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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기술주 실망감, 그리고 미국 대선…4분기 증시 흔들 이슈는

호재 없이 경기 불확실성 크고 글로벌 증시 급락까지…4분기 유동성 장세 지속 전망

2020.09.30(Wed) 10:38:48

[비즈한국]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공포지수’라고도 불린다. VIX란 자본시장의 유동성 등 증시의 내재 변동성을 측정하는 단기 지표다. 시장이 얼마나 예민하게 움직이는지를 측정하는 증시 선행지표이기도 하다. 

 

이 VIX가 1년 전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30 언저리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3월 82를 기록한 뒤 25까지 안정됐지만, 올 3분기 들어 미국 증시가 요동치며 다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어 VIX가 요동치는 측면은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고조가 VIX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2차 팬더믹에 대한 불안감과 경기 불확실성이 시장 저변에 깔린 가운데, 풍부한 유동성이 시장을 밀어올리고 있어 시장의 혼란이 커진 것이다.

 

4분기 증시는 기업 실적의 불확실성과 경기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코스피 지수가 2200~2300 사이에서 횡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게시된 코스피 지수가 2400에 육박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이런 시장 상황을 토대로 봤을 때 올 4분기 증시는 기업 실적의 불확실성과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안은 채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하방이 취약하기 때문에 작은 악재에도 쉽게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4분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2200~2300 사이에서 횡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초 코로나19 여파로 1400대로 고꾸라졌던 코스피는 5월 상승 전환하며 서머랠리로 이어졌다. 코로나19 완화 기대감과 언택트 기업에 성장 가능성, 시중 자금의 증시 대거 유입,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등 영향이다. 공매도 일시 금지 등으로 개미투자자들이 증시 상승을 주도하며 ‘동학개미 운동’이란 신조어까지 생겼다.

 

대부분 호재는 반영된 상황. 추가 호재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증시에 모멘텀이 약해진 상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더 나올 호재가 불분명한 데 비해 악재는 상시적 이슈로 시장에 반영된다. 2100대로 하락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주가를 견인한 기술주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전기트럭 회사인 니콜라 사기 의혹과 시장을 만족시키지 못한 테슬라 배터리 데이 등이 글로벌 증시의 급락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선거도 코앞으로 다가와 투자자들의 정중동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정 방향에 배팅하기보다 정책 방향을 확인한 뒤 움직일 가능성이 커서다. 29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첫 TV토론을 시작으로 미국은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트럼프와 바이든의 입에 쏠린다. 두 후보의 정책 방향이 앞으로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둔 영향으로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도 요동치고 있다. 사진=시카고옵션거래소 홈페이지 캡처

 

현재 월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면 주식 투자 등을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경기 부양책을 꺼낼 가능성도 크다. 업종은 에너지 기업과 방산주를 기대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의 경우 아직 구체적으로 거시경제 정책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 심리는 일부 위축되는 한편 무역·재생 에너지 등 분야가 각광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되지 않았고, 증시를 이끌 모멘텀이 확보되지 않았으며, 정책 동력도 미미한 상황이다. 정치 이슈 등을 둘러싼 박스피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유동성 유입으로 상승 동력은 여전하나 악재 노출에 따른 추가 조정 여지는 있으니 위험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 

김서광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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