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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소유 유엔빌리지 고급빌라, 6년 넘게 안 팔리는 사연

이재현 CJ 회장 차명 부동산 의혹, 최태원 SK 회장 내연녀 월세 거주…CJ "부동산 규제로 고가 주택 거래 줄어"

2020.05.21(Thu) 11:28:44

[비즈한국]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태원언덕길과 유엔빌리지, 종로구 평창동, 성북구 성북동은 대기업 재벌 총수를 비롯한 국내 재력 상위 0.1% 부호들이 모여 살아 국내 4대 부촌으로 꼽힌다. 그 중 유엔빌리지는 한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고급빌라들이 밀집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 배우 송혜교 등 톱스타 연예인이 유엔빌리지의 고급 빌라로 이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엔빌리지가 청담동에 이어 스타 연예인 거주지로 각광받고 있다. 그런데 ‘유엔빌리지 탑5 고급빌라’로 꼽히는 제이하우스의 1층 빌라가 시세보다 10억 원가량 저렴하게 매물로 나왔지만, 6년 넘게 거래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낸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고급빌라 제이하우스 입구.  사진=유시혁 기자

 

해당 빌라는 제이하우스 1층에 위치하며 소유자는 CJ제일제당이다. 과거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차명 소유 의혹이 있었으나 법적으로 혐의가 인정되지 않았다. 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거인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이 1년가량 월세로 살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유명 연예인이 임차해 살았으며, 지난해 여름부터 비어 있다. 공실 이전부터 매각하기 위해 집을 내놓았으나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제이하우스는 CJ건설이 2010년 3월 유엔빌리지에 지은 고급빌라로 전체 10가구다. 남향인 데다 집 안 어느 곳에서나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CJ제일제당 소유의 집 외에도 제이하우스 다른 빌라에는 과거 배우 신민아 씨와 LG가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3녀인 구재희 씨가 살았다. 현재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차녀인 임상민 전무 등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 CJ제일제당이 소유한 1층 빌라는 228.49㎡(69.12평) 규모​로, 2009년 6월 하대중 전 CJ 대표이사가 분양을 받았다. 하 전 대표는 이 집을 2014년 1월 CJ제일제당에 증여했다. CJ건설이 지었다는 점, 하 전 대표가 40억 원대 고가의 집을 대가 없이 CJ제일제당에 증여한 이유는 의문으로 남아 있다. CJ제일제당은 하 전 대표로부터 증여받은 직후 매물로 내놓았으나, 6년 넘게 거래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50억 원대에 내놓았던 이 집은 최근 40억 원대로 거래가를 낮춘 것으로 알려진다. 

 

새 주인을 찾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CJ그룹 관계자는 “강화된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고가 주택 매입 시 갖춰야 할 서류가 많다 보니, 부호들 사이에서 부동산 거래가 줄었다”며 “부동산 매물로 내놓은 지 6년 넘도록 팔리지 않아 거래가도 낮췄지만 관심을 갖는 이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고급빌라 전문인 인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매물로 내놓은 제이하우스 1층 빌라에 얽힌 사연으로 인해 사회적 주목을 받다 보니 거래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13년 이재현 CJ 회장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은 하 전 대표 소유의 이 집을 이 회장의 차명 부동산이 아닌지 의심했다. 국세청은 2014년 이재현 회장이 하 전 대표에게 이 집을 증여한 것으로 보고, 하 전 대표가 20억 원대의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하 전 대표는 자신 소유임을 증빙하기 위해 최태원 SK 회장의 동거녀인 김희영 이사장과 맺은 부동산 임대계약서를 증거로 제출했다.

 

유엔빌리지 내 고급빌라 제이하우스에서는 어느 곳에서나 한강뷰를 즐길 수 있다.  사진=유시혁 기자

 

이후 2011년 10월 SK텔레콤이 같은 건물의 3층 빌라를 임대했다. 2013년 10월 전세계약이 만료되자 최 회장은 이 집을 45억 원에 매입했다. SK텔레콤 측은 이에 대해 영빈관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라 설명했다. 최 회장은 2019년 1월 이 빌라를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에게 52억 원에 매각했다(관련기사 [단독] 최태원 SK 회장, 유엔빌리지 고급빌라 매각).

 

CJ제일제당​ 소유의 1층 빌라는 현재 공실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유명 연예인이 지난해 여름까지 이 빌라에 살았다”면서 “전세보증금을 보장받으려면 전세권이나 근저당권을 설정해야 하는데, 그 연예인은 신상이 노출되는 것이 싫어 어떠한 담보도 잡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연예인이 이사한 뒤 집은 1년 가까이 비어 있다. 유명인들이 앞다퉈 이사해오는 유엔빌리지에선 흔치 않은 일이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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