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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스타작가 김수현, 이태원 상가 팔아 89억 원 벌었다

산 지 8년 만에 141억 원에 매각…매입사 이든자산운용 "다른 건물과 함께 상가 재건축 예정"

2020.01.22(Wed) 18:12:52

[비즈한국] 드라마 작가 김수현 씨(77·본명 김순옥)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 상가 건물을 지난해 141억 원에 매각한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8년 전 매입가보다 89억 원 많은 금액이다.

 

김수현 작가가 매각한 서울 이태원동 상가 건물 모습. 현재 임차사업자가 퇴거하고 철거를 앞둔 상태다. 사진=차형조 기자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김수현 작가는 2019년 4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상가 건물을 141억 1900만 원에 매각했다.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인근 ‘라인프렌즈 이태원 플래그십 스토어’ 가까이에 위치한 이 건물은 1977년 8월 지하 1층~지상 3층(441㎡, 133평) 규모로 지어졌다. 김 작가는 2011년 10월 이 건물을 기업인 조 아무개 씨에게 52억 원을 주고 매입했다. 이후 꽃집, 중식집, 미용실, 고시원 사업자 등에게 임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임대 업체들이 퇴거​하고 부동산 개발을 위한 철거를 앞둔 상태다.

 

건물 매입자는 이든자산운용이 조성한 사모투자펀드(에스피이태원이든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1호)의 보관·관리(신탁)를 맡은 우리은행이다. 신탁 자산의 운용을 맡은 이든자산운용은 이 건물 부지와 맞닿은 또다른 건물을 헐고 새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이든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인접 건물을 철거하고 해당 건물은 철거를 앞둔 상태다. 건물 규모나 활용 계획 등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지만, 지역 특성상 리테일 유형이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규모는 토지가 넓기 때문에 인근 라인프렌즈 건물의 1.5배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수현 작가는 데뷔 52년 차를 맞은 국내 대표 드라마 작가다. 1968년 MBC 라디오드라마 ‘저 눈밭에 사슴이’로 데뷔해 지금까지 ‘사랑이 뭐길래’, ‘사랑과 야망’, ‘엄마가 뿔났다’ 등 100여 편의 작품을 집필했다. 집필료는 2013년 막을 내린 JTBC 30부작 주말극 ‘무자식 상팔자’ 기준 ​한 회당 ​6000만~70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지난 2008년 서울 드라마 페스티벌에서 김수현 작가가 예비 작가들과 팬미팅을 갖고 질문에 답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편 김수현 작가의 고향인 충북 청주시는 올 3월 상당구 수암골에 ‘김수현 드라마 아트홀’을 개관한다. 지하 1층~지상 3층(1967㎡, 595평) 규모로 지어진 아트홀에는 전시장·소강당·​사무실과 김 작가 작품을 소개하는 공간, 신인 작가 양성프로그램이 운영될 아케데미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청주시는 이와 함께 아트홀과 인접한 옛 청주시장 관사를 김 작가가 사용할 수 있는 집필실로 리모델링했다.​

 

청주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김수현 작가가 아트홀 소강당에서 특별강연회를 열고, 인근에 마련된 집필실과 보조작가들이 작업할 수 있는 보조집필실에서 꾸준히 집필 활동을 할 예정이다. 김 작가가 드라마아트홀에 애정을 가지고 활성화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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