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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신세계] '누가 보면 공유기인 줄' HP 엘리트데스크 705 G5 미니 리뷰

맥미니보다 작은 크기에 프로급 성능…작은 크기 한계로 팬 소음 '강력'

2020.06.15(Mon) 17:29:45

[비즈한국] 노트북과 데스크톱 중에 하나를 택하는 것은 항상 갈등이 생긴다. 어디든 들고 갈 수 있는 이동성 좋은 노트북이 활용도는 좋지만 확장성과 성능은 데스크톱에 비해 확실히 떨어진다. 그렇다고 데스크톱 PC를 사자니 본체 크기가 부담스럽다. 이런 갈등 속에 탄생한 것이 노트북 업계에서는 ‘데스크노트’다. 노트북이지만 데스크톱 컴퓨터처럼 커다랗고 성능도 좋다. 심지어 과거 에이수스에서는 내부에 수냉쿨러를 장착한 노트북을 내놓은 적도 있다. 하지만 크기가 워낙 커서 데스크톱에 발전기를 붙이는 편이 나았을 정도다.

 

앞 쪽에도 I/O포트가 달려 있어 책상위 모니터 옆에 두고 쓰기 좋은 제품이다. 크기는 일반적인 공유기와 거의 비슷하다. 사진=김정철 제공

 

반대로 데스크톱 업계에서도 노트북보다 작은 미니 PC를 종종 내놓는다. 애플의 맥 미니가 대표적이다. 오늘 소개하는 HP 엘리트데스크 705 G5도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이다. 노트북보다 작은 크기지만 데스크톱의 몇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리뷰를 통해 어떤 제품인지 알아보자. 

 

우선 디자인은 HP 데스크톱 PC의 스케일을 줄여 놓은 듯한 앙증맞은 디자인이다. HP 회사를 방문했다가 기념품으로 산 미니어처 느낌 같기도 하다. 정말 앙증맞은 크기다. 길이는 18cm정도고 높이는 3.4cm, 무게는 1.26kg이다. 혹시나 해서 애플 맥미니와 비교했더니 크기나 무게가 각각 10% 정도씩 작고 가볍다. 시중에는 이 제품보다 더 작은 포켓 PC, 스틱 PC도 있지만 그 제품들은 대부분 모바일 프로세서를 사용했고 성능이 노트북보다 더 떨어진다. 

 

후면부에는 여러 개의 포트가 구성돼 있다. 디스플레이 포트, HDMI포트로 총 3개의 외장 모니터 연결이 가능하다. 사진=김정철 제공

 

705 G5는 일반 데스크톱 프로세서를 사용한 제품 중에는 가장 작은 크기의 데스크톱 PC다. 따라서 확장 포트도 일반 데스크톱 PC 못지않다. 확장포트는 앞뒤로 갖췄다. USB타입C가 1개, 일반 USB 3.1포트 6개, 디스플레이 포트 2개, HDMI 포트 1개, 랜포트 등을 지원한다. 외부 모니터를 총 3개까지 연결 가능하다. 여기에 무선랜, 블루투스도 내장돼 있다. 무선랜은 와이파이6, 블루투스 5.0의 사양으로 최신 사양을 적용했다. 

 

직접 모니터 옆에 두고 설치해 보니 공유기 정도로밖에 안 보인다. 책상 위의 공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 그런데 몇 가지 무거운 작업을 했더니 팬이 맹렬히 회전한다. 크기가 작은 만큼 작은 크기의 팬을 채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 때문이다. 일반 데스크톱 PC처럼 본체를 책상 아래에 두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이 제품은 책상 위에 올려 두는 작은 제품이라 팬 소음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브라켓을 활용하면 모니터 뒤편에 부착도 가능하여 일체형 PC처럼 사용 가능하다. 사진=김정철 제공

 

따라서 무거운 작업이나 고용량 게임 등을 즐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오피스 프로그램이나 포토샵, 웹서핑 용으로 맞는 제품이다. 데스크톱 PC는 맞지만 노트북 정도의 사용성으로 생각하는 게 좋겠다. 다양한 확장포트나 추후 업그레이드시의 유리한 점 등을 노트북과의 차별화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프로세서는 2세대 라이젠3 프로 3200GE CPU가 탑재됐다. 일반 라이젠 프로세서가 아니라 프로 프로세서다. 3.3GHz 기본 클럭으로 3.8GHz까지 부스트가 된다. 알반 라이젠3에 비하면 10% 정도의 성능 향상이 있는 프로세서다. 여기에 라데온 베가8 그래픽이 탑재했다. 고성능 조합은 아니지만 2배 가격의 게이밍 노트북보다 벤치마크 점수가 전반적으로 낫다. 

 

작은 크기지만 오밀조밀하게 확장 슬롯도 여러 개 마련해 두었다. 5년 이상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 사진=김정철 제공

 

확장성도 훌륭하다. 메모리는 2개 슬롯이 있어 64GB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무선 M.2 PCIe 슬롯 SSD 슬롯, 추가로 SATA HDD슬롯까지 갖췄다. 노트북에 비해 확장성이 살짝 좋기 때문에 추후에 업그레이드를 하며 더 오래 사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제품 보증도 노트북의 1~2년보다 긴 3년에 이른다. 

 

장점이 있다면 보안 옵션이다. 비즈니스에 특화된 슈어센스 기능이 탑재됐다. 슈어센스는 인공지능 기반으로 멀웨어, 바이러스를 실시간 감시한다. 조립 PC와는 다른 장점이다. 단점이 있다면 65W 용량의 전원 공급으로 업그레이드 시에 부품의 전력 소비를 잘 계산해야 한다. 소켓이 맞아도 전력의 한계로 구동이 안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USB포트에 충전용 제품을 너무 많이 꽂아도 컴퓨터가 멈출 수 있다. 파워서플라이 용량이 적기 때문이다. 

 

HP 엘리트데스크 705 G5 미니는 제대로 구동이 될까 의구심을 낳을 정도로 작고 앙증맞은 제품이었다. 크기가 작은 만큼 고성능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노트북보다는 한 단계 높은 성능과 확장성으로 합리적이다. 특히 비슷한 가격대의 노트북을 생각한다면 가성비가 이루 말할 수 없다. 배터리가 없고 키보드, 모니터를 따로 연결해야 해서 노트북보다는 이동성은 떨어지지만 책상 공간이 부족한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대안이다.​

 

필자 김정철은? IT기기 리뷰 크리에이터. 유튜브 채널 ‘기즈모’를 운영 중이다. ‘팝코넷’을 창업하고 ‘얼리어답터’ ‘더기어’ 편집장도 지냈다. IT기기 애호가 사이에서는 기술을 주제로 하는 ‘기즈모 블로그’ 운영자로 더 유명하다. 여행에도 관심이 많아 ‘제주도 절대가이드’를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지만, 돈은 별로 벌지 못했다. 기술에 대한 높은 식견을 위트 있는 필치로 풀어내며 노익장을 과시 중. 

김정철 IT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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