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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신세계] '비즈니스 노트북도 가볍고 섹시하게'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 리뷰

마그네슘 소재로 1kg 이하 투인원 설계…구 인텔 8세대 CPU 탑재 '고육지책'

2020.01.17(Fri) 17:28:12

[비즈한국] 오늘은 비즈한국 독자들이 좋아할 비즈니스 노트북 리뷰다.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다. 참고로 HP의 엘리트 시리즈는 비즈니스를 위한 노트북 라인업이다. 직장인들을 위한 전문적인 업무 용도로 특화된 기능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과거 업무용 노트북들은 투박한 디자인과 기본에 충실한 기능들로만 채워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한마디로 심심했다. 하지만 직장인도 인간이다. 자신을 좀 더 프로페셔널하고 섹시하게 보일 수 있는 노트북을 원하지 않을까. 오히려 일반 노트북보다 더 섹시해질 필요가 있다.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는 한 손으로 들기 좋은 작은 크기와 무게가 강점이다. 투인원 중에 1kg 이하 제품은 현재 드래곤플라이가 유일하다. 사진=김정철 제공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는 직장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노트북이다. ‘잠자리’라는 이름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제품은 잠자리 같지 않다. 좀 더 섹시하다. 우선 제품을 박스에서 꺼내면서 깜짝 놀랐다. 13인치라서 작고 가벼우리라 예상했지만 크기가 훨씬 작고 무게도 예상보다 가볍게 느껴진다. 리뷰 제품의 무게를 재보니 정확히 999g이었다.

 

국산 제품 중에는 1kg 이하의 노트북이 많이 있지만 HP 노트북 중에 1kg 이하는 처음인 듯하다. HP는 노트북 디자인에 알루미늄을 주로 쓰는데 드래곤플라이는 마그네슘을 사용해 무게를 줄였다. 일반적으로 마그네슘은 알루미늄의 60~70% 정도 무게다. 색상도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다크블루 색상에 가깝다. 키보드도 다시 설계했고 경량화를 위해 많은 부분에 손을 댔다.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의 경량화가 의미가 있는 것은 디스플레이를 접어서 태블릿처럼 사용이 가능한 투인원 노트북이라는 점이다. 즉 이 모델보다 가벼운 노트북은 있지만 투인원 모델 중에 이보다 가벼운 제품은 없다. 투인원은 콘셉트 상 외부 사용빈도가 잦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경량화는 이동성에 훨씬 도움이 된다. 다만 이로 인해 내구성에 우려가 될 것을 대비해서 미국 국방성 표준 규격시험 MIL-STD-810G를 통과했다. 또 하나 디자인에서 주목할 점은 일부 소재로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점이다. 재활용 소재의 사용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신음을 앓는 인류를 위해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작은 크기지만 풀사이즈 키패드와 키 눌림이 훌륭하다. 외부 업무가 많다면 최선의 선택이다. 사진=김정철 제공

 

펜 입력이 가능하기에 다양한 모드로 변신시켜 사용해 봤는데 힌지는 견고하면서도 기분 좋게 움직인다. 덜렁거림과 뻑뻑함의 중간 지점을 절묘하게 포착했다. 다만 태블릿 모드로 사용 시에는 16mm의 두께가 살짝 두껍게 느껴진다. 하지만 두께를 더 줄이지 못한 이유도 보였다. 포트 때문이다. 

 

업무용 노트북은 포트의 다양성이 중요하다. 그래서인지 모든 단자를 놓치지 않았다. 썬더볼트를 겸하는 USB-C단자 2개, USB-A 1개, HDMI 단자까지 있다. 1kg 이하 투인원 중에 이런 모든 단자를 갖춘 노트북은 찾을 수 없다. 스펙주의자들에게는 매력 넘치는 제품이 아닐 수 없다. 

 

키 감도 훌륭하다. 기존 HP 제품들과는 키 감이 좀 다른데 깊게 눌리면서도 탄력이 좋고 소음도 적다. 제품은 작지만 키패드가 커서 워드머신으로는 그만이다. 터치패드 역시 포인트 반응이 정확하고 빠르다. 마우스가 없을 때도 쾌적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디스플레이는 3가지 구매 옵션이 있어 해상도와 밝기를 사용자가 고를 수 있다. 사진=김정철 제공

 

디스플레이는 평균적인 수준이다. 스펙 상 400니트의 밝기를 제공하는 풀HD 해상도 디스플레이다. 외부 사용이 많을 것을 고려한 투인원 치고는 인상적이지 않다. 그런데 여기에 1000니트 밝기 디스플레이 옵션이 있어 약간의 추가금을 내면 교체가 가능하다. 또한 옵션에 따라 4K 옵션도 있다. 다양한 디스플레이 옵션도 강점이라면 강점이다. 

 

성능은 8세대 코어 프로세서 탑재했다. 리뷰 모델은 코어 i3-8145U 프로세서가 쓰였다. 최근 10세대 프로세서가 출시됐지만 이 제품은 여전히 8세대다. 나름 이유는 있다. 엘리트 시리즈는 기업용 제품을 표방하는데 기업들을 위한 인텔 vPro 플랫폼이 아직 10세대에 적용되지 못했다. 스펙 주의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소식이다. 램도 DDR3 사용을 해서 성능은 전 세대 노트북과 큰 차이가 없다. 성능보다는 무게와 안정성, 보안 등에 중점은 둔 제품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투인원 노트북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활용이다. 태블릿모드는 필기나 드로잉시 유리하고 텐트 모드에서는 영화감상이나 콘텐츠 감상이 유리하다. 사진=김정철 제공

 

다만 8세대 프로세서의 강점도 있다. 배터리다. 아이리스 플러스 그래픽 카드로 보강된 10세대 프로세서는 배터리 사용시간이 살짝 줄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 모델은 38와트시(Wh) 배터리로 16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옵션도 있는데 이를 통해 56와트시로 늘리면 24.5시간까지 늘릴 수 있다고 한다. 직접 테스트해 봤다. 화면밝기 60%, 음량 40%, 와이파이 스트리밍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테스트에서 9시간 30분 정도를 버텼다. 작은 배터리 용량으로도 긴 사용시간을 보여준 것은 인상적이다. 

 

기업용 제품답게 보안 옵션도 훌륭하다. 카메라를 물리적으로 가릴 수 있는 카메라 셔터가 있고 종합적인 바이러스 방지 솔루션인 슈어 센스가 탑재돼 있다. OS도 보안이 강화된 윈도우10 프로가 탑재돼 있다. 

 

스타일러스 펜은 충전식인데 마땅히 수납할 곳이 없다. 대신 자석이 있어 노트북 본체에 달라붙는다. 사진=김정철 제공

 

마지막으로 오디오는 뱅앤올룹슨 기술이 탑재됐는데 음악감상이나 영화감상용은 아니다. 업무용 노트북인만큼 화상통화나 말소리를 똑똑히 알아들을 수 있도록 중고역 쪽을 강조해 두었다. 저역은 잠자리의 날개만큼 힘없이 들리지만 비즈니스 노트북이니 큰 불만은 아니다.  

 

2020년을 맞는 노트북 제조사들은 최근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새로운 10년을 이끌어갈 새로운 설계와 디자인이다.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 역시 이런 새로운 설계가 돋보이는 모델이다. 더 컬러풀한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 여러가지 옵션을 추가했지만 비즈니스 노트북의 본질을 놓치지 않았다. 가장 가볍고 편리한 투인원 업무용 노트북을 고른다면 이 보다 나은 대안은 없다. 

 

필자 김정철은? IT기기 리뷰 크리에이터. 유튜브 채널 ‘기즈모’를 운영 중이다. ‘팝코넷’을 창업하고 ‘얼리어답터’ ‘더기어’ 편집장도 지냈다. IT기기 애호가 사이에서는 기술을 주제로 하는 ‘기즈모 블로그’ 운영자로 더 유명하다. 여행에도 관심이 많아 ‘제주도 절대가이드’를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지만, 돈은 별로 벌지 못했다. 기술에 대한 높은 식견을 위트 있는 필치로 풀어내며 노익장을 과시 중. 

김정철 IT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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