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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역대 2번째 감정가' 155억 원 한남동 주택 얼마에 낙찰됐을까

최저매각가 124억 원에 입찰 0명, 두 차례 유찰로 79억 원까지 내려가자 11명 몰려

2021.05.04(Tue) 18:47:35

[비즈한국] 단독주택 경매 역사상 두 번째로 감정가격이 높았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물건이 두 차례 유찰 끝에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 가격은 감정가보다 56억여 원 낮은 99억 7770만 원이다. ​거듭되는 유찰로 최저매각가격이 79억 원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세 번째 매각기일에는 11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단독주택 경매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감정가를 받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독주택이 두 차례 유찰 끝에 새 주인을 찾았다. 사진=법원행정처 법원경매정보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임의경매에 부쳐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독주택을 최고입찰가인 99억 7770만 원에 매각하는 것을 허가한다고 4일 결정했다. 앞서 A 씨는 지난달 27일 11명이 참여한 이 물건 세 번째 매각기일에 가장 높은 금액으로 입찰했다. 법원 낙찰 허가 결정부터 1주일 안에 이해관계자가 항고하지 않으면 결정은 확정된다.

 

이 단독주택은 1975년 12월 822㎡(248.66평) 대지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연면적 368.47㎡, 111.46평)로 지어졌다. 고급 단독주택이 밀집한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 남서쪽에 위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등이 자택 터로 잡은 동네다.

 

이 단독주택은 감정가가 경매 역사상 두 번째로 높다. 법원 의뢰로 작성된 2019년 1월 감정평가서에 따르면 이 단독주택 감정가는 토지(152억 8920만 원)와 건물, 수목 등을 포함해 총 155억 8915만 원으로 산정됐다. 2012년 경매 물건으로 나온 서울 강남구 신사동 단독주택 감정가 228억 5604만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집값이 높게 책정되면서 경매는 유찰을 거듭했다. 당초 이 물건의 최저매각가격은 2월 124억 7132만 원이었지만 입찰에 참여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3월 99억 7705만 원, 4월 79억 8164만 원으로 20%씩 낮아졌다. 3차 매각기일에 주택을 낙찰받은 A 씨는 직전 매각기일의 최저매각가와 비슷한 금액을 써냈다. 차순위 입찰가는 96억 1122만 원이었다.

 

경매가 진행된 서울서부지방법원 경매법정. 사진=차형조 기자


이 단독주택 소유주는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 외손자인 김형일 전 일경산업개발(현 코드네이처) 대표다. 폴로 랄프로렌, 게스, 디케이엔와이, 버거킹 등을 국내에 들여온 인물로 알려졌다. 2006년 10월 코스닥 상장사 미주레일을 인수해 사명을 일경산업개발로 바꾸고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코자 했지만, 회사가 경영난에 빠지면서 자택 담보로 대출 받는 상황에 처했다. 재무개선을 시도하던 그는 2018년 3월 최대주주에서 물러났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 관계자는 “해당 단독주택은 전통적인 부촌인 한남동의 좋은 입지에 자리했다. 현재는 사람이 살지 않는 상태로 내외부가 허물어진 부분이 많아 입주 전에 수리가 필요한 상태”라며 “감정가가 150억 원에 육박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 한정적이었지만 유찰로 최저매각가격이 80억 원 수준까지 내려가면서 입찰자가 11명까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한편 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법원 경매에 부쳐진 서울 지역 단독주택은 총 35건이다. 이 중 새 주인을 찾은 단독주택 16건은 법원 감정가의 95.5%에 팔렸다. 지난 한 해 법원 경매에서 낙찰된 서울 지역 단독주택 49건은 감정가 87.6%에 낙찰됐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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