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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신세계] '최고는 일제밖에 없다고?' 대체 가능한 전자제품 리스트

카메라, 손목시계, 프로젝터, 프린터, 음향기기 등 스마트 디지털 시대 대체 불가능은 없어

2019.07.26(Fri) 10:59:08

[비즈한국]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거세다. 사실 자본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대사회에서 제품의 국적을 찾기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갤럭시는 삼성전자가 만들지만 조립은 베트남에서 한다. 삼성전자 주식의 50% 이상은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

 

부품은 더 복잡하다. 핵심 부품인 AP는 미국의 퀄컴이 만드는데 퀄컴은 팹리스(생산공장이 없는 제조사) 회사라 위탁 업체로 삼성전자 공장을 이용한다. 배터리 역시 삼성SDI가 생산하지만 분리막은 일본 아사히가세이, 음극제는 미쓰비시화학 제품을 쓴다. ‘적층 세라믹콘덴서’도 일본 무라타 제품이다.

 

스마트폰의 핵심은 오히려 소프트웨어다. 킬러 콘텐츠는 구글, 페이스북, 게임회사 등이 벌어들인다. 아이폰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삼성전자의 가장 큰 경쟁사지만 또한 대량의 반도체와 OLED, 배터리 등을 구입하는 삼성전자의 가장 큰 고객사이기도 하다. 

 

일본 제품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일본은 1970~1980년대 트랜지스터 혁명을 일으키며 세계를 호령했다. 특히 기술 분야에서 일본의 약진은 놀라웠다. 소니, 카시오, 파나소닉, 산요, 샤프, 캐논, 엡손, 도시바, 세이코 등이 거의 모든 기술 분야를 석권하며 당시 패권을 쥐고 있던 서유럽의 기술 산업을 괴멸시켰다.

 

하지만 일본은 아날로그 회로 설계 기술에 집착하며 디지털 시대 진입에 실패했다. 특히 OS와 AI가 적용되는 현재 기술 트렌드에 따라가지 못해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워치, TV 등에서 기술의 갈라파고스 제도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다. 따라서 현재 일본이 두각을 보이는 분야는 대부분 아날로그 기술 분야들이다. 

 

우선 카메라. 코닥과 삼성 케녹스, 폴라로이드 등이 사업을 접으며 이제 카메라 시장은 일본 업체들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유독 독일이나 일본에서 광학기술이 발달한 이유는 ‘전쟁’ 덕이다. 총, 망원경, 탱크, 전투기 등에는 광학 기술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독일과 일본의 광학기술은 꽃을 피웠다. 특히 일본은 1970년대 SLR 기술을 적용하며 경쟁국인 독일의 라이카, 짜이스 이콘, 미녹스, 콘탁스 등을 일제히 도산시켰다.

 

사진을 찍는 멋진 모습을 주변에 과시하고 싶다면 흔한 DSLR보다 라이카가 적당하다. 비싸서 그렇지 충분한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사진 결과물만 보면 일반인들에게는 스마트폰이 좀 더 맞을 수 있다. 사진=라이카 홈페이지

 

그러나 스마트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며 카메라는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다만 아날로그 기반의 광학기술은 일본 업체들이 뛰어나다. 따라서 프로용 제품은 핫셀블라드와 라이카 정도를 제외하면 대안을 찾기 힘들다. 특히 미디어용 카메라는 일본 제품 이외에는 답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 디카가 정말 뛰어난 결과물을 보장할까? 내 대답은 글쎄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촬상면과 렌즈 구경이 작은 단점이 있다. 반면 뛰어난 편의성과 측광, HDR 기능, 전자식 손떨림 방지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유는 있다. 이미지 프로세싱에 적용되는 하드웨어 사양이 디카에 비해 수십 배 뛰어나고 소프트웨어에 투입되는 인력이 디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애플은 카메라 최적화에만 100명이 넘는 인력이 투입되는데 대부분의 디카 업체들은 몇 명 되지 않는다. 폰카에 비해 디카로 찍은 사진이 더 뛰어나다면 광학적 특성을 잘 활용하는 전문가 덕분이지 디카만 산다고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오히려 일반적인 실내 사진은 스마트폰이 훨씬 더 정확하고 덜 흔들린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뭔가 아쉬워 디카를 사지만 대부분의 일반인은 거추장스럽고 디카와 큰 차이가 없는 결과물 때문에 결국 폰카로 사진을 남기는 비율이 늘어나게 된다. 차라리 폰카로 사진 잘 찍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나 유튜브를 보는 게 사진 퀄리티를 높이는 방법이다.

 

애플워치4는 2018년에만 1150만 대가 팔려나갔다. 스테이틱스브레인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연간 시계 판매량은 12억 개 정도로 추산된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손목시계도 일본의 카시오와 세이코가 유명하다. 1970년대 쿼츠시계를 개발하며 스위스의 시계업체들을 집단 도산시켰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쿼츠 메이커가 태어났다. 이제는 티쏘나 해밀턴 같이 브랜드 가치도 뛰어나고 정밀한 대안이 생겨났다. 디자인 시계는 스와치그룹의 캘빈클라인, 파슬 같은 섹시한 시계도 많다. 스포츠용도로는 가민워치, 빅토리녹스 같은 제품도 훌륭하다. 애플워치, 갤럭시워치 등의 스마트워치도 스포츠, 디자인 워치로 충분하다.

 

이번에는 프로젝터. 일본의 TV는 해외에서 거의 무너졌지만 프로젝터는 아직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옵토마, 벤큐 등의 대만 업체들이 약진하고 있다. 특히 4K 시장에서는 뷰소닉과 함께 대만 프로젝터들이 뛰어난 가성비를 보이고 있다. LG전자 역시 휴대용 LED 프로젝터 시장을 장악하고 DLP 프로젝터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LG 프로젝터는 웹OS를 적용하면서 20세기 UI를 고수하고 있는 일본 프로젝터와 비교해 편의성에 있어서는 비교가 불가하다.  

 

프린터는 크게 레이저 프린터와 잉크젯 프린터로 나뉘는데 일본 업체들은 주로 잉크젯 프린터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하지만 가끔 프린터를 사용하는 일반 가정에서는 잉크가 굳을 염려가 있기 때문에 레이저 프린터를 구입하는 게 좋다. 레이저 프린터에서 복합기 기반은 삼성전자, 프린터 기반은 HP가 성능이 압도적이다. 잉크젯 프린터는 일본 업체들이 우수한 편이지만 HP 오피스젯도 대안으로 충분하다.

 

헤드폰, 이어폰과 같은 휴대용 음향기기에서 최근 핵심 기능으로 떠오르고 있는 노이즈캔슬링은 미국의 보스와 독일의 젠하이저 주도로 개발된 기술이다. 사진=보스 홈페이지

 

헤드폰, 이어폰 등의 음향기기 역시 일본 업체들이 아직 존재감을 드러내는 분야다. 그러나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은 미국의 보스와 독일의 젠하이저 주도로 개발이 됐고 무선 이어폰 역시 미국의 플랜트로닉스와 덴마크의 자브라가 발전시켰다. 노이즈캔슬링 효과만 봐도 보스의 QC 35II와 B&W PX, 그리고 자브라 엘리트 85h가 상당한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유·무선 이어폰은 B&O, 젠하이저, 자브라, 애플 등이 뛰어난 상품성을 보인다. 

 

그 밖에 가전제품이나 선풍기, 가습기 등도 LG, 삼성, 샤오미, 다이슨 등의 대안이 많다.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앞서는 제품이 있어도 가성비나 편의성에 있어서는 일본 제품들의 매력이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외부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정철 IT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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