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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베벌리힐스' 이태원언덕길에 135억 땅 방치된 사연

소유 기업가가 2009년 내놨지만 안 팔려…부동산중개업자 "2층으로 건축 제한, 앞 건물이 조망 가려"

2019.10.23(Wed) 17:51:36

[비즈한국] 그룹 총수 자택이 밀집한 국내 최대 부촌 서울 용산구 ‘이태원언덕길’에 10년째 공터로 남은 땅이 있어 눈길을 끈다. 2019년 초 공개된 단위면적(㎡)당 개별공시지가만 969만 원, 과세지표가 되는 땅값만 총 135억 8635만 원에 달한다. 비즈한국이 국내 최대 부촌의 ‘금싸라기땅’이 공터로 남겨진 사연을 파헤쳤다.

 

총 세 필지 1402.1㎡(424평) 규모의 해당 부지(빨간색)는 이태원역에서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로 이어지는 언덕길(이태원언덕길)에 위치한다. 사진=다음 지도


총 세 필지로 1402.1㎡(424평) 규모인 해당 부지는 이태원역에서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로 이어지는 언덕길(이태원언덕길)에 위치한다. 이태원동과 한남동에 걸친 이태원언덕길은 재계 주요 인사의 거주지로 명성을 얻었다. 남산을 등지고 한강을 낀 ‘배산임수’의 주거환경과 사생활이 보장된 거주 형태 등이 매력이다. 이 부지에서 반경 약 200m 이내에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자택이 있다.

 

빈 땅의 토지주는 이희택 제일실업 대표이사 회장이다. 제일실업은 사료 제조 및 매매업, 부동산 임대업 등을 영위하는 대전 소재 회사다. 이 회장은 2001년 하림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되기 전까지 ‘제일사료’ 회장을 지내다 제일실업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출입구. 사진=차형조 기자


부지 내부 모습. 사진=차형조 기자

 

이 회장은 2006년 12월 세 필지로 구성된 토지와 토지 위 건물 한 동을 총 65억 원에 매입했다. 토지 위 건물은 2009년까지 단독주택으로 사용되다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 당시 단위면적(㎡) 당 278만 원이던 이 토지의 개별공시지가는 10년 뒤인 2019년 969만 원으로 3.5배가량 올랐다. 과세표준이 되는 토지 가치가 현재 135억 8635만 원인 셈이다.

 

이 부지가 10년째 공터로 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인근 부동산중개사는 높은 가격과 제한적인 조망을 들었다. 올해까지 해당 토지 중개를 맡은 부동산중개사는 “세금 등 문제로 단독주택이 철거된 것으로 안다. 수년 전 토지가 매물로 나와 6개월 전까지 손님에게 땅을 보여줬다. 토지주가 평(3.3㎡)당 4000만 원 수준인 180억 원가량에 매각을 희망했는데, 일대에 평당 6000만~7000만 원에 거래된 사례에 미뤄 싼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매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유일한 이유가 있다면 뷰(전망)였다. 제1종전용주거지역으로 건물을 2층까지밖에 지을 수 없는데, 앞쪽 갤러리 건물이 전망 일부를 가린다. 큰 평수의 주택 건축비를 감당할 사람이 적었을뿐더러, 매수를 희망하는 손님이 가격을 더 깎고자 해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일실업 측 관계자는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편 ‘재벌닷컴’이 2016년 8월 기준 상장사 주식자산 1000억 원 이상을 가진 243명의 자택 주소를 분석한 결과, 전체 19.8%(48명)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과 이태원동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보유 주식자산 1조 원이 넘는 부자는 14명이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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