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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튜브] '클래식알못'도 빠져드는 피아노의 매력

어릴 적 피아노 학원은 싫었는데 성인이 되니 왜 이렇게 끌리는 걸까

2019.05.30(Thu) 10:45:16

[비즈한국] 분당 400시간의 영상이 업로드 되는 유튜브, 모든 영상이 ‘꿀잼’일 수는 없다. ‘올댓튜브’에서는 드넓은 유튜브 세상에서 꼭 챙겨볼 만한 영상을 선별해 적절한 설명을 곁들여 소개한다.

 

유튜브 세계에선 매력이 넘치는 다양한 피아니스트를 만날 수 있다. 몇 편 보다보면 왜 피아노를 배우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와 지금이라도 배워볼까 하는 마음이 넘쳐난다. 사진=데일리버스킹 영상 캡처

 

# 또모TOWMOO의 ‘전공생에게 왕벌의 비행, 라 캄파넬라, 말할 수 없는 비밀 등 다 시켜봤더니ㅎㄷㄷ’


 

또모 채널을 발견한 게 후회된다. 왜 어릴 적 엄마는 어릴 적 내게 강압해서라도 피아노를 계속 시키지 않았을까 하는 당치않은 짜증이 들거든(바이엘 하권까지 엄청 빠른 진도로 나갔던 것 같은데, 쩝).

 

모바일 세대를 위한 음악인 콘텐츠를 선보이는 또모는 주로 피아노 전공생들 대상으로 인터뷰하여 피아노 입시생들이 궁금해하는 질문, 음식을 먹고 맛을 피아노로 표현하는 법, 피아노 전공생들의 인생곡 등 자잘한 정보와 풍성한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여기서 자주 등장하는 ‘화석’ 하늘 군과 ‘보라돌이’ 시현 양의 매력은 정말 뿜뿜. 이 영상은 클래식을 모르고 피아노의 1도 모르는 사람도 많이 들어본 인기곡들을 연주하는 전공생들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 밤하늘의 ‘인생의 회전목마(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즉흥 편곡’


 

또모 채널을 보고 ‘화석’ 하늘 군에게 입덕했다면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방문해보자. 한양대 피아노과를 휴학 중인 하늘 군은 ‘모자루트’라는 그룹에서 ‘밤하늘’이란 이름으로 활동 중인데, 이 유튜브 채널에선 예전 피아노 영상과 더불어 여러 편곡 영상을 업로드한다. 또모 채널에서 스물넷 나이로 벌써 ‘화석’이 되어 개그를 담당하고 있다면 이 채널에선 진지한 피아니스트의 면모를 유감없이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또모의 연주회를 놓친 사람이라면 ‘인생의 회전목마’를 연주하는 이 영상을 필히 추천한다. 아이돌 탈덕하고 오빠(멋있으면 다 오빠다)한테 입덕했다, 당신 때문에 피아노 학원에 등록했다 등 팬들의 열화와 같은 댓글은 당연.

 

# 데일리버스킹의 ‘이 여학생의 신들린 피아노 테크닉-리스트의 타란텔라’


 

또모 채널에서 하늘과 더불어 인기 양대 산맥(개인 기준)을 형성 중인 ‘보라돌이’ 시현이 궁금해 유튜브를 뒤졌다. ‘시현보라돌이’라는 개인 채널도 있지만 업로드된 동영상은 적다. 대신 버스킹으로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중앙광장에서 연주하는 그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있어 추천한다.

 

또모 채널의 ‘피아노 전공생은 얼마나 어려운 곡까지 쳐봤을까’ 영상에서 시현이 꼽은 어려운 곡 1위였던 리스트의 ‘타란텔라’를 이 버스킹에서 연주하는데, 영상으로만 봐도 숨을 죽이게 된다. 그나저나 ‘타란텔라’도 그렇고 ‘마제파’도 그렇고 피아노 전공생들의 말처럼 리스트는 자기 실력 자랑하려고 곡을 만들었던 게 아닐까? 손가락 움직임만 봐도 후덜덜할 뿐.

 

# 알기 쉬운 클래식 사전의 ‘조성진이 대단한 이유’


 

매력 뿜뿜한 피아니스트들의 연주를 보다보면 자연스레 유명 피아니스트들의 영상을 찾아보게 된다. 지금 가장 핫한 피아니스트를 꼽자면 역시 조성진. 2015년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그의 이름은 클래식 문외한이라도 들어봤을 텐데, ‘알기 쉬운 클래식 사전’(알클사)에서 그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게 소개한다.

 

예술 세계에서 순위를 매기는 것에 반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한국인이 세계적 콩쿠르에서 우승해 이름을 날렸다는 건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국뽕이라 해도 좋아). ‘알클사’는 친절한 설명과 빵 터지는 재미난 편집으로 어렵게 느껴지는 클래식의 세계를 알기 쉽게 인도해 ‘클알못’이 감상하기 좋다.

정수진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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