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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시즌5] 최순민-익숙한 사물에 설렘을 담아

2019.04.23(Tue) 15:08:00

[비즈한국]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의 목표는 진정한 의미의 중간 미술 시장 개척이다. 역량 있는 작가의 좋은 작품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미술 시장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시즌 5를 시작하면서 이를 구현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식을 제시하려고 한다. 본 프로젝트 출신으로 구성된 작가위원회에서 작가를 추천하여 작가 발굴의 객관성을 위한 장치를 마련하고, 오픈 스튜디오 전시, 오픈 마켓 등 전시 방식을 획기적으로 제시해 새로운 미술 유통 구조를 개척하고자 한다. 

 

My Father's House-It's a Wonderful Life: 116.7x​​91cm 혼합재료 2017


익숙한 것에 편안함이 있다면, 낯선 것에는 설렘이 있다. 편안함 가운데 설렘이 주는 느낌은 어떨까. 안정된 일상 속에서 누리는 여행 같은 것은 아닐까. 안전장치가 보장된 여행. 거기서 만나는 낯선 경험이 그럴 것이다. 명승지에 숨어 있는 풍경을 만났을 때 느끼는 야릇한 흥분쯤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예술가의 낯선 작품을 만날 때도 그런 기분일 것이다. 유명작가의 숨어 있는 명작을 찾아내는 것이니까. 평소 알았던 작가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하는 즐거움은 우리의 시야를 넓혀준다. 작가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익숙한 작가의 작품이 유명해지는 것은 많은 이들이 다양한 해석을 붙여주어서다. 이런 해석은 작가를 규정하는 틀을 만들고, 사람들은 그 틀에 맞춰 작품을 보게 된다. 그래서 누구 하면 이러이러한 양식과 주제를 가졌다는 것을 쉽게 알게 된다. 이렇듯 안전한 감상은 매뉴얼에 맞춰 작가와 작품에 접근하는 격이다. 

 

My father's house-Treasure box:  91x116.7cm 혼합재료 2017



그런데 익숙한 작가의 낯선 작품을 찾아나서는 일은 모험적인 감상 방법이다. 접근하는 데 필요한 안내서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칫하면 목적지를 찾지 못하고 헤매다 말 수도 있다. 작품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이 될 수도 있으며, 작가의 의도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생각의 방식과 범위를 넓히는 일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새로운 해석을 덧붙일 수도 있다. 작가가 심중에 담지 않았던 생각이라도. 

 

그래서 익숙한 작가의 낯선 작품을 만나는 것은 늘 봐왔던 주변의 사물에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기쁨과도 같다. 

 

최순민의 그림을 봤을 때의 첫인상이 이와 같다. 익숙한 그림인데 낯선 설렘 같은 것이 보인다. 그가 작품에서 찾고 있는 것이 익숙한 일상 속에 있는 새로운 가치이기 때문이다. 늘 보는 사물이나 일상에서 겪은 일에서 새로운 모습이나 가치를 깨닫고 표현하는 일이 최순민이 추구하는 예술성이다. 그런 생각은 작가의 독백에서도 확인된다. 

 

Time in a bottle-Happiness: 29.5x29.5cm(x9) 혼합재료 2019


“일상 속에서 숨겨진 영혼의 아름다움을 마음의 창을 통해 바라보면서 어릴 적 인형놀이를 하듯 온갖 색채와 금속 조각, 보석들로 집안을 꾸미는 행복한 상상을 한다. 가족을 위해 오늘도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일을 하고 지하철 손잡이를 간신히 잡고 있는 아버지라는 이름에서, 그리고 잠을 설친 듯 헝클어진 머리, 피곤한 모습으로 젖먹이 아이를 등에 업고 있는 어머니라는 이름에서 느끼는 가슴 저린 아름다움을 집 안에 담고 싶었다.”

 

생활 속에서 누구나 겪는 다양한 일상 모습을 ‘집’이라는 상식적 틀에 넣어 새로운 감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그의 회화다.​ 

전준엽 화가·비즈한국 아트에디터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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