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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4년째 무배당, 순손실 3400억…위기의 쌍용차 주총

1년 내 갚아야 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의 2배…5일 전 노사정 해고자 전원배치 합의

2020.03.24(Tue) 13:34:26

[비즈한국] 쌍용자동차가 24일 경기도 평택시 쌍용차 본사에서 제5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주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2019년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본사 정문 전경. 사진=차형조 기자

 

주총은 상정 안건이 반대 의견이나 질의 없이 통과돼 23분 만에 종료됐다. 쌍용차 본사 정문에 있는 접견실에서 주주 확인을 마친 주주는 약 1km 떨어진 총회장까지 직원 안내에 따라 승용차로 이동했다. 총회장은 참석장을 제출한 뒤 손 소독과 비접촉식 체온 측정을 거쳐 입장할 수 있었다. 이날 주총 참석자 60여 명 중 우리사주조합원을 제외한 일반 주주는 10여 명에 불과했다. 총회에 참석한 주식 수는 오전 ​9시 기준 ​위임장 제출을 포함해 1억 1877만 1303주(전체 79.27%)였다.  

 

쌍용차의 2019년 실적은 싸늘했다. 이날 승인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2019년 쌍용차는 연결기준 3413억 6400만 원의 순손실을 냈다. 2018년 618억 3800만 원, 2017년 658억 2000만 원 대비 순손실 규모가 다섯 배 이상 늘었다. 2019년 매출액도 3조 6238만 8200만 원으로 전년보다 2.1%p(809억 1100만 원) 줄었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2019년 말 기준 9870억 8400만 원으로 1년 이내 환금할 수 있는 ‘유동자산’보다 4895억 4500만 원 많았다. 쌍용차는 배당 가능한 이익이 없어 2019년까지 4년째 배당을 하지 못했다. 

 

쌍용차 감사에서 ‘적정’ 의견을 낸 삼정회계법인은 16일 감사보고서(연결)에서 “2019년 순손실 3413억 6400만 원이 발생했고, 재무제표일 현재로 기업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4895억 4500만 원만큼 더 많음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러한 사건이나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부회장이 제5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차형조 기자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 사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자동차 산업은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과 연이은 판매 감소로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됐다. 쌍용차 역시 4년 연속 10만 대를 넘어서는 내수판매에도 불구하고 수출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쌍용차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재무구조를 시급히 개선하고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고강도 경영 쇄신책을 마련해 노사 간 합의한 바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영실적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주총 결의로 윤영각 파빌리온 자산운용 대표이사 회장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2020년 이사 보수 한도는 전년과 동일한 10억 원으로 확정됐다. 2019년 쌍용차가 이사에게 실제 지급한 보수 총액은 7억 3000만 원이다. 올해 쌍용차는 이사 수를 기존 7명(사외이사 4명)에서 5명(사외이사 3명)으로 줄였다. 

 

예병태 사장은 “그동안 쌍용자동차는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확대로 인해 불가피하게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지분율 74.65%)과 플랫폼 공유 및 신차 공동개발, 공동 소싱 등 다양한 시너지 극대화 작업을 통해 투자 리스크는 물론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 마힌드라그룹도 쌍용차의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미래형 자동차 기술개발과 제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 정책에도 적극 부응해 산업 육성 지원 제도를 활용한 성장 동력 확보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무엇보다 쌍용차 노사는 앞으로 그동안 이어온 상생의 노사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회사의 성장과 고용안정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제품 경쟁력 확보와 판매 증대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 노사는​ 주총 5일 전인 24일 아직 복직하지 못한 해고자 47명을 오는 5월 1일까지 부서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예병태 사장과 정일권 쌍용차노조 위원장,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19일 ‘쌍용차 상생발전 합의서’에 서명했다. 2018년 쌍용차 노·노·사·정은 해고자 119명에 대해 단계적 전원 복직을 하기로 합의했지만 쌍용차는 경영 사정을 이유로 47명을 유급휴직 처리했다.

평택=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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