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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마트·요마트 '30분 배송'에 쿠팡·네이버·GS25까지 가세

유통업계 '더 빨리' 배송경쟁 치열…포털은 물론 편의점·통신사·백화점까지 진출 엿봐

2020.10.16(Fri) 17:41:13

[비즈한국] 경기도 성남시 서현동에 새로 생긴 B마트.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한 제품 정보가 매장에 실시간으로 등록된다. 매장 관리자는 아이스크림 등 주문 물품을 보냉팩에 넣고 자동으로 배정된 라이더에게 물품을 전달한다. 제품을 받아든 라이더는 오토바이를 타고 고객에게 즉시 전달한다. 고객이 주문부터 물건을 받을 때까지 걸린 시간은 30분 남짓에 불과하다.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B마트는 소비자가 배달앱에서 주문하면 라이더가 도심 내 물류센터에서 제품을 확보해 30분 내로 배송한다. 배달의민족 배민 라이더 모습. 사진=최준필 기자

 

배송·택배에서 최고의 소비자 가치는 속도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주문한 물건을 가장 빠르게 배송해주는 e커머스 업체에 후한 점수를 준다. 쿠팡은 익일배송·로켓배송으로 유통업계 강자로 부상했고, 마켓컬리는 새벽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에 자리 잡았다.

 

배송의 속도는 날로 빨라지고 있다. 1일 배송을 넘어 시간 단위 경쟁이 유통업계 전반에서 펼쳐지고 있다.

 

배송 시간 단축 경쟁의 도화선을 당긴 것은 딜리버리 서비스 배달의민족이다.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B마트는 소비자가 배달앱에서 주문하면 라이더가 도심 내 물류센터에서 제품을 확보해 30분 내로 배송하는 즉시배달 서비스다. B마트는 현재 약 30개 지점을 운영 중이고 올 상반기에 4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요기요 역시 B마트와 같은 성격의 요마트 서비스를 내놓고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물류 시스템은 고객 주문으로 전국 각지서 실어온 물품을 중앙집하장에 모은 뒤 다시 주문자에게 뿌리는 방식이다. 물류의 통제 및 관리가 용이해서다. DHL·페덱스 등 미국 물류 회사들이 처음 도입한 개념이다. 

 

이에 비해 B마트·요마트와 같은 초근거리 라스트마일 서비스는 배송이 빠르고 동선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만, 거점별로 중·소형 물류센터를 둬야 한다는 점에서 도입이 안 됐다. 물류 비용이 오르고 화물 관리가 어려우며,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춰 원하는 제품을 모두 수용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B마트·요마트는 곳곳에 마트를 만드는 한편 지역별 라이더를 통한 배송으로 분산형 물류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에 선물하기 기능 등을 시작으로 이커머스 진출에 나선 카카오도 거점별 유휴 창고 등을 통한 물류망 구축을 염두에 두고 있다.

 

B마트 외에도 요기요가 운영하는 요마트, GS25 편의점의 배달 서비스 등 초근거리 라스트마일 서비스의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각 사

 

네이버는 판매 중인 브랜드들이 가진 물류망을 이용, 풀필먼트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특히 CJ대한통운과 손잡고 가정까지 제품의 안정적 전달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쿠팡도 전국 각지에 물류센터를 짓고 분산형 물류 시스템을 갖춰가고 있다.

 

전국망을 갖춘 마트 체인이나 편의점들도 라이더만 있다면 이런 분산 물류망을 갖출 수 있다. 실제 최근 지역별 편의점 제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GS25는 이커머스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KT도 자사 온라인몰 ‘KT샵’을 통해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쇼핑·갤러리아백화점 등 기존 유통 강자들도 자사 유통망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물류 진출을 엿보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수요가 커졌고, 1~2인 가구를 겨냥한 빠른 배송 선호가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배송 경험이 누적돼 데이터가 쌓이면 고객이 별도의 주문 없이도 미리 제품을 제안하는 식으로 서비스가 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서광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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