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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 구글, 네이버, 노트북…코로나19로 뜨는 것들

지지부진 원격의료 도입에 탄력…재택근무 돕는 협업툴·노트북 제조사·배달서비스도 수혜

2020.03.20(Fri) 12:14:34

[비즈한국] 제2차 세계대전은 인류에겐 비극이었지만, 의료 기술의 급진적 발전과 현대적 로켓의 개발 등 인류의 과학 기술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인류는 대혼돈에 빠질 때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벼랑 끝에 선 듯 더욱 노력하고 새로운 것들을 내놓는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시 그간 여러 규제와 사람들의 선입견에 갇혀 있던 것들이 세상으로 나오는 계기가 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원격의료다. 의료진 부족과 격·오지 거주자의 코로나 검사에 어려움이 생기며 화상 등을 통한 비대면 의료의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원격의료 도입 논의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2014년 3월 10일 대한의사협회가 원격의료 도입에 반발해 집단 휴진 파업하던 당시 전공의들이 신촌 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에서 진료를 보는 모습. 사진=박은숙 기자

 

실제 정부는 지난달 24일 전화로 의사 진단과 처방을 받는 원격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현재는 중소 산업단지나 노인요양시설 등 일부 지역의 공공의료기관만 원격의료를 할 수 있었는데, 코로나19의 전염 속도가 빨라 불가피하게 허용한 것이다. 

 

그간 국내에서는 원격의료 도입이 지지부진했다. 의료계가 의사의 책임 규정을 풀어달라며 반대하는 한편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해서다. 이에 원격의료를 풀어준 미국·일본·중국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첨단 의료기기 개발이 줄 잇고 있으나, 한국은 첨단의료 산업이 아직 꽃피지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원격의료 정책을 추진할 만한 모멘텀이 형성됐고, 대중적 여론도 원격의료를 지지하고 있어 21대 국회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수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번 전염병 사태를 계기로 원격의료를 다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미국 정부도 스카이프나 페이스타임 같은 화상 회의 툴을 활용해 코로나19에 대응하기로 했다. 그 대상은 노인·장애인을 위한 연방프로그램 ‘메디케어’를 받는 4400만 명에 달한다. 

 

한 공공의료 시설 관계자는 “응급실이 감기에 걸린 사람들로 붐비면 의료진도 똑같은 위험에 노출된다. 의료진으로의 전염병 확대를 막기 위해 환자 증상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의료전달체제의 정비 필요성과 원격 모니터링 강화에 대한 논의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변화가 가장 크게 체감되는 점은 재택근무다. 다수 기업들이 2~3주간 재택근무에 돌입하며 클라우드 서버와 원격 업무 시스템 등의 필요성이 커졌다.

 

여러 기업들은 재택근무로도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직원들도 많은 장점이 있다며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화상회의는 구글 행아웃이나 줌으로 충분히 진행할 수 있고, 업무 결과물은 클라우드 서버에 공유하는 한편 비즈니스 업무지원 툴을 활용해 상급자 결제도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기업들에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구글이나 네이버 등의 협업 툴이 각광받고 있다. 노트북 판매량도 늘었다.

 

이 때문에 효율적인 업무 소통 방식과 성과의 측정, 협업 툴을 갖춘 구글 G스윗이나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등의 비즈니스 업무지원 툴이 인기다. 

 

집이나 커피숍 등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노트북 판매량도 증가하는 분위기다. 휴랫패커드(HP)와 델(Dell) 같은 PC 제조사들은 노트북 생산 라인을 풀가동 중이며, 헤드셋과 별도의 모니터를 제공하는 묶음형 제품 판매도 늘고 있다.

 

또 소비자들이 집 밖에서 하던 외식을 주문음식으로 대체하면서 요기요·배달의민족 같은 배달 서비스 수요가 늘었고, 이와 맞물려 전자결제 및 보안 회사들도 각광받고 있다.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개발한 한 스타트업 대표는 “코로나19로 기업들의 재택근무 수요가 늘었고, 육아 등 문제로 앞으로도 재택근무를 제도적으로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원격근무는 물론 밖에 나가지 않고도 일과 생활을 꾸릴 수 있게 하는 서비스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광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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