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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음악일기] 음악의 영상화, 짤방 음악 대가 '도자 캣'

예술가 집안서 자라 17세 음악계 입문, SNS용 '밈 랩'으로 폭발적 인기 끌어

2020.02.24(Mon) 14:24:50

[비즈한국] 음악이 점점 듣는 게 아닌 보는 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경험하는 게 되어가고도 있지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이 음반보다 더 ‘공식적인 채널’이 된 듯하기도 합니다. 

 

짤방용 힙합 음악으로 인기 반열에 오른 도자 캣. 사진=도자 캣 페이스북

 

음악을 영상 플랫폼에서 봐야 한다면 차라리 영상과 잘 어울리는 무언가가 더 나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영상에 잘 맞는 음악을 만들 수 있을까요? 이에 잘 맞는 해답을 보여주는 래퍼가 있습니다. 바로 도자 캣(Doja Cat)입니다.

 

도자 캣은 1995년 10월 21일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나이지리아 배우이자 제작자였습니다. 어머니는 유대계 화가였지요. 예술가 집안에서 자란 도자 캣은 어린 시절부터 춤, 피아노 등 다양한 예술을 배웠다고 합니다.​

 

도자 캣(Doja Cat)의 주시(Juicy) 라이브 버전. 나른한 랩과 독특한 패션의 조합이 인상적이다.

 

도자 캣은 17살부터 사운드 클라우드에 자신의 음악을 올렸습니다. 18살에 이미 레코딩 계약을 맺었지요. 그야말로 천재였습니다. 이후 다양한 뮤지션과 피처링을 하면서 자신을 갈고 닦았습니다.

 

도자 캣은 2018년부터 짤방에 적합한 랩이라는 뜻의 ‘밈 랩(Meme Rap)’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소’가 된다는 가정으로 만든 곡 ‘무(MOOO!)’와 그림이 그려지는 듯한 곡 ‘주시(Juicy)’가 특히 화제가 됐습니다.

 

도자 캣(Doja Cat)의 무(MOOO!).

 

이후 도자 캣은 큰 관심을 얻기 시작합니다. 최근에 나온 디시(DC)의 영화 ‘버즈 오브 프레이’에는 할리부터 서머 워커까지, 잘나가는 여성 아티스트이 참여했는데요. 도자 캣은 이 사운드트랙 앨범의 서문을 장식하는 곡(Boss Bi*ch)을 내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이 앨범의 ‘광기’를 잘 표현했다는 인상이었지요.

 

도자 캣의 음악은 언제나 그림이 그려집니다. 그것도 아주 강렬한 인상이 느껴지죠. 색감 또한 지금껏 힙합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쨍한 ‘핫 핑크’ 색을 적극 활용합니다. 그녀는 ‘힌두교’와 ‘일본 애니메이션’이 자신의 음악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하곤 했는데요. 그래서인지 그녀의 음악에는 남다른 그림이 그려지곤 합니다.

 

도자 캣의 ‘세이 소(Say So)’.

 

그녀는 지금도 ‘틱톡’과 인스타그램 라이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자신을 알리고 있습니다. 강렬한 비주얼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데요. 다만 이런 인기가 위험이 되기도 합니다. 도자 캣은 고등학생 시절 동성애자를 하대하는 단어로 ‘오드 퓨처’의 래퍼들을 모욕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곤욕을 치렀습니다.

 

디지털 시대, 음악가는 사실상 ‘디지털 인플루언서’입니다. 영상이 중요해지면 ‘영상’이 잘 떠오르거나, 영상과 잘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면 더 좋을 수 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그림’이 잘 그려지는 도자 캣의 음악은 앞으로도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세이 소(Say So)는 틱톡에서 슬슬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유튜브에 적합한 새로운 ‘짤방용’ 힙합 음악, 도자 캣이었습니다.

김은우 NHN에듀 콘텐츠 담당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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