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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낄 생각 말고 느껴라 '도쿄X라이프스타일'

감각 자본이 충만한 도시 도쿄를 사로잡은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

2019.06.25(Tue) 18:46:35

[비즈한국] 얼마 전 까지 ‘OO에서 한 달 살기’가 크게 유행했었다. 자신과 가족이 거주하는 공간이 아닌 곳에서 한 달이나 살 수 있다니. 디지털 노마드는 치사하고 더러워도 마주보고 앉아 속으로 욕밖에 할 수 없는 평범한 직장인에게는 결코 현실 속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판타지다.

 

‘한 달 살기’는 요즘 세대들이 열광하는 여행 방식이기도 하다. “내가 말이야 어디도 가보고 어디도 가보고…. 마, 다 했어”라고 허세 부리기에는 동남아 3박 5일 혹은 유럽 9개국 14박 15일 패키지가 딱 적당하지만 그래봐야 남는 건 인화도 하지 않을 수백 장의 디지털 사진 데이터뿐. 사실 온전히 도시를 맛보고 체험하기에는 물리적으로 한 달이라는 시간도 부족하다.

 

더 나아가 이러한 심도 높은 여행을 통해서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영감을 얻거나 기회를 발견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이쯤 되려면 기간도 기간이지만 분명한 목적과 계획이 ‘다’ 있어야 한다. 그 도시 사람들은 어떻게 먹고 살고 쓰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점에 열광하는지 예리하게 관찰하면서 그들의 마음과 어느 정도 동화될 필요가 있다.

 

정지원 정혜선 황지현, 브랜드 전문가 3인의 여행이 그랬다. 거리로는 가깝지만 우리와는 또 다른 나라 일본. 수도 도쿄에 사는 그들은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을까. 신간 ‘도쿄X라이프스타일 - 당신의 취향이 비즈니스가 되는 곳’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도시 구석구석을 누비며 브랜드를 발견한 3인의 최신 보고서다.

 

‘도쿄X라이프스타일 - 당신의 취향이 비즈니스가 되는 곳’​ 정지원, 정혜선, 황지현 공저. 사진=출판사 미래의창 제공

 

많은 기업들은 모든 소비자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24시간 중에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빼앗기 위해 경쟁한다. 이러한 경쟁에는 업종이나 국경과 같은 경계는 무의미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제대로 아는 것이다. 그렇게 소비자들의 일상 속에 깊숙하게 파고들 때 비로소 하나의 브랜드가 완성된다.

 

‘도쿄X라이프스타일’에서는 요즘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브랜드를 나열하고 그 요인을 크게 본질, 결합, 의외성, 취향 네 가지로 분류했다. 츠타야, 무지 등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브랜드는 조금 식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약국 같은 꽃집 ‘EW파머시’, 스트리트 패션 편의점 ‘더 콘비니’, 슈트보다 멋진 작업복을 만든 ‘워크웨어 슈트’는 어떨까. 이 책에는 아직 우리가 들어보지 못한 흥미로운 최신 브랜드의 이야기가 잔뜩 쌓여있다.

 

머리 아픈 숫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들이 얼마나 많은 매출을 올렸는지 그게 도대체 독자와 무슨 상관인가. 약간의 영감은 얻을 수 있겠지만 비즈니스를 베껴올 요량이라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책이다. 평소 브랜드에 관심이 많거나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들어본 것도 있고 이런 것도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빠르고 가볍게 읽힌다.

 

‘도쿄X라이프스타일’의 진정한 가치는 도쿄로 여행을 떠나기 직전에 가장 빛난다. 전화번호부처럼 관광지와 맛집 정보가 빼곡히 적힌 가이드북은 잊어도 좋다. 이 책은 결코 여행 관련 서적이 아니지만 소개된 브랜드 중 4분의 1 정도만 찾아나서도 더할 나위 없이 알찬 경험을 할 수 있다. 평범한 직장인의 일탈에는 언제나 적당한 이유가 필요하다. 이 책에는 그 이유가 차고 넘친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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