했다. 정말 의외의 혁신이다.

 

우선 밖에 나갈 때는 떼고 가도 된다. 듀얼 스크린이 유용하기는 하지만 외부에서는 무겁고 두껍기 때문에 휴대성이 떨어진다. 지금 출시 예정인 폴더블 스마트폰들의 공통적인 딜레마다. 휴대하기는 무겁고 두껍지만 화면을 분리할 수 없다. 확장스크린이 필요 없어도 울며 겨자 먹기로 가지고 다녀야 한다. 반면 LG V50 씽큐는 필요할 때만 가지고 가면 된다. 아니면 가방에 넣고 다녀도 된다. 필요할 때만 연결하면 된다. 

 

반면 폴더블 스마트폰에 비해 단점도 있다. 듀얼 스크린은 화면 확장 개념이 아니다. 따라서 두 개의 화면을 풀 사이즈로 사용하는 개념은 현재로서는 거의 없다. 양쪽 화면을 합쳐 커다란 화면으로 영화를 볼 생각이었다면 포기해야 한다.

 

각각의 화면에서 독립된 앱이 실행되는 멀티태스킹용으로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출시가 예정된 삼성 갤럭시 폴드 역시 화면 비율 때문에 실제로 영화 감상시는 7.3인치가 아닌 6.7인치 정도의 화면으로 영화나 게임을 즐길 수밖에 없다. 6.4인치의 LG V50 씽큐와 10% 내외의 차이다. 

 

콘텐츠 감상 시에는 거치대처럼 세워놓고 감상할 수도 있다. 외부보다는 집에서 쓰기 좋은 액세서리 개념이다. 사진=김정철 제공

 

이제 장점을 살펴보자. 역시 예상대로 멀티태스킹에는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두 개의 화면이 독립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아주 자유롭게 다양한 앱을 다중으로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게임할 때 아주 유용하다. 발표 당시에는 게임패드가 크게 화제가 됐다. 그러나 게임패드를 활용할 수 있는 게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크게 유용하지는 않다. 하지만 온라인게임을 항상 돌리는 이들은 전화 통화나 다른 업무를 동시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유용하다. 게임 도중에 문자를 보내거나 다른 일을 할 때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온라인 게임 업체들은 LG V50 씽큐의 보급이 늘어날수록 수익도 늘어날 수 있을 거다. 

 

영화와 게임, 게임과 검색, 영화와 카톡, 원하는 대로 화면을 분할해서 멀티태스킹을 즐길 수 있다. 듀얼 스크린 옵션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적용될 수 있다. 사진=김정철 제공

 

물론 같은 의미로 영화를 보며 검색, 문자, 카톡 등을 할 때도 매우 유용하다. 5G 정식 서비스 시에는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도 경험이 가능하다. U+프로야구는 야구를 관람하면서 다른 화면으로는 특정 포지션을 고정하는 형식으로 볼 수 있다. U+골프, U+아이돌 라이브 역시 비슷하다. 한 화면으로는 전체샷을 띄우고, 다른 화면은 내가 원하는 화면을 집중적으로 보는 방식이다. 그 밖에도 듀얼 화면을 활용할 옵션은 앞으로도 많이 나올 수 있다. 

 

여기에 듀얼 스크린을 활용한 확장 키보드를 쓰면 마치 소형 노트북처럼 쓸 수도 있다. 카메라에도 듀얼 스크린 옵션이 생겼다. 사진을 찍으면 바로 다른 화면으로 찍은 화면을 크게 확인할 수 있다. 한쪽 화면을 밝게 키워 얼굴을 화사하게 찍는 방법도 좋다. 평소보다 훨씬 볼만한 셀카를 찍을 수 있다. 

 

다만 양쪽 화면에 모두 동영상을 플레이할 경우는 한쪽 화면만 재생이 된다. 마찬가지로 두 화면에서 각기 다른 게임 구동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한쪽 화면에서는 게임, 다른 화면에서 영상 플레이는 가능하다. 하지만 이 부분도 필요에 따라서는 옵션을 풀 수도 있을 테니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변경될 수도 있다. 

 

듀얼 스크린은 사진을 찍을 때도 유용하다. 이 부분 역시 옵션의 다양성이나 활용성에서 폴더블 스마트폰보다 유리한 점이 많다. 사진=김정철 제공

 

다만 듀얼 스크린 모드에서 배터리는 빠르게 닳는다. 동영상 스트리밍 재생 테스트에서 약 20시간이 넘는 사용시간(풀HD, 화면밝기 60%, 볼륨 40%)을 보이지만 듀얼 스크린 모드에서는 5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스크린이 두 개로 늘어나고 CPU에도 부하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배터리는 훨씬 더 많이 소모되는 것. 

 

LG V50 씽큐는 정말 반전의 폰이다. 폰더블이라는 조롱을 받았지만 실제 사용 시에는 뗄 수 있다는 장점이 더 크게 다가왔다. 폴더블 스마트폰과 LG V50 씽큐의 차이는 마치 캠핑카와 캠핑 트레일러의 차이처럼 느껴졌다. 캠핑카는 정말 멋지지만 매일 타고 다니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너무 무겁고 크다.

 

반면 캠핑 트레일러는 자체로는 완벽하지 않지만 필요에 따라 가지고 다녀도 되고 놔두고 다녀도 되기 때문에 편의성이 뛰어나다. 따라서 여러 대의 차를 가지고 있다면 캠핑카를 따로 사는 게 유리하지만, 한 대의 차로 출퇴근도 하고 캠핑에도 쓰려면 캠핑 트레일러가 유리하다. 

 

LG V50 씽큐 역시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활용을 하기에는 폴더블 스마트폰보다 유리한 점이 적지 않다. 기술의 상징은 아니지만 실용의 상징으로 충분히 폴더블 스마트폰을 대체할 만하다.

 

진정한 혁신은 기술을 바꾸는 게 아니라 생활을 바꾸는 데 있다. 멀티태스킹의 개념을 혁신적으로 바꿀 제품으로 LG V50 씽큐는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 물론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개발과 아이디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리뷰했던 다른 어떤 폰보다도 많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폰임에는 틀림없다. 

김정철 IT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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