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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청담사거리 금싸라기 땅은 왜 14년 동안 방치됐을까

2006년 건축허가 후 공사 중단…소유주 "설계 변경과 시공사 부도로 지연, 현재 지하 1층까지 공사"

2020.12.15(Tue) 17:28:37

[비즈한국] 서울 강남구 청담동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유명하다. ​삼성, 신세계 등 대기업과 비, 이정재, 정우성 등 유명 연예인들이 빌딩을 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초고가 명품 브랜드들이 인근에 입점해 있다. 그런데 청담동 대로변 바로 뒤에  1500㎡​(약 440평)에 가까운 넓은 부지가 공터로 14년여 동안 방치돼 궁금증을 자아낸다.

 

청담동 고층빌딩 사이 공터로 14년 넘게 방치된 부지. 사진=정동민 기자


청담사거리와 학동사거리 사이 대로변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본사, 삼성생명이 소유한 청담스퀘어, 국정농단 사건의 장본인 최서원 씨(개명 전 이름 최순실)가 거주했던 피엔폴루스 등 여러 빌딩이 자리 잡고 있다. 피엔폴루스에서 청담사거리 방향으로 약 150m(도보 2분) 이동하면 높은 펜스가 설치된 공사 부지가 나온다. 

 

펜스 바깥으로 건축 자재들이 나와 있지만 내부는 자세히 볼 수 없다. 이곳은 청담동 5-18번지, 청담동 5-17번지, 청담동 5-21번지 등 4필지로 1452.2㎡(439.29평) 규모다. 소유주는 중소기업 휴먼터치이며 청담동 5-18(932.6㎡, 282.11평)을 2002년 4월 15일, 청담동 5-17(217.4㎡, 65.76평)을 2005년 12월 26일, 청담동 5-19(86.8㎡, 26.25평)를 2006년 6월 1일, 청담동 5-21(217.4㎡, 65.76평)을 2005년 12월 24일 각기 다른 개인에게서 매입했다.

 

휴먼터치는 이 토지들을 매입한 후 2006년 강남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았다. 건축허가를 받은 후 지하 7층~지상 5층(연면적 1만 1658.22㎡, 3526.61평) 규모의 근린생활시설을 짓는다는 건축허가표지판도 내걸었다. 하지만 14년이 지난 지금도 공사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1년 6개월 안에 들어선다는 근린생활시설 조감도. 사진=정동민 기자


해당 토지에 대해 근처 부동산 관계자들도 알지 못하는 눈치다. 대부분의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공터로 남아 있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고급주택 전문 부동산 관계자는 “해당 토지가 공동담보로 묶인 정도로만 알고 있다. 매각, 건축 사항에 대해서 들은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이 4필지는 2011년 11월 23일 (주)무궁화신탁과 신탁계약을 체결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신탁을 맡기면서 우선수익자를 우리은행 압구정동지점으로 지정하고 494억 원을 대출 받았다. 2012년 8월 우선수익자의 수익한도를 507억 원, 2013년 1월 689억 원으로 변경해 총 689억 원을 대출받았다. 공동담보로 제공된 다른 부동산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다. 이 4필지의 공시지가는 189억 460만 원이다.​

 

이와 관련해 휴먼터치 관계자는 “구청에 신고한 용도에 맞게 건축하기 위해 여러 번의 설계 변경이 있었다. 또 기존 시공사가 부도해 새로운 시공사를 찾으면서 공사가 잠정 중단 상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현재 지하 1층까지 건축을 진행했다. 날씨가 풀리면 이어서 진행할 예정이고 1년 6개월 안에 완공해 승인을 얻을 계획이다. 대출액 689억 원은 청담동 4필지와 여러 공동담보를 통해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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