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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대비 거래량 반토막' 2019년 서울 아파트 거래 전수조사

전체 거래량은 2013년 수준으로 ↓, 건당 거래가격은 4억 원대에서 8억 원대로 ↑

2020.01.03(Fri) 16:22:02

[비즈한국] 2019년 11월 19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부동산 관련 질문에 “대부분의 기간 동안 부동산 가격을 잡아왔고,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히려 하락했을 정도로 안정화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국민들 대다수, 특히 서울시민은 부동산 가격이 안정화되지 않아 아파트 한 채 구매하기도 어렵다고 쓴소리를 낸다. 비즈한국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공개된 서울시의 아파트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봤다. 

 

#서울시 아파트 거래, 4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이 2015년 12만여 건에서 2019년 6만 2700여 건으로 4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6만 8140건에서 2014년 8만 5549건, 2015년 12만 54건으로 2년간 2배 가까이 증가했다가 2016년 11만 222건, 2017년 10만 5091건, 2018년 8만 1387건, 2019년 6만 2787건으로 줄었다. 4년 만에 아파트 거래량이 6년 전인 2013년 수준으로 돌아섰다. 

 


4년 만에 아파트 거래량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10억 원 이상인 고가 아파트의 거래량은 오히려 늘어났다. 10억 원 이상인 아파트의 거래량을 살펴보면 2013년 3161건, 2014년 4387건, 2015년 6501건, 2016년 8583건, 2017년 1만 3206건, 2018년 1만 1390건, 2019년 1만 5602건으로 7년 만에 5배 가까이 늘었다. 

 

가격대별로 2013년과 2019년의 거래량을 비교해보면 10억 원 이상 20억 원 미만 아파트가 2885건→1만 2845건(4.45배 상승), 20억~30억 원 아파트가 232건→2152건(9.28배), 30억~40억 원 아파트가 32건→426건(13.31배), 40억~50억 원 아파트가 11건→148건(13.45배), 50억 원 이상인 아파트가 1건→31건(31배)으로 증가했다. 고가 아파트일수록 거래량이 많이 증가했다. 반면 10억 원 미만 아파트의 거래량은 2015년 11만 3553건에서 2019년 4만 7185건으로 4년 만에 절반 이상 줄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아파트 거래량이 4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든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부동산 세제가 강화됐고, 자금 출처에 대한 페널티가 적용되는 등 다양한 부동산 규제가 마련됐다. 다주택자가 소유 부동산을 내놓지도 않고, 더 이상 부동산 자산을 늘리지도 않으면서 부동산 시장이 얼어버린 셈”이라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면서 부동산시장이 상향평준화되고 말았다”고 분석했다.

 

#아파트 가구당 거래가, 7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17년 이후 급격히 줄었지만, 서울 아파트 거래 총액은 7년간 1.6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의 총 거래 금액은 2013년 30조 1440억 8012만 원, 2014년 39조 591억 5288만 원, 2015년 57억 1954만 9525만 원, 2016년 59조 1389억 3167만 원, 2017년 65조 621억 8819만 원으로 5년간 꾸준히 오르다가 2018년 53조 5992억 3414만 원, 2019년 51조 3260억 9364만 원으로 다시 떨어졌다.

 


하지만 가구당 평균 아파트 거래 가격은 7년 동안 1.8배 넘게 올랐다. 2013년 4억 4238만 원, 2014년 4억 5657만 원(3.21% 상승), 2015년 4억 7641만 원(4.35%), 2016년 5억 3654만 원(12.62%), 2017년 6억 1910만 원(15.39%), 2018년 6억 5857만 원(6.38%), 2019년 8억 1746만 원(24.13%)으로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2배 가까이 올랐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로 볼 수 있다.

 


이 결과에 대해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부동산 관련 세금이 높아질수록 부동산 매물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시세차익을 노렸다가 세금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파트를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되레 아파트값만 오르는 결과가 초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50억 원 이상 아파트는 어디?

 

2016년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줄었지만, 10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7년 동안 최고가에 거래된 아파트는 어디이며, 매입한 사람은 누구일까.

 

2013년 최고가에 거래된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2.  사진=최준필 기자

 

2013년 최고가를 기록한 아파트는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상지리츠빌카일룸2였다. 12월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 박석원 두산그룹 정보통신BU 부사장이 52억 원(244.32㎡, 73.91평)​에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최고가에 거래된 아파트는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더힐 아파트였다. 2016년에는 정연욱 경남에너지 회장이 한남더힐 복층 아파트를 82억 원(하층 242.133㎡, 상층 2.616㎡)​에, 2018년에는 합성수지 및 플라스틱 물질 제조업체인 대한유화의 이순규 회장이 81억 원(하층 240.963㎡, 상층 3.82㎡)​에, 2019년에는 국내 침구 업계 1위이자 ‘알레르망’ 브랜드로 유명한 이덕아이앤씨의 김종운 대표가 부인과 공동 명의로 84억 원(하층 242.133㎡, 상층 2.616㎡)​에 매입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들이 매입한 아파트는 3층과 4층이 연결된 복층 구조의 74평형으로 확인된다. 2014년, 2015년, 2017년에 한남더힐 아파트를 최고가에 매입한 인물은 유명인은 아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연속 최고가 아파트로 선정된 용산구 한남동의 한남더힐 아파트.  사진=박정훈 기자

 

#1억 원 미만 아파트는 어디?

 

반면 서울에서 매매가가 1억 원 미만인 아파트도 있어 눈길을 끈다. 2010년 이후 지어졌으나 10평형 미만이라 2인 이상 거주하기 어렵고, 지상 5층 이상 규모라서 건축법상 ‘아파트’로 구분될 뿐 빌라에 가까운 주거형태가 대다수였다.

 

2012년 완공된 중랑구 망우동의 이지소울리더(13.42~13.55㎡, 4.06~4.1평)가 8500만~9700만 원, 노원구 공릉동의 진명비베라(12.35~13.91㎡, 3.74~3.91평)가 8500만 원, 강동구 길동의 현대웰하임 201동(14.47㎡, 4.38평)이 9000만~9500만 원, 금천구 시흥동의 와이즈플레이스(14.22㎡, 4.3평)가 9100만~9400만 원에 거래됐다.

 


2013년 완공된 아파트로는 영등포구 신길동의 신길레전드힐스(13.74㎡, 4.16평)가 9500만~9800만 원, 도봉구 창동의 월가타워 아파트(13.09㎡, 3.96평)·동대문구 이문동의 주성아우라 아파트(13.38㎡, 4.05평)가 9800만 원, 도봉구 방학동의 퍼스티안 아파트(13.17㎡, 3.98평)가 9800만~9900만 원, 동대문구 장안동의 코지언레지던스(13.08~13.12㎡, 3.96~3.97평)가 9750만~9950만 원, 강서구 방학동의 에어팰리스(14.1㎡, 4.27평)가 9450만 원, 중랑구 면목동의 신영아파트(14.43㎡, 4.37평)가 8000만~9350만 원, 강서구 화곡동의 한양아이클래스(13.79㎡, 4.17평)가 8000만~9000만 원에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세대 면적이 10평 이상이나, 지어진 지 오래돼 1억 원 미만에 거래된 아파트도 있다. 1975년 완공된 금천구 시흥동의 시흥아파트(39.83㎡, 12.05평)가 6500만 원, 1978년 완공된 서대문구 연희동의 시민아파트(36.76㎡, 11.12평)가 7000만~9300만 원, 1995년 완공된 구로구 구로동의 성산아파트 E동(36.44㎡, 11.02평)이 6500만~8800만 원, 2002년 완공된 도봉구 쌍문동의 한솔캐스빌(34.62㎡, 10.47평)이 9000만 원에 거래됐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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