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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전남 목포 1박2일 ① 아이와 함께 근대사, 해양사, 자연사 여행

근대역사관에선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 자연사박물관·해양유물전시관에선 보물과 공룡 탐험

2019.07.31(Wed) 09:29:17

[비즈한국] 즐거운 여름방학, 아이들과 함께라면 전라남도 목포가 딱이다. 신나는 바다 놀이와 맛있는 남도 음식은 기본이고 아픈 근대사와 신비로운 해양사, 놀라운 자연의 역사까지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을 보고, 먹고, 즐기려면 1박 2일은 빠듯하다. 여유가 있다면 하루이틀쯤 더 머물면서 목포의 매력을 여유 있게 살펴보는 것도 좋다. 아무튼 첫날은 목포에서 떠나는 다양한 역사 여행이다.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문을 연 개항장 목포에서는 옛 일본영사관과 동양척식주식회사가 변신한 목포근대역사관에서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증언하는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 개항장에서 돌아보는 아픈 우리 근대사, 목포근대역사관

 

부산, 원산, 인천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문을 연 개항장 목포에는 백 년 전 근대문화유산이 오롯이 남아 있다. 옛 일본영사관과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학교와 은행, 일본식 절집 등이 구도심 곳곳에 자리잡았다. 그 중 옛 일본영사관과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건물은 목포근대역사관 1, 2관으로 변신해 그 시절 아픈 역사를 증언하는 유물들을 전시 중이다. 

 

대한제국이 아직 외교권을 잃지 않았던 1900년에 세워진 옛 일본영사관은 르네상스 양식의 붉은 벽돌 건물이다. 지금도 목포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유달산 기슭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1, 2층으로 이루어진 전시실에선 조선 시대 수군 진영인 목포진으로 시작해 대한제국의 개항장과 일제강점기의 근대 항구도시로 변신을 거듭해온 목포의 역사를 꼼꼼히 살펴볼 수 있다. ​

 

목포근대역사관 1관이 된 옛 일본영사관 건물. 목포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유달산 기슭에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이었던 목포근대역사관 2관은 근대 목포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이었던 목포근대역사관 2관은 근대 목포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 자료가 주로 전시되어 있다. 같은 건물이나 장소의 그 시절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 한중일을 오가던 보물선을 찾아서, 국립해양유물전시관

 

1976년 신안 앞바다에서 14세기 초 한중일을 오가던 중국 무역선이 발견되었다. 여기서 나온 수십만 점의 유물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신안군과 가까운 목포시에 세워졌고, 신안뿐 아니라 우리나라 바다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모두 모아 연구하고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운영하는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해양 유물’에 관한 한 국립중앙박물관보다 더 훌륭한 전시를 자랑한다. 첫 전시실인 해양교류실은 우리 선조들이 바닷길을 통해 일궈온 해양교류의 역사와 의미를 알려준다. 더불어 고려시대의 난파선인 군산 십이동파선과 안도선, 달리도선의 발견 당시 모습과 여기서 나온 유물들을 전시 중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운영하는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해양 유물’에 관한 한 최고의 전시를 자랑한다. 사진=구완회 제공


주전시실이라 할 수 있는 신안선실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수중발굴 보물선인 ‘신안선’을 중심으로 한중일의 문화교류를 살펴볼 수 있다. 1323년 중국 저장성을 출발해 일본 교토로 향하던 신안선에는 28톤(t)의 옛날 돈을 비롯한 유물 2만 8000여 점이 실려 있었다. 전시실에선 거대한 신안선을 중심으로 유물들을 볼 수 있는데, 당시의 화물 선적 방식과 발굴 당시 바닷속 모습까지 생생히 재현해 놓았다. 

 

아이가 어리다면 지하에 있는 어린이해양문화체험관을 빼놓지 말 것. 여기선 옛 이야기 속 우리 바다의 모습을 그리고 만들고 놀면서 재미나게 체험할 수 있다. 

 

# 공룡에서 매머드까지 거대한 자연의 역사, 목포자연사박물관

 

국립해양유물전시관 길 건너편에 자리한 목포자연사박물관에선 대부분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에서 매머드까지 거대한 자연의 역사를 볼 수 있다. 디플로도쿠스, 알로사우루스 등 거대한 공룡 화석이 들어선 중앙홀을 시작으로 지질관, 육상생명관, 수중생명관 등 7개 전시실로 이루어졌다. 

 

4만여 점의 방대한 전시물 중에서도 특히 세계에서 단 2점뿐인 초식공룡 프레노케랍토스 화석과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발굴된 세계 최대 규모의 수각류 공룡알 둥지 화석이 눈길을 끈다. 최대 알 지름 43cm, 둥지 지름 2.3m, 무게 3t의 둥지 화석은 국내 화석 단일 개체 중에는 처음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 길 건너편에 자리한 목포자연사박물관에선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에서 매머드까지 거대한 자연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발굴된 세계 최대 규모의 수각류 공룡알 둥지 화석. 이 화석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사진=구완회 제공

 

중앙홀에서 나선형 계단을 오르면 지질관으로 이어진다. 이곳에선 삼엽충을 비롯한 고대의 동식물 화석들을 통해 46억 년 지구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매머드와 코뿔소 등 거대한 포유동물을 볼 수 있는 육상생명관과 공룡과 함께 살았던 거대한 수중 생물들을 볼 수 있는 수중생명관도 아이들에게 인기다. 

 

<여행정보>

 

목포근대역사관 

△위치: 전남 목포시 영산로29번길 6(1관), 목포시 중앙로2가 6(2관)

△문의: 061-242-0340(1관), 061-270-8728(2관)

△관람시간: 9시~18시, 월요일 휴관

 

국립해양유물전시관

△위치: 전남 목포시 남농로 136

△문의: 061-270-3001

△관람시간: 9시~18시, 월요일 휴관 

 

목포자연사박물관

△위치: 전남 목포시 남농로 135

△문의: 061-276-6331

△관람시간: 9시~18시, 월요일 휴관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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